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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영의 맛집 여행] 이탈리안 레스토랑 ‘소노’



고소한 크림소스 스파게티 일품

아기다리 고기다리... 크리스마스다.

나만의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한달 전부터 고민해왔다. 크리스마스파티, 공연, 전시 관람? 고민 끝에 맛있는 저녁 한끼의 소박한 계획으로 결론을 내린다.

북적이는 홍대거리에 나오자 갑자기 눈이 펑펑 쏟아지기 시작한다.
뜻밖의 눈소식에 열광하는 사람들 사이로 애인의 팔짱을 끼고 홍대 ‘걷고싶은거리’를 한참 걷는다. 배고픈 줄도 모르고 한참을 배회하다가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음식점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소노’를 찾았다.

문을 열자마자 풍기는 버터냄새가 오감각을 자극한다. 잔잔한 음악과 부드러운 조명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크림소스스파게티 ‘알프레도’를 주문. 하얀 크림소스의 고소한 향과 맛이 입안에 은은하게 감싸는 것이 일품이다. 넓적하고 얇은 스파게티의 면발은 베트남국수와 비슷한 모양으로 쫄깃쫄깃하다.

스파게티와 어울리는 와인도 한 잔, 맛도 분위기도 더할 나위 없다.

여기까지가 본인의 소박하지만 특별한 크리스마스 ‘계획’이다.

홍대는 분위기 좋은 맛집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 왠만한 실력과 모양새로는 발디디기 힘든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1년 반만에 홍대명물로 떠오른 곳이 있으니 바로 홍대정문에 위치한 ‘소노’가 주인공이다.

소노는 12~13년 경력이 있는 이태리유학파 유재홍(36)씨가 조리장을 겸해 운영하고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정성을 들이는 만큼 손님이 찾아옵니다”
그는 모든 소스를 직접 조리한다. 소스의 육수를 끓이고 간을 맞추는데 삼 일 만에 완성되는 경우도 있다. 모든 디저트도 직접 조리한다.

그는 일반 음식점의 메뉴 원가가 25%에 못 미치는 것에 비해 소노 메뉴의 원가가 40%가 넘는 것을 최고의 자랑으로 여긴다. 가장 좋은 재료를 아끼지 사용한다는 것이 그의 기본원칙이기 때문이다.

좋은 재료, 정성과 실력이 만드는 소노의 메뉴들이 호텔급 요리라고 평가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곳은 특히 외국인이 많이 찾는데 퓨전을 앞세우는 많은 외국음식점과 달리 소노는 오직 정통만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유재홍 사장은 이태리에서 먹는 스파게티와 소노에서 먹는 스파게티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부드러운 크림소스스파게티 ‘알프레도’를 비롯, 토마토 소스를 기본으로 한 매콤한 페페로치니와 펜네가 조화된 ‘아라비아따’, 풍부한 생크림과 해산물이 입안 가득 고소한 맛을 풍기는 ‘크림 해산물 파스타’, 와인에 졸인 홍합과 양파 마늘 오일, 해산물 등을 넣어 깔끔한 ‘홍합 스파게티’ 등이 추천메뉴다. 재료의 묘미를 그야말로 ‘제대로’그리고 ‘정통’으로 살린 메뉴들은 그 어느 것을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

소노에는 스파게티와 어울리는 몇 가지 와인이 있는데,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하여 식사시 부담없이 한 잔하기에도 그만이다.

팔짱끼고 들어갈 애인이 없는 것만 제외하고, 본인은 크리스마스에 계획대로 ‘소노’에 간다.소박하고 특별한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진다.



* 전화 : 02) 326-3101
*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58-25
* 영업시간 : AM 11:30~PM 10:30
* 좌석 : 20석
* 주차 : 불가능

구인영 기자/her@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