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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 고부가가치식품원료 급부상

매실의 기능성과 이용에 관한 국제 심포지움
한·대·일 아시아 농업 발전 토대 마련 의의


2000년 전부터 우리네 건강식품으로 톡톡히 역할을 해왔던 매실.

실제로 매실은 해독작용을 하며 칼슘의 흡수를 높이고 통증을 줄여주고 해열작용을 한다. 이밖에도 매실은 소화를 도와 변비 예방과 만성설사와 체질개선에도 효과가 있어 감기에 걸렸을 때는 매실 농축액을 물에 타 마시고, 상처부위에는 매실농축액을 발라 통증을 가라앉히곤 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웰빙의 의미에 딱 맞는 식품원료인 매실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오렌지주스, 포도주스 등 외국과일주스가 주류를 이루었던 음료시장에 웅진식품은 매실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사용한 ‘초록매실’을 내놓으면서 음료시장의 판도를 뒤흔든 매출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여기에 다른 음료 업체 또한 경쟁적으로 매실상품을 출시함으로써 매실음료시장은 최대 2500억 규모의 새로운 시장을 형성했다.

매실이 식품시장에 급부상한데는 한·칠레 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해 우리 농업의 새로운 진로모색이 절실히 요청되는 가운데, 저비용 고부가가치 작물인 매실을 통해 우리 농업과 식품산업의 미래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움직임 때문이다.

또 매실의 경우 한, 중, 일 3국의 대표 작물이자 문화적, 사상적 공통 코드로 오랜 기간 동북아시아인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다양한 기능성까지 갖추고 있어 세계화 시대에 걸맞는 친환경적이자 문화적인 특용작물로 그 의미가 크게 깃들여져 있다하겠다.

세계시장에 부는 매실바람을 타고 웅진식품(대표 조운호)이 지난 12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매실의 기능성과 이용에 관한 국제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한국식품저장유통학회가 주최하고 산농경제공동체 추진위원회 매실세계화기획단의 주관으로 열린 이번 심포지움은 한국, 대만, 일본의 관련 학자들이 매실의 효능과 기능, 가공과 저장 기술에 대한 그간의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국제적 학술대회로 매실의 건강기능성과 가공산업 발전에 대한 학술적 기반이 되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매실에 대한 일반의 이해를 높이는 것은 물론, 매실생산 농가와 가공업체에 실질적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매실의 가격과 품질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심포지움 개최에 앞서 한국식품저장유통학회 회장인 정순택 목포대 교수는 이번 심포지움을 통해 매실의 가치를 재인식하고 일반의 이해를 확산시켜 매실과 그 가공품의 국제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 이라며 한·중·일의 공통작물인 매실을 건강기능성을 갖춘 세계적인 식품으로 정착시키겠다 는 의견을 피력했다.

심포지움에 이어 ‘매실 세계화의 밤‘ 행사가 실시됐다. 매실이 재배되는 한, 중, 일 3국을 대표하여 한국 광양시, 중국 복건성 장주시, 일본의 시 대표자, 매실 재배 농민, 매실 가공업체 대표, 문화계 인사들과 매실세계화기획단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매실을 중심으로 한 3국 도시 간 우의와 교류 협력을 다지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 만찬행사를 통해 동북아 매실 대표 산지인 이들 도시는 경제 및 문화 교류 확대를 위한 자매결연의 계기를 마련하고 나아가 매실을 동북아를 대표하는 세계적 작물로 육성하기 위한 매실세계화공동선언 발표 합의, 한, 중, 일 매화축제 순환 개최 등 매실에 관련된 다양하고 폭넓은 주제에 관한 깊이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웅진식품 조운호 사장은 ‘매실 세계화의 밤‘ 행사를 통해 “매실은 한중일 삼국의 공통 먹거리로서 커피나 콜라를 대체할 만한 동양의 문화상품”이라며 “각종 학술대회 등을 통해 동양의 먹거리인 매실을 세계에 알리는 한편 지역축제나 지자체 후원을 통해 국내 매실산업 육성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주제 발표


『매실 추출물 래디컬 소거 능력』

리우 교수(대만 창궁대)

유해산소 혹은 프리라디칼이라고도 불리는 활성산소는 다른 물질의 산화를 촉진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인체 노화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활성산소는 체내에서 자연히 생성되는 것으로 따라서 SOD 등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기능 역시 체내에 존재하지만 점차 환경과 식생활이 변화하면서 요즘은 체내 방어 기능 대비 활성산소가 너무 많이 생성되어 노화가 빨리 이루어지게 된다. 실험결과, 매실 내에는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물질이 존재함으로 이를 이용하면 인체의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요즘 환경 문제가 크게 대두되면서 활성산소 제거 기능은 일반인들에게도 점차 관심있는 주제가 되고 있다.

『알코올 대사 효소 활성』

황자영 박사(웅진식품 중앙연구소)

웅진식품 중앙연구소는 매실추출물을 이용해서 알코올 대사 효소의 효과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체내에 알코올이 들어갈 경우 알코올은 ADH라는 효소에 의해 아세트 알데하이드로 분해되고 다시 ALDH라는 효소에 의해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된다.

우리가 보통 술을 마신 뒤 느끼게 되는 숙취는 아세트 알데하이드에 의한 것인데 실험 결과, 매실즙은 ADH와 ALDH 이 두가지 효소 모두의 기능을 촉진시키는 효과를 나타내었으며 특히 아세트 알데하이드를 분해하는 ALDH 효소의 활성을 크게 증가시켰다. 참고적으로. 이 결과는 아직 인체 실험 적용이 되지는 않았다.

『혈액 유동성 향상 기능』

유지 키쿠치 박사(일본 식품종합연구소)

이는 매실추출물의 혈류개선 효과에 대한 연구로, 키쿠치 박사는 모세관 혈액 유동성 측정을 위해 MC-FAN이라는 실험방법을 이용, 다양한 식이습관을 가진 사람들의 데이터를 파악했다.

그리고 매실장아찌(우메보시)를 섭취한 후의 혈류량을 이전 자료와 비교함으로써 매실 추출물에 혈액 유동성을 향상시키는 기능이 있음을 증명했다.

이 밖에도 일본 동경대 히로지 이나 교수가 BG·CA의 약리 효과를, 보해중앙연구소 정종태 박사가 <항암활·항산화효과> 연구 결과를, 성전남대학교 은종방 교수는 <매실의 다양한 이용을 위한 가공, 저장 및 포장>이라는 주제의 논문을, 순천대학교 김용두 교수는 <한국 매실의 품종별 성분 특성과 제품개발 현황>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구인영 기자/her@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