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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 “연말연시가 무섭다!”

술은 가장 좋은 벗인가 아니면 가장 무서운 독인가

연말이 다가온다. 온갖 술자리가 다가온다.

한해를 보내는 마음이 씁쓸한 건지, 한해를 보내는 마음을 달래기 위한 술잔이 속을 씁쓸하게 하는 건지도 모를 지경이다.

술은 냉냉한 현실에 좋은 벗이 되고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해주는 역할도 한다. 또한 술은 지나치지 않게 적당히 마실 수만 있다면 어떤 보약보다도 몸에 좋다고 하여 ‘백약지장(백 가지 약 중에서 으뜸)’ 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술을 지나치게 마시면 건강을 해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된다고 하여 ‘백독지원(백가지독 중에 최고)'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술은 이처럼 야누스와 같이 두개의 얼굴을 지니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과음이 좋지 않다는 것을 어느 누가 모르겠냐 만은 우리네 사회의 연말연시는 여전히 ‘한잔하자’, ‘먹고 죽자’로 통한다.
따라서 스스로 술의 해독을 줄이는 수밖에...

우리한의원 김수범원장은 “연말연시 숙취해소를 위해 찾아오는 환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비만과 심장질환, 성인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더욱 과음에 유의해야하며 특히 평소에 혈압이 높았던 사람에게 과음은 뇌출혈을 발생시켜 최고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숙취해소 천연차 ‘여명 808’를 개발한 그래미연구소에 자문을 구해 숙취해소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았다.

▒ 숙취란
사전적 의미로 ‘이튿날까지 깨지 않는 취기’라고 하는 숙취(hangover)는 복합적인 여러 가지 요인에 기인하며 취할 때까지 술을 마신(폭음)사람들이 경험하는 빈번히 나타나면서도 유쾌하지 못한 증상 또는 현상이다. 숙취의 의미로 봐서도 알지만 술을 마신 후 평상시와 다른 현상이나 증상은 모두 숙취로 봐도 과언은 아니다.

▒ 숙취에 기여하는 인자들은
숙취에 기여하는 인자들을 보면 우선 알콜 그 자체와 알콜의 1차 대사물인 아세트 알데히드, 혈중 알콜 수준 저하에 따른 단기 금단현상, 그리고 주류 내의 다른 물질이나 약물복용, 개인의 특성 및 가족력 등에 기인하는 기타요인 들이 있다. 이중 특히 알코올은 뇨생성, 혈당수준, 수면패턴 및 생체 리듬 등에 대해 영향을 미쳐 숙취 증상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 숙취해소의 과정에 대해
체내에서 알코올 대사의 주요경로는 alcohol dehydrogenase System(ADH)과 microsomal ethanol oxidizing system(MEOS)으로 대별된다.

간장의 ADH System하에서는 알코올은 탈수소효소에 의해 알코올이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로 변화된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에 의해 젖산(acetate)으로 변환, 구연산회로로 들어가 최종적으로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된다.

MEOS System에서는 효소에 의하여 (NADPH→NADP+)아세트알데히드로 변화되고 다시 catalase 등에 의하여 CO2와 H2O로 최종 분해된다.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는 Ⅰ형과Ⅱ형 2종류가 있으며 Ⅰ형은 아세트알데히드 농도가 낮은 경우에도 작용하지만 Ⅱ형은 아세트알데히드 농도가 일정량 이상이어야만 작용한다.

▒ 여성은 남성보다 술에 약하다는 말은 과연 사실일까
여성은 남성보다 술에 약하다. 여성의 체구가 작고 체지방률은 높아 알코올이 분포될 수분의 양이 적은데다가 호르몬 변화에 의해 알코올 대사로 영향을 받으며 위장에서 알코올의 대사 능력이 남자에 비해 반 또는 그 이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체중이나 체지방량까지 고려해 같은 량의 술을 마신 뒤라도 혈중 알콜 농도가 높게 나타나고, 쉽게 술에 취하며 만성과음이 간질환으로 발전될 가능성도 더 높다. 특히 여성의 임신 중 음주는 태아나 산모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남성에 비해 골다공증 유발률이 높고 여성들은 습관적인 음주가 칼슘흡수 저해와 비타민D 대사에 많은 영향을 미쳐 폐경기 이후에 골다공증 유발을 높일 수 있다.

▒ 여러 종류의 술을 섞어 마시거나 탄산음료를 섞어 마시면 정말 빨리 취하나
섞어서 마시는 술은 위나 간장에서 부담이 크기 때문에 가급적 한 가지 술을 마시는 것이 좋다. 탄산은 체내 흡수와 배출이 빠르기 때문에 취기의 상승작용을 유발한다.

알코올 농도가 30%(소주의 알코올 농도는 25%)정도 까지를 높일수록 빨리 흡수되나 그 이상 되는 술은 점막자극으로 흡수가 느려진다.

그래서 일명 폭탄주라고 하는 술들을 보면 30%이하의 알코올수를 만들기 위한 배합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탄산이 들어간 술, 맥주, 샴페인을 보면 탄산이 없는 같은 농도의 술 보다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빨리 취한다.

▒ 음주의 적당량이란
개개인의 신체조건, 음주습관, 음주 시 먹는 안주의 종류 이외의 여러 가지 요인, 그날그날의 생체 리듬 등에 의해 음주량을 정할 수 있으며, 음주 적당량 또한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개개인의 체내 알코올 분해 능력에 따라 음주의 적당량을 어느 정도는 가름할 수 있으나, 음주의 적당량을 정한다는 것은 힘들다. 숙취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정도, 즉 음주는 기분이 좋아지는 정도에서 끝나도록 하는 것이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좋다.

▒ 숙취해소에 좋지 않은 음식은
기름기 많은 음식은 간장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자극성이 강한 맵고 짠 음식은 간장의 기능을 저하시킨다.

또한 전분질이 많은 음식은 체내 소화과정에서 산성이 강한 식품이 되므로 과하게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기름기 많은 고기, 적색생선, 맵고 짠 음식(고추, 카레라이스 등)도 숙취해소를 방해한다.

▒ 숙취해소에 좋은 음식은
전래로 내려오는 해장국이나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 비타민이 풍부한 식품, 이뇨작용이 좋은 음식 등등 지방이 적고 단백질, 아미노산, 비타민 등이 풍부한 식품들은 간장에 영양소를 보충해주고 숙취를 푸는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동치미, 콩나물국, 북어국, 매운탕, 우거지국 등 꿀물이나 설탕물에 칡가루를 타서 마신 것 등등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이뇨작용이 좋은 것으로서 각종 차 종류가 있다.

혈액 속에 알코올 중간대사산물인 알데히드류의 배출을 돕기 위해 보리차, 쥬스류, 구기자차, 유자차, 인삼차 등도 제격이다. 설탕을 함유한 차는 알코올이 인체 내에서 분해되면서 소모한 당분과 에너지를 보충해준다. 절대로 해장술은 안 된다.


* 혈중 알코올 농도가 신체 행동에 미치는 영향(단위:%)

0.02~0.05 졸음, 긴장해소
0.05~0.1 기분이 좋고 말이 많아지며 사회적 억압감 감소
0.1~0.2 말이 둔해지고 평형감각, 판단력, 집중력, 기억력 둔화
0.2~0.3 평형, 언어장애 심해지고 구토, 흥분, 몸 떨림
0.3~0.4 의식, 기억력 상실
0.4이상 호흡정지, 혼수, 사망

* 음주운전 단속 기준
0.049%까지 훈방,
0.05~0.099% 면허 정지,
0.1% 이상 면허취소

* 알콜 양은 어떻게 계산하나=알콜 양은 ?술의 양×도수(농도)?다. 예를 들어 도수가 4%인 생맥주 500㏄ 한잔의 알콜 양은 20g(500×0.04)이다. 또 2홉들이 소주 한 병의 알콜 량은 82.8g(360×0.23)이다. 의사들이 권고하는 하루 알콜 섭취 최대량은 80g이다.

구인영 기자/001@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