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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요리시장에 일본식 메뉴 대거 등장

입맛 크게 다르지 않고 즉석제품 선보이기 좋아
‘오차즈케죽’. ‘가쓰오우동’, ‘돈부리’ 등…


소비자들의 입맛이 세계화되고 각국의 요리 전문점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체들도 해외 전통음식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제품명만으로도 도대체 어떤 음식인지 감 잡을 수 없는 낯선 제품들이 입 속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 성수기를 앞두고 일본식 메뉴가 봇물을 이루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백화점 지하 식품코너나 일부 고급 마켓, 외식업체 등을 통해서 제한적으로 선보이던 일본 음식이 대형 식품업체들의 유통망을 타고 우리 식탁의 구석구석까지 손길을 뻗치고 있는 것.

이에 전문가들은 “식품업체들의 신제품에 일본 색깔이 짙어지는 것은 기존 제품이 외식 전문점에 비해 맛이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소비자 입맛이 고급화되고
불황으로 외식 대신 집에서 식사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본고장인 일본의 맛을 담는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이어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맛으로 시장을 넓히려다 보니 입맛이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고 즉석제품으로 선보이기 좋은 일본 음식이 주목받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동원F&B는 최근 3가지 맛의 ‘맛깔진 생라면’을 출시하면서 얼큰한 맛, 해물맛 등 전형적인 맛을 살린 제품과 함께 일본 된장인 ‘미소맛’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달콤한 간장 맛의 일본식 볶음국수인 ‘야끼소바’ 용기면도 시판 중이다.

국내 최대 식품업체 CJ는 지난 9월 말 녹차를 사용한 일본식 죽 ‘햇반 오차즈케죽’을 내놨다. 초기에는 브랜드명이 낯설어 매출이 거의 없었으나 10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3억원 정도의 매출성과를 올렸으며 재구매율도 높아지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또 가끄오부시(가다랑어)를 넣은 ‘가쓰오 메밀맛면’과 ‘가쓰오 우동’ 등을 출시,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가쓰오 우동은 월 10억원 이상 판매되며 단일품목으로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는 상태이다.

풀무원의 겨울철 신제품인 ‘생가득 우동’도 가쓰오부시 국물로 맛을 낸 것으로, 새우튀김이 든 ‘튀김가쓰오’와 유부를 넣은 ‘유부가쓰오’, ‘하나가쓰오’ 등 세 종류가 출시됐으며, 면 전문업체인 면사랑의 경우 우동으로 유명한 일본 사누키 지방의 면발을 내세운 ‘사누끼 어묵우동’과 ‘사누기 유부우동’ 등을 올 가을부터 판매하고 있다.

대상은 레토르트 브랜드 ‘쿡조이’에서 5개 나라 10개 제품 중 하나로 일본식 덮밥인 ‘돈부리’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쿡조이는 출시 이후 약 2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는 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 돼 빠르게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 매출목표는 90억원으로 잡고 있는 상태다.

단순한 카레나 자장 등의 즉석 음식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출 수는 없는 시대를 맞았다.

고객들의 입맛이 변하면서 식품업체들도 발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만큼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곳의 미각을 식품화 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

이번 즉석요리 시장에 분 일식바람은 한동안 거세게 몰아치며 소비자들을 더욱 유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인영 기자/001@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