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붐 따라 콩 원료 제품 '봇물'
콩 원료 제품 봇물 지난해 웰빙바람을 타고 식품업계에 검은콩 열풍이 불더니만 검은콩우유, 빵, 아이스크림 등의 출시가 봇물을 이뤘다. 아직까지 검은콩 열기는 식기는커녕 조류독감과 광우병에 모든 콩 종류를 아우르며 전체 콩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된장과 간장, 식용유, 두유 등의 콩식품 외에도 최근 콩우유, 콩치즈, 콩요구르트, 콩소시지, 콩간장에 이르기까지 콩을 원재료로 하는 제품들이 속속 출시돼 소비자의 구미를 당기고 있 |
또 실제로 백화점의 유통매장에서는 검은콩을 비롯한 콩 매출이 95.5%나 늘어난 것으로도 조사됐다. 웰빙바람이 더욱 거세지는 만큼 콩바람도 쉽사리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업체들은 때아닌 콩바람에 신이 나 다종다량의 콩제품을 짧은 시간 쏟아놓고 있다. 이에 콩제품에 사용되는 수입콩과 수입콩 표시 문제가 새롭게 불거져 나오고 있어 업체와 소비자간의 세심한 관심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수입콩 왜 문제인가
현재 우리나라에서 소비되고 있는 콩은 92.7%가 수입이다.
수입콩 중 30% 정도는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조작한 유전자조작 콩인데 유전자조작 콩에 대한 안정성은 끊임없는 논란거리가 되어 왔으며 아직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
유전자 변형이 기존의 콩 종자에 박테리아를 넣어 제초제에 내성을 갖거나 특정한 병해충에 내성을 지닌 새로운 식물을 만든 것인 만큼 유전자콩은 새로운 종의 식물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또 수입콩은 운송기간 중 부패방지를 위한 농약이 상당량 묻어 적발되는 경우가 많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얼마전에는 베트남, 중국 등 동남아국가에서 수입되는 콩에서 환경호르몬 내분비 교란성 화학물질이자 발암물질로 맹독성농약인 DDT가 다량 검출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콩의 가치가 재인식
콩은 식용으로 이용되는 경우 외에도 우리 일상생활과 관련된 각종 가공품이나 공업원료용 등 무수한 용도로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재배체계에서 마늘, 양파, 무우, 배추, 참깨, 고추, 수박, 참외, 담배 등의 앞․뒷그루로 재배함으로써 농가소득 향상은 물론 채소의 연작장해를 감소시키는 효과도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콩은 필요한 영양분을 스스로 만들어내기 때문에 비료를 거의 주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콩은 하나의 독립적인 무공해 비료 공장 역할을 하는 셈이다.
앞으로 토질유지나 비료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문제의 해결에 있어서도 콩은 필수적인 작물로 그 중요도가 새삼 인식되고 있다.
콩 왜 좋은가
콩은 ‘밭에서 나는 쇠고기’로 불릴 만큼 단백질과 지방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예로부터 우리 식생활에 다양하게 이용되어 단백질의 공급원이 되어왔다.
콩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단백질에는 필수 아미노산이 균형있게 배합되어 있으며 다른 식물성 단백질에서 부족 되기 쉬운 리신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날콩이나 날콩가루에는 단백질 소화효소인 트립신의 작용을 방해하는 물질이 있는데 이것은 열에 약해 가열하면 감소하여 소화 활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오히려 암이나 당뇨병을 예방하는데 높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지방 함유량은 18%정도인데, 대부분이 불포화 지방산이며 그 반 이상이 최상급의 리놀레산이다. 또 리놀레산이 안정적으로 작용하는데 필요한 비타민E도 충분히 들어있어 동물성 지방의 과잉섭취로 인한 콜레스테롤을 깨끗이 씻어 내는 역할을 한다.
그 외에 비타민B가 풍부하여 피로회복을 도우며, 칼슘이 뼈를 튼튼히 하게 하고, 철분이 빈혈을 예방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에는 콩을 발효한 식품의 항암효과가 알려지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앨라배마대학의 스테펜 바너스 박사는 콩을 먹인 쥐와 먹이지 않은 쥐를 비교 실험한 결과 콩을 먹인 쥐의 폐암 발생률이 70% 가량 낮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콩의 폐암 억제 효과는 동물 실험뿐만 아니라 역학조사에서도 밝혀지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콩을 적게 먹는 미국 여성에 비해 콩을 많이 먹는 아시아지역 여성의 폐암 발생률이 8분의 1 정도로 낮았다고 한다.
탐방 "지독한 콩 아줌마 소리 듣죠" 우리콩 지키기 '누군가는 해야할 일'
이후 함씨는 20년 동안 쌓은 거래처를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넘겨주고 대형 할인점 납품을 포기했다. 평생 모은 돈도 모두 날려버렸다. “그냥 돈만 버리고 살았게?” 국내에 있는 온갖 유기농매장을 출근도장을 찍으며 찾아다니고 매일 제품을 택배로 보내고 노상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골여자라고 무시할 뿐, 제대로 제품을 살펴보려고 하는 사람들도 없었을 뿐더러 막상 제품의 맛과 질을 인정하면서도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내몰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수입콩은 1kg에 650원이지만, 국산콩은 1kg에 4천원이다. 재료비가 6배나 된다. 20g짜리 두부 한모에 무려 4천원의 가격이 책정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황막한 사막에 오아시스를 찾는 심정이었다. 돈도 자존심도 함씨는 그때 모두 미련없이 던져버렸다. 주위 사람들도 하나같이 왜 이렇게 힘든 길을 가느냐며 그녀의 현실성 없는 사업을 만류했다. 고객 확보를 위해 그 엄한 경찰청을 쳐들어가기는 수십번, 답답한 심정에 청와대로 편지를 보내기는 수만번이다. 대통령도 감동해 함씨를 취임식에 초청했던 일은 그녀의 억척스러움을 단번에 설명해 준다. 함씨를 아는 사람들은 그녀를 ‘지독한 콩아줌마’라고 부른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100% 국산콩을 씁니다” 고집이 아니라 억척이고 억척이 아니라 신념이다. 어떻게 부르건 그녀가 하고 있는 사업은 지독할 것도 없이 지극히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수입콩은 유전자변형종과 함께 납품 중 약품처리를 하기 때문에 문제가 많다”며 “특히 수입콩의 약품은 배출이 안되기 때문에 임산부와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이라고 함씨는 설명했다. 그녀의 못 말릴 고집은 드디어 최근 빛을 보기 시작했다. 자금 부족과 압박을 견디다 못해 공장문을 닫기 일보직전, 한겨레의 친환경유기농매장 초록마을이 매장을 허락해 기사회생의 기회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얼마전에는 롯데백화점에도 함씨네 매장이 들어서게 됐다.
“100% 국산콩인지 어떻게 믿겠어요” 그동안 조사 등의 목적으로 공장과 창고를 방문했던 기관에서는 공장과 창고를 구석구석 둘러보고서는 오히려 격려를 해주고 돌아갔다. 누구든 공장에 오면 창고 문부터 열어주는 것은 이제 함씨의 습관이 돼버렸다. 국내 한 기업체는 국산콩을 쓴다며 정부의 지원을 받아놓고는 수입콩으로 두부를 만들어 팔아 적발되었으며 바로 몇 일전 중국에서는 섞은 오리알로 두부를 만들어 판매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이런 와중, 함씨의 억척스런 신념이 고마워지는 것은 소비자로서의 당연한 마음이다. “누군가는 꼭 해야할 일이죠...” “맛 좋고 몸에 좋은 우리 콩, 이러다가 완전히 사라지고 맙니다” 콩 때문에 울고 콩 때문에 웃고... 우리콩은 신성하고 신비한 것이어서 알면 알수록 빠져든다는 함씨에게 있어서 콩은 인생 그 자체다. 뜻을 이해해주는 몇몇 마음이 함씨를 오늘날까지 지탱하게 했다고 회상하는 함씨는 앞으로 좋은 뜻을 함께 할 이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화 063-211-7955 |
구인영 기자/her@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