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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푸드의 시작은 전통음식

몸에 약이 되는 음식 떡이 변하고 있다

윤숙자 소장
(사)한국전통음식연구소
예부터 떡은 희노애락을 함께 해온 특별한 음식으로 간식 및 별식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예나 지금이나 백일잔치, 돌잔치, 혼례식, 회갑연 등 큰 잔치마다 떡은 빠지지 않았고 설날, 대보름, 단오, 추석 등의 명절에도 우리는 계절에 맞는 떡을 해먹었다. 그렇게 우리 생활과 함께 해온 떡이 자꾸 사라져가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조선시대에만 해도 우리 떡이 200여 가지가 넘게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제는 서양에서 들어온 빵과 케익에 밀려서 20가지도 채 남지 않았다. 서양 제과점에 밀려 우리 떡은 번화한 거리에 자리 잡지도 못하고 어두운 뒷골목 시장으로 밀려난 처지가 됐다. 이러한 현실을 바꿔보고자 떡 교육 및 박물관 개원, 떡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사)한국전통음식연구소 윤숙자 소장에게 우리의 정겨운 떡에 대해서 들어봤다.

우리 떡의 과학과, 세계화를 위하여 윤 소장은 한국전통음식연구소 내에 떡 연구실을 개설, 점점 변해가는 현대인의 입맛에 맞는 떡을 개발하고 널리 보급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또한 우리 떡의 대중화를 위하여 전통음식연구소 1층에 신세대 떡카페 ‘질시루’에 기술 자문지도하여 우리 떡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현대인들로부터 웰빙푸드(well-being food)가 유행되고 있는데 떡은 그 자체가 몸에 약이 되는 음식, 약식동원의 음식철학이 담긴 음식이다.

떡은 밀가루와 버터 설탕이 주재료인 빵과 달리 찹쌀과 멥쌀로 만들며 탄수화물, 비타민, 무기질, 지방, 단백질 등 5대 영양소가 들어있어 살이 찔 걱정이 거의 없다. 더불어 재료가 참 다양하다.

주재료인 멥쌀, 찹쌀에다가 콩, 팥 등의 제철 열매와 채소, 계절마다 피는 진달래, 배꽃등을 비롯해 밤, 대추, 백복령 등의 우리 땅에서 나는 천연재료를 사용한다. 색을 내는 재료도 호박, 치자, 유자, 오미자, 딸기가루, 쑥 등 천연의 염료를 사용하고 있다.

윤 소장은 우리의 떡이 나아가야 할 과제로 “우리 고유의 떡 문화가 총체적으로 바뀌는 것”이라며 “단순히 떡의 모양이 예뻐지고 작아지고 포장이 그럴 듯 해지는 외형상의 변화로만 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음식의 선
택 기준이 맛 뿐 아니라 음식의 영양학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외국인들에게 전통음식이 가진 과학성을 입증하는 연구 자료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윤 소장은 우리 전통음식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가르치는 일을 계속할 것이며, 더불어 전통음식의 해외 강연 및 시연회, 외국인들의 한국 전통음식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진행해서 우리 음식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고 말했다.

배민경 기자/jin@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