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판매율 호빵보다 높아
여름의 대표간식 아이스크림이 겨울의 대표간식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빙과류 업체에서는 지금 때 아닌 신제품 경쟁으로 후끈 달아 올라있다. 하겐다즈에서는 얼마 전 뜨거운 아이스크림 ‘핫 플레이트’를 출시하고 최근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크리스피 샌드위치’ 판매를 개시했다. 배스킨라빈스31에서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새로운 디자인의 아이스크림케이크 7품목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변경해 출시했다. 빙그레는 얼마 전 ‘아몽’과 ‘라빙고’를 내놓은데 이어 샌드위치 아이스크림 ‘초비스’와 ‘투게더 클래스 에스프레소’를 출시했다. 롯데삼강 역시 ‘아만나’와 ‘델몬트딸기바’, ‘망고젤리바’, ‘쿠키 |
특히 해태제과의 호두마루는 최고 월평균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출시되자마자 인기상품 대열에 올랐다. 이에 해태제과는 호두마루의 인기를 이어나갈 후속제품으로 ‘체리마루’와 ‘호두마루 미니컵’을 선보일 예정이다.
빙과류 업체들이 때 아닌 겨울철에 아이스크림 신제품을 속속 출시해 내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
국내 아이스크림 소비규모가 2,000억원 대를 훨씬 넘어서는 등 매년 평균 10% 이상씩 성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 특히 이번 여름 성수기에 내린 잦은 비로 매출이 크게 떨어져 이를 만화하기 위해 업체들이 ‘겨울 대공략’에 나선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겨울에 겨울철 대표간식인 호빵보다 아이스크림이 더 잘 팔린다는 소비자 통계가 발표되어 빙과류 업체들의 접전은 더욱 가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편의점 LG25는 전국 820개 점포를 대상으로 호빵과 아이스크림(컵)의 매출동향을 분석한 결과 호빵은 11월에 가장 많이 팔리며 아이스크림은 12월~2월 3개월간 연간 총 매출의 25% 이상이 판매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LG25에 따르면 호빵은 지난해의 경우 11월 한 달간 연간매출의 29%에 해당하는 양을 팔아치웠다. 그러나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온 12월 20.4%, 1월 12.5% 등으로 매출이 급감했다. 반면 용기에 담긴 컵 아이스크림은 12월부터 2월까지 혹한기 3개월간 연간 총 매출의 23.4%에 해당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컵 아이스크림 중 ‘홈사이즈’는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매출이 각각 2억원, 2억 1000만원으로 6~8월 월 평균 매출 1억9000만원을 앞지른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교차가 심한 초겨울에는 사람들이 추위를 더 민감하게 느껴 따뜻한 먹거리를 선호하게 되는 것이며 반면 일교차가 심하지 않은 한겨울에는 추위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스크림의 매출이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추위가 이제 막 시작됐다. 아이스크림 업체들의 뜨거운 접전도 이제 막 시작된 듯. 계속될 업체들의 '겨울 대공략' 마케팅전략에 관련업체 및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인영 기자/001@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