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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도너츠 사업' 극비 추진

프로젝트팀 구성, 1년 전부터 진행

그룹 롯데가 1년 전부터 비밀리에 '전문 도너츠 브랜드' 사업을 추진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업은 그룹 본사에서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직접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회사의 비장한 각오를 짐작케 하고 있다.

롯데의 이번 도너츠 전문 브랜드 사업 진출은 자체브랜드냐, 해외브랜드냐가 관건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해외브랜드의 경우 미국의 전문 도너츠 브랜드 '크리스피 크림 도너츠'가 가장 유력할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크리스피 크림 도너츠는 미국내 극성애호가가 있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옛날식 전문 도너츠 브랜드다. 미국 전역에 147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8%의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크리스피 크림은 기존 점포에서의 판매 외에 대형할인매장과 백화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유통되고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어 롯데가 크리스피 크립과 제휴를 맺고 국내 시장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면 국내 유일한 전문 도너츠 브랜드인 '던킨도너츠' 뿐만 아니라, 기존 파리바게트, 크라운베이커리, 뚜레쥬르 등 베이커리프랜차이즈와 최근 투썸플래이스, 파리크라상 등 젊은층의 인기를 끌고 있는 카페형 베이커리 전문점 그 밖의 다양한 베이커리 유통채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체 브랜드라고 하더라도 대기업의 시장 진출이기에 국내 제빵시장 및 외식시장을 술렁이게 할 만 하다는 것이 관련 관계자의 의견이다.

한편 던킨도너츠는 지난해 550억원의 매출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파리바게트와 크라운베이커리는 점포수가 줄어드는 등 더딘 성장 혹은 침체에 놓인 가운데 롯데의 시장 진출이 '제 살 깍아 먹기'의 과한 경쟁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에서 불거져오고 있다.

롯데의 신사업 프로젝트팀 담당자는 "일정대로만 진행된다면 올해에, 변수가 작용하게 된다면 내년에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이 외의 브랜드명과 운영형태 등 구체적인 사업내용에 대해서는 관련 업계 및 언론에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현재 롯데리아가 인력파견을 통해 업무협조를 하고 있다.

구인영 기자/her@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