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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치킨프랜차이즈 해외진출 러시

'침체된 국내 닭고기 시장에 활기 기대'
BHC에 이어 BBQ와 페리카나, 교촌치킨도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세계시장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그 간 국내에 잠입해 온 무수한 해외 치킨프랜차이즈 기업들 사이에서의 치열한 싸움 속에서 당당히 경쟁력을 과시했던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해외 치킨 프랜차이즈를 역습하고 있다.

국내시장을 석권한 치킨 프랜차이즈 'BBQ'를 운영하고 있는 제너시스가 최근 스페인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중국시장에 진출해 2010년까지 점포수를 1만개로 늘리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는 제너시스는 스페인 현지법인을 설립, 조만간 마드리드에 1호점을 열고 점포 수를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20년간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중심을 지켜온 페리카나도 해외진출 계획을 밝혔다.

현재 미국, 중국, 일본, 동남아 등지에서 지사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페리카나는 특히 러시아에 주력할 방침이다.

러시아인들이 맥주류를 많이 즐기나 그에 어울리는 마땅한 안주가 없기 때문에 진출 후 높은 성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것이 페리카나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1000호점 가맹점을 개설하며 치킨프랜차이즈업계에 돌풍을 몰고 왔던 교촌치킨도 이미 3년전부터 해외진출을 준비해왔다.

초기에는 중국진출에 주력했었으나 사스의 여파로 추진중이던 계획을 미루고 최근 미주진출 구상에 한창이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해외진출은 매우 낙관적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현재 진행상황도 매우 빠르다"고 전하며 해외진출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콜라와 치킨을 한 컵에 담아 들고 다니면서 먹는 '콜팝치킨'으로 유명한 'BHC'의 헤세드는 2000년 일본시장 진출에 이어 2001년 중국, 미국 등지에도 진출해 9개국 12개 해외지사와 전국에 600여 개 가맹점을 열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의 해외 성공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열었다.

외국 시장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아이템은 바로 '치킨'이다.

닭요리는 세계의 어느 나라에서나 즐기는 보편적 음식이기 때문이다. 또 한국고유의 달콤한 '양념치킨'이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미 해외에 진출해 있는 헤세드와 제너시스도 초기의 현지 교포중심 시장에서 점차적으로 현지인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어 전체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는 상태다.

업계 전문가도 "현지인 입맛에 맞는 메뉴개발 등 현지화 과정만 제대로 거친다면 해외시장에서의 국내 치킨프랜차이즈는 맛과 품질면 등에서 밀려날 이유가 없다"며 국내 치킨프랜차이즈의 해외진출 성공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은 달러유치와 함께 우리의 맛과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와 더불어 최근 조류독감이 기승을 부린 탓에 침체된 국내 닭고기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주리라는 기대도 더하고 있어 그 의미가 특별하다.

구인영 기자 her@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