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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 내 스타일에 맞는 맥주, 하우스 맥주

‘식상한 맥주’는 가라

요즘 현대인들은 패션에서 음식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것을 원한다. 강남일대를 중심으로 마이크로 브로어리 전문점이 늘고 있다. 2002년 2월에 주세법 개정으로 마이크로 브로어리 전문점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맥주 맛을 원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꾸준히 늘고 있다.
마이크로 브로어리는 매장에 소규모 맥주생산설비를 갖추고 직접 생산하고 판매하기 때문에 맛과 향이 매장마다 틀리다. 본지는 하우스 맥주전문점인 데·바수스와 마이크로펍을 찾아가 봤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맥주제조 시설이 훤히 보이도록 설치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 하우스 비어의 특징.
독일의 proverb엔 마을 밖 10km를 벗어난 맥주는 맥주가 아니란 말이 있다. 이처럼, 하우스 맥주는 맥주 제조장을 두고 직접 만들어 먹는 것으로, 맥주는 맥아, 호프, 효모, 물만을 사용하여 만든다.

자체 생산한 맥주를 그 자리에서 바로 즐기니까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으며, 효모가 살아있고 미네랄, 맥주 필요영양소가 살아있어 ‘마시는 빵’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몸에도 좋다.

맛이 부드러우면서도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마이크로펍 관계자는 “하우스 맥주는 김치와도 같다. 각 집마다 김치의 맛이 틀리 듯 맥주도 매장마다 맛이 다르다”며 “브루 마스터가 좋은 원료와 온도, 기계를 사용하여 맥주를 사랑하는 마음과 정성을 모아 빚는 맥주가 최고의 하우스 맥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일반 맥주와 하우스 맥주의 차이,
일반 맥주는 대량생산하여 유통을 해야 하기 때문에 효모를 걸러내고, 살균을 한다. 이름과 색깔의 차이가 있을 뿐 맛은 천편일륜적인 맛을 내고 있다. 하지만 하우스 맥주는 유통을 위해 가공하는 일 없이 자연 그대로의 맥주의 맛을, 온도 변화 없이 느낄 수 있다. 데·바수스의 관계자는 “커피로 비유하자면, 인스턴트 커피가 우리가 흔히 먹는 일반 맥주고 원두 커피가 하우스 맥주”라고 설명했다.

- 하우스 맥주 전문점이 늘고 있는 이유.
맥주 제조시설비와 원료, 관세, 주세 등이 부과되어 일반 맥주보다 가격이 비싸다. 하지만 맛이 다양하여 대중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보편적인 맛에서 이제는 새로운 맛을 원하는 현대인, 외국인, 유학생 등의 입맛을 사로잡고 맥주의 선택폭을 넓히기 위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 하우스 맥주를 맛있게 즐기는 방법.
우리가 흔히 생맥주를 마실 때 거품을 적게 해서 마시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맥주는 거품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풍성한 거품은 맥주의 탄산이 빠지지 않도록 하고 산소를 차단하여 맥주의 산화를 막아주고 신선함을 오래 즐길 수 있게 해준다.

큰 잔에 먹는 것보다 작은 잔으로 2~3번 나누어 마시는 것이 맥주의 신선함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데·바수스의 관계자는 “시원한 맛에 목으로 느끼는 맥주가 아니라, 입과 목으로 느끼는 맥주로 너무 차지 않게 4˚C~5˚C 온도로 마시는 것이 좋다”라고 얘기했다.

이곳 매장에 가면 세 가지 유형의 맥주를 맛 볼 수 있다. 체코의 플젠지방(독일어로 필젠Pilsen)에서 1842년에 처음으로 만들어진 맥주로 하면발효형식으로 제조되며 세계에서 가장 즐겨 마시는 황금빛 맥주에 대한 총칭으로 꽃향이 나는 호프와 드라이한 끝맛이 조화된 특징을 가진 필스너.

전통 독일식 라거맥주로 검거나 갈색을 띄고 있으며 볶은 보리를 이용하여 구수하고 부드러우면서 맛과 향이 묵직하고, 우리가 흔히 흑맥주라고 알고 있는 듄켈(우리나라에서는 둥글레스).

보리맥아이외에 밀(Wheat)을 사용하여 풍부한 거품과 흰색에 가까운 빛깔을 내면서 부드러워 목 넘김이 좋고, 항암효과가 탁월한 폴리페놀(poly phenol) 성분이 가장 많이 함유된 건강 맥주 바이젠 등으로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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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맥주세계에 빠졌다

다음카페 맥주만들기 주현석씨


자신만의 맥주 만들기에 빠져있는 주현석씨를 만나러 그의 집을 방문했다.

식탁위에 펼쳐져있는 다양한 맥주 제조장비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술을 만들어 선물하면 좋겠다라는 막연한 생각에 시작한 맥주 만들기가 이제는 하나의 카페를 운영하는 운영자의 자리까지 왔다는 그.
주현석씨가 활동하는 다음카페 맥주만들기(cafe.daum.net/microbrewery)는 2002년에 개설돼 현재 9천여 명이 넘는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자가 맥주를 만들어서 좋은 이유가 뭐냐고 물었더니 “자기만의 스타일 맥주를 만들 수 있고 다양한 맛을 볼 수 있어 좋다”며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맥주라 더욱 애착이 가고 선물하기도 좋고 받는 분
들도 굉장히 좋아 하신다”고 말했다.

맨 처음에 술을 만든다고 반대하는 부모님을 위해 맥주에 영지를 넣어 부모님에게 선물한 그. 이제는 부모님들이 자신보다 더 자가 맥주를 좋아한다고 한다.

처음에 그냥 사서 먹지 귀찮게 뭘 만드냐라고 하는 주변사람들에게 맥주를 나누어 주고 같이 마시다보니, 이제는 자신이 만든 맥주를 평가해 주는 친구들은 물론 회원이 되어 같이 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이제는 그의 주변에서 일반 맥주를 먹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맥주만들기 카페에서는 1년에 4번 정도 오프라인 모임을 가지고 있으며, 봄과 가을에는 다같이 모여 친목을 다지는 행사를 하고 있다.

특히 가을에는 독일의 맥주축제인 옥토버페스티벌과 비슷하게 자신만의 맥주를 평가받고 상품도 받는 ‘자가양조 페스티벌’행사를 하고 있다. 또한 각 지역마다 번개 모임을 가져 서로의 정보도 교환하고 자신만의 맥주를 서로 자랑하고 맛 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맥주는 온도와 숙성이 중요한데, 제조맥주는 너무 차지 않게 해서 마시며 숙성이 되면 될 수록 더 깊은 맛을 볼 수 있다. 맥주마다 잔을 달리해서 마시는 것도 좋다. 시각적인 효과도 있으면서 체온에 의해 맥주의 온도가 변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특히 흑맥주는 향과 거품이 달아나지 않도록 몸통은 넓고 입구가 작은 잔에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맥주도 와인처럼 향을 음미하고 입안에서 느끼고 그 다음으로 자신에게 맞는 맥주를 골라 마시는 것이 좋다. 주현석씨가 소개하는 자가 맥주 맛있게 즐기는 비법들이다.

맥주와 같이 먹으면 좋은 안주를 추천해 달라는 질문에 주현석씨는 “맛과 향이 묵직하고 진한색 계열의 맥주는 기름기가 있는 소시지나 독일식 족발인 아이스 바인과 곁들여 먹으면 좋고, 밝은색 계열의 맥주는 마른안주나 기름기 없는 샐러드와 같이 마시면 좋다”라고 말했다.

술을 만드는 사람은 술을 잘 마실 것 같은 생각에 주량이 얼마나 되냐고 묻자 “맥주를 만들기 시작한 후부터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다. 조금씩 맛을 보기 위해 먹기 때문에 절제 능력이 생겼다”며 미소를 보인다.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맥주를 만들 것이라며 돌아가는 나의 손에 자신이 만든 맥주를 들려줬다.

배민경 기자/jin@fenews.co.kr



주현석씨가 소개하는 '비터' 만드는 방법 (23리터 기준)




1. 큰 냄비에 4리터 물을 넣고 물을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불을 끄고 원액 한통을 넣고 저어 준다. 설탕 1kg을 넣어 골고루 녹여준다.



2. 발효통에 찬물을 15리터 채워 놓는다.

3. 1을 발효통에 넣고, 찬물 4리터를 더 넣어준다. 온도계로 온도를 체크해 준다.(27~30℃)



4. 효모를 넣고 5분간 잘 저어 준다.

5. 뚜껑을 덮고 에어락을 달아준다. 알코올 도수를 재어보기 위해 비중계로 비중을 재어본다.



6. 발효통을 상온에서 일주일간 발효시킨다.(27~30℃)

7. 발효 후 페트병에 설탕 12g 정도 넣은 후 페트병에 맥주를 넣고 일주일간 숙성시킨다.(탄산가스 생성)



8. 냉장고에서 일주일정도 숙성 시킨 후 먹는다.

* 참고 - 맥주원액은 굿 비어, 블루브루랩, 메이크비어, 미스터비어, 쿠퍼스등에서 구입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