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외식업계 광우병 파동

‘아직은 괜찮다’ 하지만 여전히 초긴장

‘엎친데 덮친격’
이 말이 요즘처럼 활용도가 높은 적이 없었다.

조류독감에 이어 지난 24일 미국내 광우병 발생소식이 언론에 퍼지자 크리스마스와 연말 성수기를 앞둔 외식업체들은 곧 비상사태에 들어갔다. 크리스마스가 지난 현재 외식업체들은 평년수준의 매출량을 유지했다며 고른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처음에는 광우병사태를 심각하게 우려했는데 현재까지 매출
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며 “고객들이 한해 몇 차례씩 터지는 질병사태에 이제는 무감각해지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회의적인 자세로 돌아선 것이 아니냐”는 견해를 전했다.

아직까지 매출량 하락 등의 눈에 띄는 반응은 없지만 광우병파동이 더 확산되지는 않을까, 살짝 건들어도 터져버릴 듯한 긴장상태는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단 조용하게 상황을 추스리며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마르쉐는 원래 호주산 쇠고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객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메뉴설명에 생산지 표시를 더욱 눈에 띄게 하는 등 매장내 홍보를 강화하고 있으며 고객신뢰를 위해 주방을 더 오픈했다.

T.G.I.프라이데이스는 50%가량 사용했던 미국산 쇠고기를 전면 호주산으로 대체했으며 앞으로 조류독감과 광우병 확산에 대처하기 위해 해산물위주의 신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호주 청정지역의 쇠고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매장 내 고객들에게는 포스터를 통해, 매장 외 고객들에게는 E-메일과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

스카이락, 빕스, 한쿡, 델쿠치나를 운영하고 있는 CJ푸드빌은 12월초 개정에 따라 미국산을 모두 호주산 쇠고기로 일찌감치 바꾼 상태라고 전했으며 매장내 직원교육과 다른 건강식메뉴에 주위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리는 광우병 파동보다 기존의 ‘불황’이 문제라고만 언급하며 사태를 축소했다.

버거킹은 영국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미국브랜드로 오해하는 경향이 많아 브로셔 등을 통해 호주 청정지역의 쇠고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적극 홍보하고있다.

피자헛은 미국산 쇠고기를 토핑했던 불갈비피자, 불갈비김치라이스, 텍사카나피자, 페퍼로니피자를 즉각 판매중지시켰으며 토핑용 페퍼로니는 모두 햄으로 대체시켰다.

맥도날드는 햄버거마다 호주산 쇠고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스티커를 붙이기로 한 가운데 지난 28일 이와 관련된 사진 행사를 열었다. 맥도날드는 광우병의 여파가 가장 크게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구체적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인영 기자/her@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