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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가공식품, 갈수록 인기

21세기 최고의 식품으로 각광
빙그레 ‘내몸사랑 발아현미우유’등 출시


우리의 주식인 쌀이 다양한 먹거리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최근 쏟아지는 쌀 가공식품들이 기업의 주력상품이며 효자상품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쌀재고량이 해마다 늘고 있다는 조사결과와 우리나라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의 끊임없는 감소세에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요즘, 쌀제품의 호조는 농가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새로운 소재에 대해 항상 고민해야하는 기업입장에서도 쌀 가공식품의 잇따른 성공은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단연 ‘아침햇살’과 ‘햇반’이다.

1,200억원의 전체 쌀음료시장의 85%를 점유하고 있는 웅진식품의 ‘아침햇살’은 99년 출시 첫해 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이듬해 1,300억원을 기록, 괄목할만한 성장률을 보이기도 했다.

‘아침햇살’은 시판 이후부터 현재까지 총14억병이 팔렸으며 2,800만㎏의 쌀 소비에 기여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같은 ‘아침햇살’의 대성공에 자극받은 기타 유업체들도 우유에 현미, 흑미 등의 곡물을 섞은 시리얼 우유 등을 선보이며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쌀음료보다 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밥시장이다.
핵가족화와 주5일 근무제 등의 생활방식 변화에 따라 전체 즉석밥시장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CJ는 지난 96년 ‘햇반’의 출시
에 따른 국내 즉석밥 시장을 창출한 장본인. 햇반의 성공 이후 CJ는 오곡밥 및 영양밥 등 다양한 건강 기능성 햇반 시리즈를 선보이며 지난해 즉석밥 부문에서 1,000억원, 죽부문에서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각각 1,400억원, 150억원의 무난한 매출기록 예상하고 있다.

쌀 가공식품 개발의 시작인 쌀과자도 여전히 인기다.

지난 87년 기린이 ‘쌀로별’을 내놓으며 형성된 쌀과자 시장은 농심, 롯데제과, 해태제과, 크라운제과 등의 잇따른 참여로 2000년 250억원, 2001년 450억원에 이어 지난해 600억의 시장을 형성했다. 동양제과의 ‘고소미’, 농심의 ‘라이스팡’과 ‘호박미과’, 해태제과의 ‘미사랑’ 등이 ‘쌀로별’의 대를 잇는 대표적인 쌀 과자다. 한편 기린도 쌀과자 원조란 명칭을 고수하기 위해 최근 ‘천하일미’, ‘아이미’ 등 한층 업그레이드 된 쌀과자 출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외에도 쌀만두, 쌀라면, 쌀맥주 등의 쌀제품이 출시되어 높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에도 쌀 제품은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며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빙그레는 100% 국내산 발아현미와 잣을 함유한 ‘내몸사랑 발아현미우유’를 선보였고 동원F&B는 가쓰오부시소스가 들어간 ‘동원 흑미죽’을 출시했다

한국암웨이는 식품업체 CJ와 손을 잡고 기존 현미밥보다 영양성분이 강화된 ‘햇반 가바’를 출시했다. CJ는 또 토마토와 갖가지 양념이 어우러진 프리미엄급 퓨전 밥 ‘이탈리안 소스밥’과 ‘가쓰오부시소스 햇반죽’과 ‘소고기 햇반죽’을 출시했다.

전문가들은 관련 업체들이 쌀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는 것은 쌀은 밀가루나 전분에 비해 영양소가 풍부할 뿐 아니라 맛이나 품질 면에서 건강과 고급화를 추구하는 소비자 욕구와도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쌀 제품은 21세기 식품분야의 화두인 ‘건강’과 ‘편의’를 모두 충족시키는 미래형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쌀은 영양이 풍부하고 맛도 좋아 현대인의 입맛에 맞는 가공식품을 개발할 경우 성공 가능성이 의외로 높은 고급 식재료라는 해석이다.
때문에 쌀제품은 앞으로도 무궁한 제품으로 소비자 이목을 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맛과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는 대표적인 월빙 제품으로도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쌀 가공산업이 대규모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쌀 제품이 일부 제품에만 편중돼 있어 관련 제품의 다양화가 절실한 실정이라는 의견이다. 농가와 업계의 경쟁력 재고는 물론 소비자 만족 확대를 위해서는 쌀제품에 대한 다양한 제품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구인영 기자/her@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