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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식품으로 건강지킬래요

유기농식품 매장 매출 급증

맛있는 음식을 찾던 소비자들이 이제 안전한 음식을 찾고 있다. 조류독감과 광우병의 여파로 인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기가 여간해서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건강에 대한 관심과 웰빙의 영향이 더해져 안전한 음식을 먹기 위한 수고는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다.

이에 따라 친환경식품 매장은 매출이 배로 뛰며,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은 최근 3년간 식품 매장의 판매 동향을 조사한 결과 유기농, 무농약 등 친환경 야채 및 청과가 매년 65% 이상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만해도 2002년 62.7%, 2003년 135.4%의 신장율을 보였고 2004년에는 87.1%의 신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측은 “품목수도 야채와 청과는 2002년 1월 70여 품목에서 2004년 현재 150여품목으로 증가했으며, 가공식품도 지난해초 100여품목이었던 것이 2004년 현재 250여품목으로 증가하는 등 2~3년 사이에 종류도 2배이상 급격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신세계 백화점 신선식품팀장 이종묵 부장은 “최근 건강을 증진시킨다기보다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 무해상품을 구매하는 측면이 강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자연의 섭리를 따른 천연원료를 바탕으로 한 상품 시장이 건축, 생활용품 등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경향에 따라 신세계측은 인체 무해상품 개발 및 판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신세게 직영목장에서 3년 프로젝트로 우리나라에서 한번도 선보이지 않았던 유기농 한우 생산에 들어갔다.

또한 올해 3월부터 무항생제, 천연사료만을 급여한 친환경 돈육도 선보일 계획이며, 계육도 동충하초, 한약재 등을 활용한 상품이 늘어남에 따라 매장을 더욱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즉석조리 코너에서도 현재 유기농야채를 사용한 샐러드, 인공성분이 없는 천연 성분의 조미료 반찬 등의 인기를 바탕으로 개발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며, “천적을 활용한 농법으로 생산되는 청과와 양곡 등도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측도 친환경제품의 매출이 늘어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4월 본점을 시작으로 운영중인 롯데백화점 단독의 유기농 전문 브랜드 ‘푸룸(Purum)’의 매출을 보면 지난해 12월 1600만원정도로 매월 10%가량 신장하며 성공적인 판매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상품으로는 농산물과 청과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고, 단품으로는 토마토, 양배추, 브로커리, 양상추, 딸기 순으로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판매 1위 제품 토마토의 경우, 본점에서만 1달 동안의 매출이 100만원 가량이었다고 설명했다.

롯데측은 “현재 국내산 농산물 위주로 판매중이며 향후 차별화된 상품 구색을 갖출 계획”이라며, 유기농 선진국인 각국에서 친환경 인증을 받은 수입 유기농가공상품 100여종, 국내의 친환경 인증 농산물 150종 및 국내산 유기농 가공상품 10종으로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현대 백화점은 식품매장에 대략 60여종의 유기농야채를 구비해 놓고 판매에 들어갔다. 또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접 식품관의 경우도 상설 매장을 통해 야채, 청과, 곡류 코너에서 무농약농법과 유기농법을 사용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에도 친환경식품의 열풍이 거세다.

CJ홈쇼핑은 “우리 브랜드 농수산물이 최근 중국 농산물 범람과 식품 안정성 위기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친환경 토마토, 잡곡 등으로 우리 농산물 판매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식품코너의 주력상품을 생식이나 채식 등으로 개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글로벌이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SK디투디도 최근 먹거리 전문몰을 새로 개설하고 토속 음식물, 특산품 등과 함께 유기농식품을 소개하고 있다.

유기농산물은 너무 비싸다는 인식이 대부분이라 그동안은 유기농산물의 공급이 수요에 비해 많지 않을까 하는 걱정아닌 걱정을 해왔다. 그런데 이같이 유기농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유기농산물의 가격도 어느정도는 내려가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해본다.

안전한 음식을 맛있게, 그리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유기농산물의 대중화가 그리 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현윤 기자/1004@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