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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에 떨어뜨리면 키스하세요"

스위스전통음식 '퐁듀' 인기

예전에는 보통 사람들의 머리에 떠오르는 양식메뉴란 대부분 '돈가스'뿐이었다. 그나마 좀 형편이 좋은 친구들만이 스파게티의 존재를 알았을까.

하지만 지금은 미국식레스토랑의 돈가스에서 멕시코, 태국, 하와이 이태리 등 '다국적' 레스토랑의 '다양한 메뉴'로 양식문화가 탈바꿈되고 있다.

특히 최근 스위스의 대표적인 요리인 '퐁듀'가 최고 인기를 누리며 외식계 흐름을 움직이고 있어 화제다.

각종 패밀리레스토랑에서 퐁듀메뉴를 선보이고 있는 한편, 퐁듀 전문레스토랑들이 속속 등장해 성황을 이루고 있다.
강남의 퐁듀전문레스토랑 '레퐁듀'에서는 주재료인 치즈를 본국에서 직접 수입, 스위스 전통 퐁듀의 맛을 선사하고 있다.(02-541-8066~7) 프랑스 파리에 1호점을 연 이래 프랑스와 유럽 등에 90개의 체인점을 갖고 있는 삼성동의 '이뽀뽀따뮤스'는 캐주얼한 퐁듀와 분위기로 인기다.(02-555-1324) 이 중 퐁듀 전문레스토랑의 한 지배인은 "주말이면 자리가 없어 예약하거나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며 "연인에서 가족까지 다양한 고객이 이용하고 있다"라며 퐁듀의 인기를 전했다.

르네상스호텔에 엘리제 레스토랑에서는 12월말까지 쇠고기퐁듀, 버터캔디퐁듀 등 퐁듀특선 메뉴를 선보인다.(02-2222-8635) CJ는 지난해 정통 유럽풍 카페 투썸플레이스를 운영함과 동시에 퐁듀를 디저트 메뉴로 선보이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겐다즈에서도 최근 녹인 초콜릿을 담은 용기를 촛불로 가열하면서 아이스크림과 과일을 찍어먹는 '아이스크림퐁듀'를 출시해 매출에 적지 않게 기여하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마르쉐'에서도 12월 29일까지 크리스마스를 맞아 '스위스 퐁듀 축제'를 열어 커플 퐁듀(16,900원)와 패밀리 퐁듀(26,900원)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퐁듀메뉴 구입시 즉석 스위스 관련 퀴즈가 담긴 응모권 추첨해 스위스여행상품권(2매), 스와치시계(20개), 마르쉐 시식권(300매)등을 제공한다.

# 도대체 퐁듀가 뭐길래...

모 냉장고 CF에서 한 여배우가 행복한 표정으로 치즈에 찍어 먹었던 그것이 바로 퐁듀다.

프랑스어의 'fondre(=melt)'에서 유래된 퐁듀(Fondue)는 '녹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긴 꼬챙이 끝에 음식을 찍은 후 그것을 치즈 녹은 것이나 올리브유에 익혀먹는 스위스의 대표적인 요리다.

와인과 함께 대화를 나누거나 겨울철 온 가족이 모여 앉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특히나 퐁듀는 만드는 즐거움과 먹는 즐거움, 영양까지 고루 갖춰 겨울철 가족요리로 적극 추천되고 있다.

퐁듀는 긴 포크를 사용해 빵 고기를 소스에 찍어 먹기 때문에 음식물이 종종 냄비에 떨어지곤 하는데 이때 여자가 떨어뜨리면 남자에게 키스를 남자가 떨어뜨리면 와인을 사주는 관습이 전해져 그 맛과 재미를 더하고 있다.

맛 이상의 즐거움을 주는 퐁듀, 겨울이 깊어갈수록 그 맛도, 즐거움도, 인기도 더해지고 있다.


구인영 기자/her@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