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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떻습니까 ··· (주)취영루 박성수 대표이사

‘불량만두’ 사건을 계기로 세상에 널리 알려진 주목받는 기업인이 있다. 그가 바로 (주)취영루의 박성수 사장(사진)이다. 핸섬한 외모에 40대 초반의 젊은 CEO, 그는 국내 만두시장을 이끌고 있는 사람이다.

(주)취영루는 외식사업과 식품 유통사업을 영위하는 식품 전문업체. 1945년부터 시작한 서울 소공동 중국요리 전문점을 모태로 하고 있으며 기업의 규모와 외형은 중소기업이지만 중화요리 부문과 냉동만두 부문에서는 대기업 못지 않은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며 해마다 빠른 외형성장과 괄목할만한 매출을 갱신하고 있는 업체다.

특히 식품유통 사업 부문의 ‘물만두’는 대기업을 제치고 만두부문 매출1위를 달리고 있다. 제조와 관리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국가가 인정하는 공인 공장과 제도로 제품의 위생적 생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올해 식품유통 부문 350억원을 포함해 매출목표 500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던 취영루에 느닷없는 한파가 닥쳤다. 6월6일 경찰청이 발표한 ‘쓰레기 만두소’ 사건이 그것이다.

“취영루는 사실과 무관함이 밝혀져 기업의 도덕성은 회복하였다고 자위하였으나 사건이 이미 너무 커 버린 탓에 그간 취영루가 당하였고 현재 처해있는 어려움을 생각하면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 뿐입니다.”

박성수 사장은 사건 발생 후 취영루의 혐의사실이 일방적으로 발표된 시점에서는 본사와 공장, 심지어 전국에 있는 외식매장에서 조차도 성난 소비자의 항의 전화가 빗발쳐 정상 업무는 고사하고 사무실 정리조차 못하는 공황상태에 빠져버렸다고 털어놓았다. 회사로 직접 찾아와 항의와 욕설을 퍼붓는 성난 소비자들 앞에서는 그냥 울음으로 응대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취영루 파주 공장에서는 현재 납품되었다 반품된 제품을 폐기한 량만 80톤이 넘는데 소비자가로 환산하면 15억원이 넘는 물량이다.

박 사장은 “폐기하는 것도 억울한 상황에서 버리는 비용도 별도로 톤당 23만원씩 들이고, 생산현장에서 일해야 할 직원들을 폐기 작업에 투입해야 하는 등 직・간접적인 피해는 취영루가 감당하기에 너무 억울한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취영루의 영업은 무혐의 발표 이후 판매가 재개되었지만 아직도 일부 매장에서는 재 입점을 거부하는 상황이며 문제 없음을 알고 입점을 도와주고 있는 매장에서조차도 소비자의 식어버린 인식을 돌리기엔 아직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취영루의 경우 매장의 행사시 하루 30톤이상(4천박스 이상)을 출하했다고 한다. 그는데 사건 발생 전에 하루평균 1천봉지 이상을 팔던 매장의 행사매출이 일주일 내내 250봉지를 판매하는데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박성수 사장은 이번 ‘불량만두’ 사건을 하나의 ‘사건’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일반적인 일로 치부해버리기엔 너무나 그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재산상의 손실은 물론 피폐해진 유통점의 상황을 사건 이전으로 돌이키기엔 너무나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실추된 회사의 명예와 재산상의 손실은 추정이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졌으며 잃어버린 소비자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가 어려운 현실로 다가와 있다는 것이다.

취영루는 지금 소비자 신뢰회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생산라인을 직접 확인하겠다는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전국 각처에 관광버스를 보내 공장견학을 시켜주고 있다.

“차가운 시선을 가지고 온 소비자가 직접 생산 현장을 확인하고 돌아가면서 취영루의 어려움과 억울함을 이해하고 자신들이 기꺼이 취영루 물만두의 소비자가 되겠다는 약속을 할 때 그나마 위안을 받고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만두 업계 선두주자이면서 ‘불량만두’ 사태로 애꿎게 피해자가 된 취영루는 오늘도 멈춰버린 생산 현장에서 반품된 제품의 파기 작업과 함께 현장 확인을 위해 찾아 온 소비자들을 안내하는 일이 주요 업무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병조 편집국장/bjkim@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