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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시장, 아직도 한겨울

불황에 잘 팔리던 소주까지 판매감소

퇴근하면 으레 기울이던 동료들과의 한 두잔의 술도 부담스러워졌다.

지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술시장은 아직도 한겨울, 바짝 얼어붙어 있다. 최근 불어닥친 금연열풍에 이은 금주열풍도 술시장 침체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업계 전문가들은 술집의 법인카드 접대비 상한제 등장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위스키는 지난 2월 판매량이 19만1,951상자(500㎖ 18병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만7,451상자에 비해 22.4% 감소했다.

1월 판매량은 총 27만8,357상자로 전년 같은 기간의 37만7,557상자보다 무려 26.3%가 줄었다. 특히 위스키 최대 성수기라고 할 수 있는 12월마저도 21.4%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맥주 판매도 감소세가 13개월째 이어지면서 지난 1월에는 1,502만2,000상자(500㎖ 20병 기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02만5,900상자보다 무려 16.7% 역신장했다.

지난해 연간 출하량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5년만에 첫 감소세를 보였다.

불황 때 인기라는 소주마저 올 들어 판매량이 줄고 있어 현재 술시장이 얼마나 냉랭한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소주는 지난해에는 총 9,662만1,000상자(알코올 22도 360㎖ 30병 기준)를 판매해 전년의 9,237만9,000상자보다 4.6% 늘어 불황 속에서 강한 술이라는 면모를 보였었다.

하지만 지난 1월 812만 상자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848만4,000상자보다 4.3% 줄었고 2월 판매량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소주 업체들은 1년여 동안 하지 않았던 TV광고를 재집행하고 인기제품을 리뉴얼하는 등 마케팅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내수경제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소주시장의 불황도 역시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불황이 깊이 지속될수록 업체들의 주당고객 모시기 전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인영 기자/her@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