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요즘 어떻습니까 ··· 한국피자헛 조 인 수 사장

“고객보다 직원 우선” 독특한 경영철학
연간 40억원 자선활동으로 사회환원 눈길


“우리나라 고구마가 정말 좋은가 봅니다”

불황으로 외식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요즘 ‘리치골드’로 사상 유례없는 히트를 기록한 한국피자헛 조인수 사장은 위풍당당하다. 한국에서 자체 개발해 작년 5월에 출시한 ‘리치골드’가 1년만에 700만판 판매라는 대기록을 달성한데 이어 일본 등 다른 나라에 역수출까지 하고 있으니 의기양양할 만도 하다.

조 사장은 “다른나라에서 흉내내려고 해도 못하는 이유는 고구마 때문인 것 같다”면서 “고구마의 수분함량을 맞추는게 보기보다 어려운 일입니다”라며 승자의 여유있는 웃음을 보였다.

현재 피자헛의 시장점유율은 46%로 피자업계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 사장은 “사실 작년 한해에는 정말 힘들어 하는 외식업계들
이 많았는데 피자업계는 별로 그렇지 않았고 특히 우리는 힘든 줄 몰랐다”면서 “작년에는 리치골드 때문에 총 3,500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한국 피자헛은 지난 97년부터 최고의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만족 경영을 통해 최고의 브랜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피자브랜드로 자리매김을 확실히 했다.

피자업계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는 비결에 대해 조인수 사장은 “사실 외식업체는 고객들을 우선으로 생각하는게 정답이지만 저는 일하는 직원들부터 좋은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직원들이 즐겁게 일해야만 고객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에서는 경영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피자헛은 사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비율이 3대 7정도다. 비정규직은 흔히들 ‘알바’라고 부르는 데, 이는 일을 하는데 있어 능률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팀메이트’라고 칭해 피자헛에서 모두 함께 한가족처럼 일하는 동료라는 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또한 두 달에 한번은 ‘피자헛 칭찬의 날’을 운영, 서로 격려하고 포상하는 등 칭찬 문화로 최상의 팀워크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팀메이트에게 장학금을 1인당 최고 2백만원까지 제공, 일하고 싶은 최고의 일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조사장은 현재 5개의 피자헛 플러스 매장을 올해는 1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피자헛 플러스는 2003년 9월에 첫 오픈한 피자헛의 레스토랑이다.

‘피자, 그 이상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피자헛 플러스는 한층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기존 60여 종의 피자 외에 피자헛 매장에는 없는 피자를 비롯, 다양한 맛의 파스타, 샐러드, 리조또 그리고 고급 디저트와 와인 등 100여종의 메뉴로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특히 어린이 동반 고객을 위한 별도의 대청마루 좌석식사 공간을 갖추고 있고, 다양한 외식에 적합한 벤치식 좌석 배치로 인해 고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피자헛은 최고의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만족 경영뿐 아니라, 다양한 자선활동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는 일로도 유명하다. 조인수 사장은 “단발적인 자선활동으로 끝나지 않고 꾸준히 진행하는게 진짜 자선활동이라고 생각해 자선활동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현재 40억 내외를 자선활동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또한 “피자헛은 ‘피자헛 사랑나누기 차량’을 출시하는 등 ‘피자헛 사랑나누기 행사’를 통해 자선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인수 사장은 마지막으로 “요즘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피자중에서도 기름기가 적은 피자를 찾는 고객이 많다. 예전에는 기름기가 가장 많은 팬 피자가 10판 중에서 6~7판 꼴이었는데, 지금은 2판 정도로 줄었다”고 말했다.

또한 “피자는 영양소와 열량면에서 균형이 맞는 음식이지만, 요즘 추세가 이러한 만큼 한국피자헛도 R&D에 주력하고 있으며, 그 결과가 리치골드, 피자헛 플러스 매장”이라면서 “앞으로도 변해가는 고객들의 욕구충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윤 기자/1004@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