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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계란을 이용해 식용란으로 둔갑시킨 업체가 적발됐다.
그 결과 식용에 부적합한 불량 계란을 대량 유통시켜온 업체 등 4곳을 적발하고 '축산물 위생 관리법'등의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은 껍질이 파손되고 내용물이 누출되는 등 식용에 부적합한 불량 계란을 식용란으로 둔갑시켜 정상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 유통·판매하거나 불량 계란을 싸게 사들인 후 케이크 원료로 활용, 케이크를 제조·판매하는 방법 등으로 부당이득을 취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 양산시 소재 A업체는 '친환경 축산물 및 무항생제 농장'으로 인증 받은 업체임에도 지난해 1월부터 15개월 동안 여러 곳의 농장으로부터 수집한 계란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껍질이 깨지는 등의 식용 부적합 불량 계란 13만 여개를 식용란으로 둔갑시켜 계란도매업체에 유통시켰다.
또한, 마트로부터 반품된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식용란은 생산자명을 표시하지 않은 채 되파는 수법으로 계란 135만 여개를 판매해온 혐의도 받고있다.
아울러, 이 업체는 불량 계란을 동물 사료용으로 제조하여 돼지농장에 공급해 왔으나 계란 가격이 오르자 불량 계란과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기형적인 계란 등을 혼합해 정상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정상적인 계란만을 판매하는 것처럼 판매일지를 작성·보관해오다가 특사경의 신속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으로 종업원이 별도 작성한 관련 메모지를 확보함으로써 식용 부적합 불량계란을 판매한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특사경은 이번 단속에서 관할관청에 영업신고도 하지 않고 계란도매업을 하면서 식용 부적합 불량 계란 등을 A업체로부터 구입하여 식품제조업체와 소비자들에게 판매해온 금정구 소재 B업체와 북구 소재 C업체도 함께 적발했다.
아울러, C업체로부터 구입한 불량 계란 2만 5천여 개를 케이크 제품의 원료로 사용하여 무스케이크 등 10여 가지 종류의 케이크 8톤가량(1억 2백여만 원 상당)을 제조해 뷔페 등에 판매한 동래구 소재 D업체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이 업체 냉장고에 보관 중이던 케이크 0.6톤과 불량 계란 1,200여 개를 압류조치 했다.
부산시 특사경은 이번 단속과정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식용에 부적합한 불량 계란을 식용란으로 유통·판매하거나, 이를 식품 원료로 사용하는 사례 등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업체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