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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집단 식중독

벌써 4000여명 넘어
경기도, 경상도 취약지역


정부는 식중독 발생을 막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계속되는 식중독 발생 소식은 이를 무색케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식중독을 막기 위한 체계적이고 확실한 대안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24일 이래로 총 8개교, 400여명이 설사, 복통 등의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특히 경기도와 경상도 소재 학교가 7개나 됐다.

올해 5월말까지 식중독 환자수가 3783명으로 2002년 한해 환자수 2980명을 이미 넘어선데 이어 이번 8건의 사고를 더하면 4000여명이 넘는다.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식중독 최소화의 해'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의지와는 달리 '식중독 최대의 해'를 기록할 전망이다.

경기도 분당소재의 내정중학교에서 지난 24일 오전 학생들이 복통을 호소, 26일에는 휴교를 하기도 했다.

내정중학교 측은 복통 등의 증세를 보인 학생은 전교생 1600명 중에서 40여명 정도라 학교급식이 원인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내정중학교는 직영으로 급식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소재의 권선고등학교 학생들도 복통과 설사를 동반한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긴급 역학조사에 나섰다.

권선구보건소 측은 지난 28일 신고접수를 받았다면서 계속해서 추가환자가 없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 100여명의 가검물을 채취해 검사에 의뢰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수원시청 측은 가검물을 채취, 조사 중이라면서 마무리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급식에 의한 사고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권선고등학교는 '좋은식품'에서 위탁으로 급식을 운영하고 있으며 급식을 중단한 상태다.

또한 수원 매현중학교에서도 지난 26일 129명의 학생이 설사 증세를 보였다. 보건당국인 팔달구 보건소는 학생들이 설사증세를 보였지만 상태가 심각하지는 않아 입원을 한 학생은 없었고 추가 발병도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의뢰한 검사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전염병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거의 마무리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팔당구 보건소는 또 직영으로 급식을 하고 있는 매현중학교의 급식시설은 깨끗했다면서 급식에 의한 사고는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안산시 성안고등학교에서도 41명의 학생이 설사, 복통 등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상록수 보건소는 지난 28일 식중독 증세를 보이는 학생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입원을 한 학생이 1명 있고, 학생들이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성안고는 현재 '두리유통FS'에서 위탁으로 급식을 하고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안산의 성도중학교 56명의 학생이 설사, 복통 등을 호소, 지난 27일 학부모가 전화로 보건소에 알렸다. 보건소 측은 지난 28일 추가환자가 있는지 조사를 한 결과, 추가로 발병한 환자는 없었고 학생들도 주말동안 병원에 다녀와 그 숫자가 15명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학생들은 지난 26일부터 27일 양일간 병원에 입원한 뒤 퇴원을 했다고 덧붙였다.

성도중은 직영으로 급식을 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경상남도 밀양시 소재 동명중고등학교에서 41명의 설사환자가 발생, 보건당국은 긴급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밀양시 의무과장은 경미한 설사이며 단순설사로 추정하고 있으나, 세균성 이질 등 수인성 전염병일 경우를 대비 학부모와 인근병원, 약국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고 학교급식소 및 화장실에 대한 집중 살균 소독을 실시하는 등 방역대책에 안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41명 중 아직도 2명은 설사 증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는 급식은 중단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밀양시 보건소 측은 "사실 보건소는 관리, 감독, 지도 등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아 신고를 받아도 현장에 나가도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다"면서 "도교육청에서 지도점검을 철저하게 해줘야 이러한 사고가 덜 발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상남도 마산 소재 마산성지여자고등학교에서도 60여명이 집단 설사 증세를 보였다. 지난 29일 마산시에 따르면 성지여고 기숙사 학생 등 68명이 지난 26일부터 설사증세를 보여 역학조사와 함께 학교와 주변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마산시 보건소는 일단 단순장염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세균성 이질 등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고등학교에서도 설사환자가 발생, 서울이라고 예외가 아니었다.

노원구 보건소는 지난 25일 17명의 학생들이 설사증세를 보였다면서 소독 조치를 하는 등 방역에 신경 쓰고있다고 밝혔다. 또한 '진풍푸드서비스'에서 하고 있는 학교급식은 중단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또한 S중학교에서도 학생들이 복통을 호소했다.

강동구보건소는 총 48명이 복통 등의 증세를 보였고 이중 19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면서 학생들이 치료를 받은 의원에서 지난 30일 신고를 해왔다고 말했다.

보건소는 또 지난 26일부터 복통을 호소하는 학생이 생기기 시작했다면서 26일 2명, 27일 2명 그리고 28일 8명으로 계속해서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30일 오후부터는 증세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체변검사와 급식 보존식, 식자재, 물, 매점빵 등을 수거 검사하고 있으며 빠르면 일주일, 늦어도 15일이면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현윤 기자/1004@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