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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만두’ 충격 일파만파

만두에 이어 냉동식품 줄줄이 판매부진

‘불량만두’ 사건의 충격이 식품 및 유통업체 전반에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불량만두’ 사건에 이어 라면과 이유식 제품에도 유통기한을 넘긴 원료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고 심지어 피자, 치킨, 빵 등에 유해한 물질이 섞여있는 포장지를 사용해 소비자의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식품업계는 물론 유통업체에까지 비상이 걸렸다. 불량만두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유명백화점과 할인점 등에서 만두제품의 판매를 중단했고 일본에서도 한국산 만두의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만두 제조 주력업체의 도산위기가 현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체의 식품매장 매출 급감도 예상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만두 파동이 있던 당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 업체의 만두를 회수시킨데 이어 10일에는 모든 만두를 매장에서 철수 시켰다. 만두가 있던 자리에는 치즈스틱, 떡갈비, 돈가스 등의 다른 냉동제품이 자리를 채우고 있다. 롯데 백화점은 포장 여부에 상관없이 단 한 개의 만두라도 소비자가 가지고 오면 반품․교환을 해주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도 9일 모든 만두를 회수시켰다.

신세계 백화점 영등포점 매장 관리자는 “매장 자체에 만두 소비가 별로 없어서 2가지 정도의 만두제품을 구색 맞추기 위해 판매를 하고 있었다”며 “현재는 다른 행사 진행 때문에 만두제품을 비롯, 일부 냉동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두는 포장이 손상되지 않고 매장에서 구입한 것이 확인되면 환불을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방필 백화점은 만두파동이 있은 후 문제 업체의 만두는 회수 시키고, 식약청에서 발표한 문제가 없는 업체들 만두는 판매하고 있다. 경방필 관계자는 “협력업체의 문제없는 만두를 진열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불신이 너무 커 거의 판매는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냉동식품 매출의 30%를 차지했는데 지금은 거의 매출이 없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모든 만두를 철수 시키고 그 자리에 여름을 겨냥한 빙과류로 대체했다.

더불어 만두 주변에 위치한 냉동식품도 소비자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만두파동 이후 냉동식품 주변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며 “냉장식품이나 야채류 코너로 소비자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백화점 관계자는 “냉동식품 자체에 찜찜한 마음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이 많아 냉동식품 코너가 썰렁하다”고 말했다. 또 “식약청에서 좀더 빨리 해당업체의 명단을 공개했더라면 이렇게 여파가 크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 백화점 고객은 “아이들 간식으로 만두를 자주 사갔는데 그 동안 먹었던 만두가 불량만두였다는 것이 믿을 수 없다”며 “어떻게 먹을 것에 장난을 치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분노를 토했다.

이런 가운데 실제로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는 만두 제조업체와 중소 만두가게 운영자들은 매출에 큰 타격을 받았다.

롯데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마루마루는 직접 매장에서 만들어 판매를 하고 있다.

이 파동이 있기 전에는 하루 매출이 150~160만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100만원 정도로 30%정도 매출이 하락했다. 마루마루 관계자는 “만두이외에 다른 제품은 판매하지 않아 대책이 없다”며 “당분간 이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두에 단무지가 들어가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며 “아무리 제품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지만 너무 한다”고 덧붙였다.

배민경 기자/jin@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