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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2,300원짜리 봉지라면 등장

라면시장에 고급화 추세 부채질

국내에서 최초로 봉지라면 한 개에 2,300원짜리 고가품이 등장, 라면시장 고급화를 부추기고 있다.

동원F&B은 최근 기존의 시중 최고가 제품(봉지라면 기준)인 농심의 ‘생생우동(1,500원)’보다 무려 800원이나 비싼 ‘동원 맛깔진 생라면(2,300원)’을 신제품으로 내놓았다.

1963년 국내에 라면이 처음 등장할 때 10원이었던 삼양라면과 비교하면 무려 230배나 높은 가격이다. 각각의 용량을 200g씩으로 가정하고 보더라도 100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라면의 고급화 바람은 오래전부터 시작됐지만 보통 서민들이 식당에서 한 끼 식사로 먹는 한 그릇의 라면 값(보통 2,000원)보다도 비싼 봉지라면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고급라면은 봉지면 중에서는 농심의 ‘생생우동(1,500원)’과 한국 야쿠르트의 ‘참참생우동(1,300원)’ 등이 있으며, 용기면(컵라면) 중에서는 농심의 ‘페이스트 짜파게티(1,600원)’, 한국 야쿠르트의 ‘볶음김치면(1,400원)’ 등이 있지만 한 봉지에 2천원이 넘는 제품은 동원F&B의 신제품이 처음이다.

농심 등 경쟁사들은 아직까지는 고가제품의 출시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동원F&B의 파격적인 고가제품 출시는 다른 업체를 자극, 라면시장에 고급화 추세를 더욱 부채질 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면시장의 이같은 고급화 추세에 대해 식품 관계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와 기호에 맞는 고급 제품의 등장은 불가피한 현상이지만 업체들이 최근의 ‘웰빙’ 분위기에 편승해 질적 고급화가 아닌 가격 거품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이현윤 기자/001@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