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유자음료 ‘2004 배틀’

건강음료 25% 성장, 매실음료에 이어 돌풍 예감

2003년 건강지향주의 웰빙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탄산음료 판매량이 전년대비 7%나 줄어든 반면 건강음료는 25%나 증가하며 음료시장에 입지 굳히기 한판에 들어갔다.

녹차음료 60%이상 급성장, 매실음료 2,600억원 시장 형성, 검은콩, 검은깨 음료 블랙푸드 열풍...

그야말로 ‘돌풍’을 몰고 왔던 녹차, 매실, 검은콩, 검은깨 음료에 이어 최근 유자음료가 바톤을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체들이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어 관련 업계 및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사실 유자음료는 96년에 처음으로 선보였으나 탄산음료 등에 밀려 조용히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웰빙바람에 건강음료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지금, 상황은 분명 달라졌다.

특히 얼마전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황인경 교수가 국제심포지엄에서 유자를 가루로 만들어 전립선암을 앓는 쥐에게 지속적으로 투여한 결과 종양의 크기가 줄거나 성장이 억제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발표해 유자에 대한 관심을 더욱 증가시켰다.

유자는 오렌지의 2배, 레몬의 3배, 사과의 25배나 되는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어 피로회복, 피부미용에 효과적이며 사과와 바나나의 10배에 이르는 칼슘을 함유하고 있어 성장기 어린이뿐만이 아니라 여성에게도 좋다고 알려져 왔다.

예부터 백미를 주식으로 했던 우리선조들은 겨울철 부족한 비타민C와 비타민B1을 유자를 통하여 공급받기도 했다.

96년 이후 유자음료를 가장 먼저 선보인 웅진식품의 ‘내사랑유자C’는 지난 4월에 출시되었으며 지난 10월는 온음료 제품으로도 출시, 캔커피, 두유, 드링크 일색이던 온장고 시장에 유자라는 신규소재 도입의 이력을 만들어 냈다.

특히 온음료는 겨울 비주류시장에 적합하며 감기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어 ‘겨울제철음료’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집에서 타먹는 유자장이 적정한 양을 가늠하여 먹기가 불편하다는 점에 착안, 수많은 테스트를 통하여 영양은 살리고 맛은 현대인의 감각에 맞추어 가장 음용하기에 적합한 황금배합 비율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웅진식품에 이어 동원F&B의 ‘상쾌한아침 고흥유자’가 지난 5월에 출시되었으며 이어 남양유업의 ‘유자생벌꿀’이 선뵈었으며 지난달에는 해태음료에서 벌꿀을 함유한 유자온음료 ‘허니유자’가 출시되면서 유자음료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을 당겼다.

이 밖에 기타 음료업체에서도 유자음료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웅진식품은 올해 주력 상품으로 ‘내사랑유자C’를 꼽았으며 해태음료도 무료시음행사를 시작으로 스키장 등에서 적극 홍보하겠다고 밝혀 2004년 음료시장에 ‘유자’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10월 온장고용 페트 제품으로 출시된 이후 한달간 ‘내사랑유자C’는 1억8천만원의 추가매출을 기록하였다.

한 음료업계 관계자는 “유자음료는 한국적 대용차 시장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2,600억원의 시장이 형성된 매실음료 시장에 버금가는 거대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음료시장을 전망했다.

비타민수요자들이 급증하는 가운데 2003년 최고의 키워드였던 웰빙은 향후에도 주요 트랜드로서 유자음료시장에 활기를 더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구인영 기자/her@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