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시장 박원순)는 올해 연말이면 서울시민 10명 중 9명이 오존처리와 숯(입상활성탄)으로 한 번 더 걸러져 냄새 없고 맛 좋은 고도정수 수돗물을 공급받게 된다고 6일 밝혔다.
서울시내 총 6개 아리수정수센터 중 현재 영등포·광암에만 구축된 고도정수처리시설이 11월 강북․암사, 12월 구의 등 5곳으로, 내년 하반기엔 뚝도아리수정수센터까지 확대되기 때문이다.
시는 2007년부터 고도정수처리시설 구축을 시작, 2010년에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 2012년에 광암아리수정수센터에 구축을 완료했다.
이로써 9년에 걸친 고도정수처리시설 구축 사업이 마무리된다.
시는 이와 관련해 고도정수처리시설 구축을 완료하고 12일 준공식을 갖는 암사아리수정수센터의 고도정수처리시설과 상세 처리과정을 6일 공개했다.
암사아리수정수센터는 서울시 전체 급수인구의 33.5%, 하루 110만 톤의 수돗물을 공급하는 국내 최대 정수장으로 강동, 강남, 서초, 동작 등 12개구 141개동에 고도정수 수돗물을 공급하게 된다.
여기에 강북(27.2%, 95만톤)과 구의(5.6%, 45만톤)아리수정수센터까지 더해지면 올해를 기점으로 고도정수처리된 아리수를 공급받는 시민이 23.9%→90.2%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고도정수처리시설은 기존 정수처리공정에 오존처리와 입상활성탄(숯)으로 한 번 더 걸러주는 과정을 추가해 조류로 인해 발생하는 흙(지오스민, Geosmin)·곰팡이냄새(2-MIB) 유발물질과 소독부산물 등 미량유기물질을 100% 완벽하게 처리하는 시설이다.
서울시가 이날 공개하는 상세 처리과정도 바로 이러한 오존접촉지, 활성탄흡착지를 통해 고도 정수하는 과정이다.
시가 가장 먼저 고도정수처리시설이 구축된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의 고도정수처리 능력을 4년여 동안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고도정수처리의 효과는 ▴맛·냄새 유발물질 100% 제거 ▴예산절감 ▴수돗물 안전성 증가 ▴미생물 소독능력 증대 ▴물맛이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오존처리 과정에서 맛․냄새 유발물질이 70% 제거되고, 입상활성탄 공정에서 나머지 30%가 제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의 고도정수처리는 염소사용량을 21% 줄여줘 연 2,300만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나타냈고, 잔류염소 유지력이 표준정수처리보다 3배 이상 증대돼 수돗물의 안전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병원성 미생물과 극미량 미규제 신종물질, 소독부산물 제거에 효과적이었으며, 특히 미생물 소독능력이 2~3배 증대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무엇보다 고도정수처리의 가장 큰 장점은 수돗물의 맛을 좋게 한다는 점이다. 맛과 관련해선 영등포에서 생산한 병물아리수로 블라인드테스트를 6회 진행한 결과, 병물아리수가 시중에서 판매되는 먹는 샘물에 비해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또 2013년 8월 한국상하수도협회에서 블라인드테스트를 한 결과 강서수도사업소 음수대에서 채수한 고도정수처리된 수돗물이 정수기물과 먹는 샘물과 비슷한 선호도를 보여 실제 수도관으로 공급된 고도정수 아리수도 먹는 샘물 등과 맛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원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8년에 걸친 고도정수처리시설 구축이 연말까지 90% 완료됨에 따라 수돗물 아리수가 안전과 깨끗함을 넘어 건강과 맛까지 챙길 수 있는 물이 되었다”며 “특히 내년 하반기면 시 전역에 고도정수 수돗물을 100% 공급하는 만큼 아리수를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