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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외국업체와의 제휴 활발

제품다양화와 유통망 활용의 ‘일거양득’

국내식품업체와 외국식품업체간의 제휴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스위스 네슬레가 풀무원 계열의 생수 회사인 풀무원샘물과 합작법인을 설립, 내년부터 국내생수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합작법인은 네슬레의 선진 기술을 도입, 충북 괴산군 유평리의 풀무원샘물 공장에서 기존 풀무원샘물과 함께 비텔 페리에 등 네슬레 브랜드의 생수도 생산하게 된다. 초기에는 합작법인의 형태로 국내 생수 시장에 진출하나 궁극적으로 네슬레는 풀무원샘물을 인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네슬레와 풀무원샘물의 합작은 진로 석수와 농심 삼다수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생수 시장에 판도를 변화시킬 것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CJ도 미국의 다국적 식품회사인 제너럴밀스코리아의 캔 옥수수 제품인 ‘그린 자이언트’의 국내 판매 대행제휴를 맺고 이 달부터 본격적인 위탁 판매를 시작한다.

이들 회사는 향후 성과에 따라 국내 출시되지 않은 본사 제품을 포함, 판매대행 제품을 3~4개 더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

제너럴밀스코리아 관계자는 “이제는 길을 직접 닦으려 하기 보다 전국에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기존 도로를 이용해 원하는 곳까지 빨리 달리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고 전했다.

제너럴밀스코리아의 캔 옥수수 제품은 현재 국내 식자재 시장 점유율 최고치를 보이고 있지만, 소매 시장에서는 유통망의 한계로 인해 4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번 제휴로 시장점유율을 더욱 큰 폭으로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 외에 현재 국내에서는 네슬레가 커피와 이유식 판매를 농심에 위탁한 것을 비롯, 껌 회사인 위글리와 초콜릿업체 허쉬가 각각 크라운 제과, 매일유업과 손을 잡고 있다.

이와 반대로 국내 업체도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업체와 판매대행제휴를 체결한다.

미국 수퍼 체인점 QFC, 웨그맨스와 제휴를 체결한 CJ, 중국 지린성 유업집단과 파트너십을 맺은 서울우유 등이 있다.

이 같은 외국업체와의 합작은 제품 다양화로 기존 유통망의 효율을 최대로 높이는 한편 판매대행 수수료를 챙기고, 해외 업체는 유통 투자비용을 덜고 단시일 내 영업망을 넓힐 수 있어 요즘 같은 불황에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소한의 병력과 전투기․전함 및 기타 필수장비를 갖추고 두 전쟁에서 모두 승리한다는 윈윈전략. 최근 식품업체들의 제휴 바람은 최소한의 경비로 필수 유통망을 갖추고 양국에서 모두 성공을 한다는 현대판 윈윈전략의 결정판으로 평가되고 있다.

구인영 기자/her@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