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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여성주당 잡아라’

광고확대·저도酒 출시등 여성소비자 공략

주류업체들이 여성소비자 공략에 본격 나섰다.

술은 더 이상 남성적 상징물이 아니다. 여성소비자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게 업계 전문가의 설명이다. 실재로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60% 정도가 20대에 음주를 시작하며 한번에 소주 반병 이상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 절반정도(46%)는 1~2주에 한번 이상 술을 마시는 등 여성음주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술을 마시는 빈도는 절반 이상(54.5%)이 월 1회 이하로 마시지만 1~2주에 한번(31.5%), 2~3일에 한번(14%)인 경우도 많아 정기적으로 술을 마시는 여성이 꽤 많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또한 혼자서 술을 마신 적이 있다고 응답한 여성도 47.2%나 됐으며 이들 중 35%는 한달에 1회 이상 혼자서 술을 마신다고 응답했다.

아직 남성 음주자에 비하면 매우 적지만 증가률을 따졌을 때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여성 음주자의 증가는 전통주 시장에도 영향을 끼쳤다.

배상면주가 마케팅 담당자는 “정확한 수치를 숫자로 나타낼 수는 없지만, 전통주 시장에 여성소비자 비율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또 최근에는 진로, 두산주류BG와 함께 지방소주업체들이 기존 소주의 알코올을 21도로 낮춰 리뉴얼해 앞다퉈 내놓고 있는데 이같이 소주가 순해지는 추세 역시 건강지향의 웰빙족을 공략함과 함께 늘어나는 여성의 술 소비를 겨냥한 것이라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체들은 도수를 낮추면서 상표 등 전체적인 디자인도 더욱 부드럽고 세련된 느낌을 전하도록 리뉴얼했는데 이것 역시 감각을 중시하는 여성소비자들을 특별히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제품 광고의 모델도 여성 연예인으로 바뀌고 있다.

대홍기획 김상훈AE(30)는 “여성 모델은 도수를 낮춘 소주의 이미지를 더욱 순하고 부드럽게 강조하는 동시에 여성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구인영 기자/her@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