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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업계 “이런 불황 처음이야”, 어류업계 “이런 성황 처음이야”

육류파동에 수산물 큰 폭으로 매출 상승

최근 광우병 파동에 육류업계가 최대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어류업계가 최대 성황을 맞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노량진 수산시장은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1만~1만 2천명 정도에서 최근 2만 여명으로 늘었으며 저녁시간대에는 횟집의 횟감이 모두 동이 날 지경이다.
또 통영해수어류양식수협에 따르면 하루 2~3t에 그쳤던 활어량이 지난주부터 4~6t으로 늘어났고 구입주문도 쇄도하고 있다.

수협 공판장을 통한 출하외에 사매매를 통한 거래량을 합치면 지난주부터 통영지역에서만 하루 30여t의 활어가 팔려나가는 것으로도 추정된다.

어류소비가 늘어나면서 전국에서 통영일대를 찾는 활어운반차량이 육류 파동 전 하루 30~40여대에서 최근 80여대로 늘어났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의 지난주 수산물 매출은 25억원으로 전 주에 비해 24% 증가했다. 홈플러스도 수산물은 매출이 20%정도 늘었고 가격은 판매가 기준으로 8.8% 상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롯데마트도 수산물 매출이 8% 정도 늘어났다.

반면 쇠고기 매출은 각각 150%, 62.5%, 68%나 줄어들었다.
지난 30일에는 (주)대상이 미국산 쇠고기를 원료로 한 조미료 ‘쇠고기 감치미’와 가공식품인 ‘쇠고기 돈부리’, ‘보크라이스’ 등 3가지 제품을 전량 수거해 폐기 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혀 이번 파동의 심각성을 더했다.

미국산 쇠고기가 8~30% 정도 들어 있는 이들 폐기처분이 결정된 제품은 50~60억원 상당에 이른다.

이 밖에 미국산 쇠고기를 원료로 한 몇몇 식품업체의 다른 제품들에 대해서도 반품이 잇따라 요청되고 있어 파장은 더욱 확산 될 전망이다.

육류업계 관계자들은 “요즘 같은 불황은 없었다”고 심정을 토로했으며 어류업계 관계자들은 연말 성수기와 겹쳐 “요즘 같은 성황은 처음”이라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는 “최근 전체 어류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활어 값 상승으로 값싼 중국산 활어의 대량 수입이 우려된다”며 “지나친 장기적 성과에 대해 섣불리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구인영 기자/her@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