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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스낵류에 나트륨 과다함유

한봉지만 먹어도 나트륨 과다섭취

과잉섭취할 경우 고혈압, 심장마비 등의 원인이 되는 나트륨이 어린이들이 즐겨먹는 스낵류 과자에 지나치게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나트륨은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이지만 과다한 섭취는 고혈압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섭취를 제한하는 영양소다. 특히 골고루 적당한 영양소를 섭취해야 하는 어린이가 즐겨먹는 스낵과자류에 과다한 나트륨이 들어있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이하 소시모)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스낵과자류에 나트륨이 얼마나 함유되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지난 5월 31일과 6월 4일 두 차례에 걸쳐 스낵과자류 7개사 20개 제품에 대해 나트륨 함량 시험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의뢰했다.

소시모는 스낵과자류 한봉지(100mg)에 최고 710mg의 나트륨이 들어있고, 500mg(기준치) 이상의 나트륨이 들어있는 제품도 많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어린이가 100g 용량의 스낵과자류 한봉지를 먹게 되면 미국 국립과학원이 정한 1일 나트륨 섭취기준량의 3분의 1을 섭취하게 되는 셈이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시모는 해태제과의 가루비 순한 소금맛(70g) 한봉지에 약 497mg의 나트륨이 들어있고, 해태제과의 구운감자(114g) 한통에는 약 800mg, 농심 자갈치(60g)에는 약 416mg의 나트륨이 들어있는 등 대부분의 제품에서 많은 양의 나트륨이 들어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험 대상 20개 제품 중 13개 제품이 500mg 이상의 나트륨이 들어있었는데, 해태제과 가루비 순한 소금맛, 구운감자, 농심의 자갈치, 양파깡, 양파링, 새우깡, 크라운의 콘칩, 오리온의 도리토스, 롯데제과의 고깔콘, 포칸, 아우터, 오잉, 빙그레의 꽃게랑 등 13개 제품은 500mg 이상의 나트륨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스낵과자류의 영양성분 표기는 의무화되어 있지 않으나, 표기하고 있다 하더라도 나트륨 함량 표시가 정확하지 않아 소비자 정보로서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농심의 자갈치, 크라운의 콘칩, 해태의 가루비 순한 소금맛 등 3개 회사의 3개 제품은 표시량과 실제측정값의 법적 허용오차 기준을 넘는 양의 나트륨이 들어있었다.

소시모는 지난 1일 '스낵과자류에 들어있는 나트륨 함량 문제'에 대한 업체와의 간담회를 갖은 결과, 크라운과 빙그레는 나트륨의 함량을 500mg 이하로 점차 줄여나가기로 했으며 영양성분 표시를 하고 있는 않은 빙그레와 롯데제과는 소시모의 제안을 받아들여 오는 9월부터 나트륨 함량 표시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숙명여대 성미경 교수는 "바람직한 식습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적절한 영양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특히 가공식품의 영양표시제도를 정착시키고 이를 올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필요량 이상의 소금이 첨가되지 않은 식품의 생산과 공급을 위해 외식업체와 식품산업체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윤 기자/1004@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