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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특수 맞은 식품업체들 ‘양극화 뚜렷할 것’

경기침체로 인한 중저가 선물세트 인기
웰빙붐에 따른 일부의 고급제품 선호


설날특수를 코 앞에 둔 식품업체들이 분주하다.

그간 최고 인기 명절 선물은 단연 갈비 정육세트였다. 몇 년간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값비싼 한우보다는 수입육을 중심으로 매출이 많이 일어나 지난 추석, 유명 인터넷쇼핑몰 명절 매출의 10%대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광우병, 조류독감 등 육류파동에 따른 육류 기피, 어획량 감소에 따른 수산물 가격 상승, 잦은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과일류 작황 불황으로 식품업계 세트선물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설 대목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선물세트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5만원대 내외 중저가의 실속 선물세트를 선호하는 알뜰 구매 경향이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추석에도 불황을 반영 1~4만원대의 제품이 일찌감치 품절이 되는 등 특별히 인기가 높았다.

오뚜기는 식용유, 참기름, 참치, 올리브 오일 등의 중저가격대의 제품 물량을 늘려 실속을 원하는 소비자를 판촉 대상으로 기존판매용 41종에 할인점용 39종을 합친 총 80종의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배상면주가도 기존 술 6팩정도로 구성되었던 세트를 가족친지와 부담없이 명절에 즐길 수 있도록 3,5팩으로 구성된 세트를 선뵌다.

진로발렌타인스는 저가상품이 각광받을 것과 경기 위축을 반영하여 판매목표를 작년 42만 세트에서 39만 세트로 줄이고 DM발송 등의 공격적인 고객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동방은 식용유, 참기름, 햄, 돌김 등 식품선물세트를 지난 신정보다 3종 더 늘어난 42종, 250만 세트를 준비했다.

가계에 부담이 없는 2~4만원대 중저가 선물세트를 구성한 것을 비롯하여, 다양화 추세에 맞춰 햄과 종합선물세트도 함께 늘렸다. 건강지향 소비자를 위한 올리브유 선물세트를 전년 대비 6배정도 늘려 잡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외식상품권, 게임기 등에 밀렸던 과자선물세트가 중저가의 부담없는 가격에 푸짐한 양으로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련 업계 담당자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이상의 매출을 예상했다.

해태제과는 해태의 인기 제품 12종을 담은 ‘한가족 종합선물셋트’를 선보이고 롯데제과는 현재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 제목을 딴 ‘유희왕 종합선물세트’를 내놓는다.

한편, 전사회적으로 불고 있는 친 건강, 환경, 생명 중심의 웰빙붐은 올해 설 선물 선택의 주요 키워드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 고급제품을 선호하는 부유층에게는 건강식품류, 수입양주류 등이 인기를 누릴 것으로 전망돼 선물세트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상은 설을 맞아 각종 요리에 필수적인 양념류와 식용유, 참기름, 햄 등이 들어있는 일반 세트를 판매함과 동시에 10만원 내외의 본인햄 세트와 훈제갈비세트, 바비큐안심세트 등 고급수제햄 제품을 사전 주문받은 후 판매한다. 회사측은 클로렐라 세트와 순창고추장 찹쌀발아현미의 매출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최근 기존 음료사업 외에 건강식품사업에 본격 진출한 웅진식품 역시 웰빙바람을 따라 천연과즙 음료세트와 인삼, 홍삼류 건강 선물세트 7종을 선보인다.

국순당은 기존 제품에 비해 알코올도수를 2도 높인 ‘강장백세주’선물세트를 내놓았다. 특히 일부 세트 판매시 고급 백자형 자기 잔을 제공하고 포장도 오동나무 박스에 망사재질의 소핑백을 사용하는 등 설 선물로서의 품격은 물론 안전성까지 고려, ‘귀한 분께 선물하는 귀한 술’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인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하림은 기존 캔과 냉동 제품 외에 최근 새롭게 출시한 프리미엄 닭죽 세트를 선보인다. 하림은 조류독감으로 인한 닭고기 소비 위축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닭고기 업계에 이번 선물세트의 높은 소비자 반응을 얻음으로써 소비활성화의 새로운 활로를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경기침체의 반대편에 최근들어 이라크 종전과 함께 미국과 일본 경제의 회복세가 한국경제에도 영향을 끼치면서 소비심리가 점차 살아나고 주가 상승이 이어지는 호재의 등장으로 선물세트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지 않을까 업체들의 기대심리가 자못 크다.

업체들의 유통채널 확대, 쿠폰행사, TV광고, 인터넷광고 등을 통한 업체들의 적극적 프로모션이 예상된다.

구인영 기자/her@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