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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영의 맛집 여행] 마포진짜원조최대포집



바야흐로 소주의 계절이 돌아왔다.

제철과일이 있듯이 술에도 ‘제철술’이 있다는 게 본인의 지론이다. 소주가 바로 겨울 ‘제철술’.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맥주 한잔이 기가 막히고 요즘 같이 추운 겨울날에는 소주 한잔이 ‘딱’ 이다. 소주 한잔 덥석 들이부으면 온몸에 열기가 퍼져 추위도 ‘저리가라’한다.

소주를 한층 더 겨울분위기에 어울리게 즐기고 싶다면 대포집 삼겹살을 안주를 권한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삼겹살에 좋은 사람과 소주 한잔, 문득 세상을 다 가진 듯 느껴지는 것은 술에 취해서가 아니라 분위기에 취해서이다.
‘마포진짜원조최대포집’은 술 꽤나 한다는 사람이라면, 특히 소주를 좋아 한다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은 찾아가 보았음직한 곳이다. 이 곳은 59년 국내 고기집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당시 문을 열어 이제 45년 전통을 자랑한다. 마포 일대 50세 이상의 어른들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 이 집의 역사를 증명한다. ‘마포진짜원조최대포집’이란 이름에 붙은 '진짜원조’라는 단어가 이 집을 아는 사람들에게 촌스러움을 넘어 정겨웁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집이 유명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국내에서 지금과 같은 방식의 돼지갈비를 처음 선보였기 때문이다. 소금구이라는 메뉴 역시 이 집에서 처음 소개되었다. 소금구이라는 말 자체도 ‘마포소금구이’에서 비롯.

마포진짜원조최대포집에 대한 소문은 바다건너 일본에까지 퍼져 있다. 일본 서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여행가이드북, 음식점가이드북마다 마포진짜원조최대포집을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가이드북을 보고 일본에서 직접 전화하는 이들도 있을 정도, 또 하루에 한 팀 이상의 일본관광객들이 책자를 손에 쥐고 찾아온다. 일본 나고야 TV에서는 2002년 월드컵당시 한국의 맛집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기자가 방문한 곳은 신촌점에 이어 공덕동 본점의 비결을 두 번째로 전수 받은 홍대점이다.

오픈한지 올해로 7년째인 마포진짜원조최대포집 홍대점의 사장 최주근씨는 사실 공덕동 본점 사장의 조카이다. 그는 4년 동안 본점에서 맛비결을 전수 받았기 때문에 본점과 다르지 않는 최고의 맛을 자신했다.

최 사장은 삼겹살이나 돼지갈비, 소금구이도 인기지만 돼지껍데기를 추천했다. 이 집의 돼지껍데기는 다른 곳과 달리 비밀양념으로 재운 후 구워 그 맛이 일품. 특히 가격도 비교적 부담 없어 학생들에게 추천할 만 하며, 다이어트식품으로 발표 된 이후 젊은 여성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손시리고 발시리고 마음까지 시린 겨울날, 좋은 사람들과 이곳에서 소주한잔 어떨까.

노릇노릇 익어 가는 삼겹살에 소주 한잔, 넉넉한 인심 안주까지 더해지면 찬 겨울도 마냥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화번호 : 02-323-5055
주소 :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170-24
영업시간 : 15:00~3:00
좌석 : 60석
주차 : 불가능

구인영 기자/001@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