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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비영양적” 80% 육박

탄산음료, 에너지 외엔 영양소 없어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의 표시방안’ 연구 결과


동물성 식품과 탄산음료가 주된 메뉴가 되고 있는 패스트푸드는 영양지식이 성숙하지 못한 청소년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해서 영양 불균형,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의 편중이 우려되며 비만으로 인한 질병 발생의 증가도 우려된다. 또한 패스트푸드의 이용 빈도가 많을 수록 탄산음료의 섭취 빈도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규칙한 생활습관에 의한 식사 및 영양상태의 불균형이 문제시되는 청소년기에 있어 올바른 식습관의 확립은 건강한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므로 패스트푸드에 대한 자제와 함께 이들을 대상으로 한 영양교육이 요구된다.

한국식품영양재단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용역으로 시행한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의 표시방안’ 연구 결과에서 이 같이 밝혔다. 패스트푸드 및 탄산음료와 관련하여 제기된 영양 및 건강 문제 평가 연구 결과를 보면, 패스트푸드에는 아크릴아마이드와 트랜스 지방산이 함량 되어 있다. 또 GMO(유전자변형농산물)식품 사용에 대한 사용표시가 우리나라에서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나 유럽에서는 GMO식품을 사용하지 않도록 조치를 하고 있다.

탄산음료에는 과량의 설탕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이를 장기간 과잉 섭취할 경우 비만의 위험이 증가되고 충치 발생의 위험이 커진다. 탄산음료 중에서도 카페인 성분이 함유된 경우 칼슘의 배설을 증가시킨다.

패스트푸드 영양 가치를 보면 매우 낮은 에너지 밀도(very low energy density 식품 1g당 에너지 함량이 0.6kcal 이하)군의 음식으로는 콩류, 겨자소스, 텐더로스트치킨, 로스트치킨, 샐러드 등이 주로 속해있다.

기본적인 에너지 밀도(low energy density 0.6~1.5kcal)군의 음식은 소스류 중 KFC의 머스타드소스, 바비큐소스, 케찹. 감자를 이용한 음식 중 구운감자, 매쉬드포테이토. 빵류는 핫케이크,참치, 비프, 치즈 등을 두 종류 이상 조합한 샌드위치류, 감자나 치킨이 가미된 샐러드. 롯데리아의 BB버거와 오징어버거를 들 수 있다.

높은 에너지 밀도(High energy density 4kcal 이상)를 보인 제품은 포테이토칩, 휘핑크림, 마가린 등을 가미한 구운감자와 같은 감자류, 소시지비스켓 등의 과자류. 치즈스틱, 블루치즈, 어니언링과 같은 side dish. 피칸파이와 같은 빵류. 샐러드 오일, 타르타르소스와 같은 소스류 등이다.

대부분의 패스트푸드음식은 중간 에너지 밀도(medium energy density 1.5~4kcal)를 보였다. 허니머스타드, 꿀 종류, 마요네즈, 과자류, 치킨류, 파이, 머핀, 토스트 등과 햄버거류, 샌드위치류가 이곳에 속했다.

탄산음료 영양가치는 탄산음료, 쥬스류, 우유 등의 대부분의 음료가 매우 낮은 에너지 밀도(very low energy density) 군에 속했으며, 쉐이크만이 기본적인 에너지 밀도(low energy density)군에 속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패스트푸드 분류별 평균 섭취적정도(MAR)값을 보면 피자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왔고, 그 다음으로 샌드위치, 김밥, 햄버거 순으로 나타났다. MAR에 의한 평가 결과 단일 식품으로 이루어진 패스트푸드보다는 다양한 식품의 조합에 의해 이루어진 패스트푸드가 MAR값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탄산음료의 MAR을 보면 우유가 높게 나타난 반면 탄산음료 등은 아주 낮은 수준을 보였다. 완전식품이라고 불리 우는 우유와 비교해 보았을 때 오렌지 쥬스는 MAR의 1/3 정도인데 비해 콜라, 사이다, 기타 탄산음료 및 기타음료는 1/10이하의 수준으로 나타나 영양적으로 보았을 때 좋은 식품으로 볼 수 없다.

영양밀도지수(INQ)는 에너지 1000kcal에 해당하는 식이 내 영양소 함량을 1000kcal당 영양소 권장량에 대한 비율로 나타냈다. 영양소의 INQ가 1이상이라는 것은 식사의 질이 좋다는 것이고, 1미만이라면 에너지에 비해 영양소 섭취가 떨어진다는 의미다.

패스트푸드 종류별 INQ값을 보면 김밥, 샌드위치, 피자. 샐러드의 경우 단백질과 비타민A만이 1의 수준을 넘었으며, 햄버거는 단백질과 비타민 B1이, 치킨과 감자는 단백질이 1의 수준을 넘었다. 빵류와 비스킷류는 모든 영양소의 INQ가 1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패스트푸드만을 섭취했을 때 칼슘, 인, 철분, 비타민 B2, 나이아신, 비타민 C의 섭취량이 권장량수준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양소 중 칼슘, 인, 비타민 A, 나이아신 및 비타민 C는 패스트푸드 종류에 따라 INQ값에 차이가 있다.

영양적으로 평가되는 경우는 총 패스트푸드의 20.94%, 영양적이 아니라고 평가된 경우는 79.06%였다.

패스트푸드 중 영양적으로 양호하다고 판단된 음식들을 보면 단일 식품으로 구성되기보다 는 다양한 식품으로 구성되어 영양소별 INQ나 MAR이 높았다. 그러나 위의 결과처럼 청소년들의 영양상의 불균형에 의한 건강상의 문제를 유발 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탄산음료별 INQ값을 보면 1을 넘는 것은 우유의 단백질뿐 이었으며, 그 외 탄산음료나 음료류들은 상당히 낮은 INQ을 보였다. 우유의 경우 칼슘, 비타민 A, 비타민 B1, 비타민 B2의 INQ가 0.6% 이상을 나타내었으나, 탄산음료를 포함한 음료들은 0.4%이하의 수준이었다.

이로 보아 탄산음료는 에너지 이외 다른 영양소를 거의 제공하지 않고 있으므로 성장기 어린이가 과잉 섭취 시 에너지 과잉을 초래할 수 있으며, 영양상의 불균형을 야기 할 수 있다.

배민경 기자/jin@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