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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시장에도 '웰빙' 바람

신동방 감자면 - 프리미엄 라면 첫출시 한해 50억여원 매출
농심 무파마탕면 - 푸짐한 건더기등 품질 고급화로 '대성공'
오뚜기 P세대면 - 맛.영양가지 소비자 건강지형성 식품출시
한국야쿠르트 참마시 - 年 300억원 이상 기록···짧은기간 성공여부


지난해부터 거세게 불어닥친 '웰빙'바람이 라면시장도 덮쳤다.

라면업체들이 줄줄이 프리미엄라면을 출시하는 한편 이미 출시된 프리미엄라면은 저마다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프리미엄라면이란 일반적으로 봉지유탕면을 기준으로 평균 500원대 가격보다 높은, 700원 이상의 가격대를 가지고 있는 라면을 말한다.
프리미엄라면의 대표격인 감자라면은 신동방이 국내 최초 출시해 한해 약 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예상 목표액인 15억원보다 훨씬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농심도 신동방에 이어 감자면을 선봬, 출시 석달 만에 약 9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시장 조기 정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목표액도 올해 400억원으로 책정, 주력상품으로 키우겠다는 입장이다.

이어 삼양라면과 오뚜기도 감자라면을 출시했다.

감자라면은 평균 800원DLS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좋은 소비자 반응과 높은 판매성과를 나타냄으로써 프리미엄라면 시장의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건더기가 푸짐하고 소고기 국물맛이 시원하다는 컨셉의 농심 무파마탕면 역시 프리미엄라면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무파마탕면은 2001년 3월에 출시되어 현재 월매출 30억 판매고를 나타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업계에서 라면 한 제품이 월매출 20억 이상을 기록하면 '성공'으로 평가되는 점을 감안하면 무파마탕면은 '대성공'인 셈.

농심 마케팅담당자는 "대대적인 홍보활동도 판매에 많은 영향을 끼쳤지만 기본적으로 푸짐한 건더기 등의 품질 고급화와 맛의 차별화가 성공의 주요 원인"이라며 "최근의 소비자들은 비싸더라도 건강에 좋고 맛있는 라면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무파마탕면 외에도 쫄쫄면, 감자라면, 새우탕면, 김치찌개라면 등의 프리미엄라면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들 제품도 꾸준한 매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또 앞으로 출시되는 신제품도 대부분 프리미엄 컨셉에 맞춰 출시될 것이라는 게 농심의 설명이다.

한국야쿠르트도 750짜리 참마시라면 등의 프리미엄라면이 생산하고 있다. 참마시는 출시기간이 짧아 성공여부를 단정할 수 없지만 현재 연간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앞으로의 시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프리미엄라면 제품이 타사에 비해 적었던 오뚜기도 최근 감자라면과 함께 750원 짜리 P세대라면을 출시, 이름공모이벤트를 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판촉에 나섰다.

오뚜기 마케팅담당자는 "지난해부터 유행한 웰빙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건강에 더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추세"라며 "소비자에 따라 업체들이 건강지향성 식품을 출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전했다.

또 네트워크 기업의 라면이 지속적인 판매성과를 기록하는 것도 이들 대부분이 고가, 프리미엄제품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삼양식품은 앨트웰에 키토산, 상황버섯 등을 첨가한 프리미엄 라면, 파이라면과 상황버섯 등을 생산함으로써 삼양식품전체 매출에 10%가량의 매출증대 효과를 얻고 있다.

오뚜기는 JU네트워크에 흑미로 만든 SD2라면을 생산해, 출시 7개월 만인 지난해 12월까지 1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높은 성과를 보였다. 특히 이들 네트워크기업에서 판매되는 프리미엄라면은 가격대비 이익이 높아 업체들에게는 일등 효자상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업계전문가는 "경기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평균적인 소비수준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서민음식의 대표식품, 저가식품 등의 기존의 라면 개념을 탈피해야 한다"고 전했다. 업체 마케팅 담당자들도 라면은 영양가면에서나 양에서나 완벽한 한끼식사로써 인정받고 있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가장 고가의 프리미엄으로 분류되는 생면도 봉지유탕면 시장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점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기존 라면에 비해 프리미엄라면은 시장형성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프리미엄라면이 새로운 시장을 열어 이로 인해 전체시장 확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인지, 업계의 은근한 기대가 남다르다. 또 기대만큼 업체들이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에 주력함으로써 프리미엄라면 시장에 치열한 한판전쟁도 예고되고 있다.

구인영 기자/her@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