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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김치 젓갈, 김치 먹기도 무서워

한국인의 밥상이 위협받고 있다. 한국인 반찬의 대표라 할 수 있는 김치마저 안심하고 먹기 힘들어졌기때문이다.

광주지검 목포지청은 2일 불량 젓갈을 유통시킨 제조업자와 유해 젓갈 용기를 공급한 업자 등 27명을 무더기로 적발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이 판매한 젓갈 시료를 채취 검사한 결과 중금속 등 유해물질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전염병의 매개인 벌레가 다량 검출됐고, 용기 또한 화학물질을 담았던 것으로 안전성을 보장할 수가 없다.

이들이 만들어 팔아온 젓갈 용기는 톨루엔, 폐유 합성유지 등을 주로 담았던 폐드럼으로, 6개월 내지 2년간 젓갈 숙성 기간에 부식되고 폐드럼 내의 비닐 포장이 찢어지는 등의 문제로 유해물질이 섞여 유해한 젓갈이 제조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 검찰 측의 설명이다.

또한 이들은 개당 1천-1천500백원 하는 폐드럼을 유해물질 표시를 지운 후 4천-5천원선으로 둔갑시켜, 1천여만원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검찰은 산업용 화학물질을 담았던 폐드럼에 젓갈을 담가 이를 불결한 환경에서 숙성시켜 유통시킨 A상화 김모(63)씨 등 3명과 폐드럼을 젓갈 보존숙성용으로 공급한 부산 B상회 진모(43씨) 등 8명을 구속기소했다.

또 이들로부터 폐드럼을 공급받아 젓갈제조용기로 사용한 젓갈 제조업자 김모(51)씨 등 16명에 대해서 불구속기소했다.

이들이 만들어 팔아온 불량 젓갈로 담근 김치가 유해하다는 증거는 아직 확보되지 않았으며, 오는 10월 말경 유해 여부 등이 결판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이 제조한 젓갈이 전국 유통량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김치를 담궈먹는 것은 당분간 힘든 일이다.

한편 단속반장인 최상훈 부장검사는 “국민건강을 심각하게 해칠 수도 있는 젓갈 용기는 이번 기회를 통해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