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음식전문점 '타이오키드'를 찾았다. 출입구부터 태국의 향내가 한껏 풍겨 나왔다. 태국의 전통인형과 장식들이 가득 쌓인 모양으로 나를 맞이했다. 이태원이라는 곳부터가 처음이라 어찌해도 어색한 모양을 감출 수 가 없었다. 분위기를 전환시킨 것은 서빙을 하고 있던 태국인들의 진한 눈웃음.
'타이오키드'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생긴 태국음식점이다. 1996년 태국에서 호텔을 경영하던 현지인인 '판렛베이욕'씨가 그곳 호텔에서 일하던 요리사를 데리고와 시작한 것이 타이오키드이다.
그래서 타이오키드의 조리장은 현지 호텔 요리사 경력과 더불어 총 20년의 요리경력을 가지고 있다. 타오키드의 100여가지 되는 메뉴를 순식간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긴 설명이 필요없는 요리사다.
지배인 박오희씨는 타이오키드는 이렇게 태국현지인이 조리장으로 있어 아무리 오래 태국요리를 배웠다는 국내 조리장과는 분명 그 맛의 차이를 느낄 것이라며 그야말로 현지에 가서 먹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을 자신하며 '태국요리의 진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태국의 요리는 중국요리, 프랑스요리, 이탈리아요리와 함께 세계 4대 요리로 꼽힌다. 미국에는 10여년 전부터 태국음식 바람이 불었고, 유럽에서도 몇 년 전부터 태국요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태국의 요리학교는 외국 유학생들로 넘쳐나고 있는 지경이다.
태국음식은 매우 넓은 범위의 다양한 재료들과 조리방법, 문화적 배경들이 한군데 모여 만들어낸 새롭고 유닉한 음식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
태국 요리는 방콕을 중심으로 한 남부 요리와 치앙마이 등 북부산악지대의 북부 요리로 나뉘어지는데 중국스타일이 많이 가미되었으며 중국 간장과 우리의 멸치액젓과 비슷한 생선간장, 매운 고추를 써 우리나라 음식처럼 얼큰하다.
 | 태국의 음식은 국물인 톰(수프)과 국물이 적당히 섞인 캥(카레), 무쳐서 나오는 얌(샐러드), 새우나 돼지고기 쇠고기를 넣고 볶은밥 카오팟(밥) 등으로 나뉜다. 쌀로 만든 국수인 퀘테우도 인기가 높다. 새우수프 '톰얌쿵'은 세계 10대 요리의 하나로 꼽힌다. 이밖에 닭고기 튀김인 '가이 팟 메드 마무앙', 매운 고추씨 기름으로 볶은 커리와 삶은 게요리인 '푸팟 퐁 커리', 굴소스에 볶아낸 돼지고기 '무팟킹' 등이 유명하다. 태국요리는 인도요리와 중국요리의 중간 상태의 것이라 |
한국인들이 인도나 중국의 전통요리를 접했을 때 거부감을 느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는데, 태국요리는 모든 음식을 밥과 먹을 수 있으며 매우 다양한 맛에 매우 다양한 메뉴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에 의외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기가 쉽다.
음식의 향이 맞지 않는다 싶으면 향내나는 야채를 빼면 그만, 인도와 같이 여러 가지 향신료가 특유의 향을 풍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태국요리에 대한 거부감은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게 타이오키드 매니저 박오희씨의 설명이다.
태국열매인 '타마린'으로 소스를 볶은 태국 특유의 쌀국수 새우볶음 '팥 타이 꿍'을 내 앞에 내놓았다. 향도 맛도 어떻게든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야하는데... 이전에 비슷한 향이나 맛을 경험해 본적이 없어 비교 설명하기조차 어렵다.
면발은 쫄깃하고 부드러웠으며 소스는 매콤한 맛과 달콤한 맛, 그리고 새콤한 맛이 어우러져 있었다. '요리 하나에 온갖 냄새와 맛이 섞여 있다'는 말만이 최선의 표현.
다음에 또 찾겠다는 말을 몇 번이나 내뱉고 돌아섰다.
단골식당에 출근도장을 찍고 매일 주문하던 메뉴가 몇 분만에 조리 되는지조차 외우던 내가 단 한번 태국요리를 맛보고 다른 나라의 온갖 음식들을 맛보리라 다짐을 하는 장족의 발전을 경험한 것. 단골식당과의 깊은 연을 이제 그만 정리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뒤져봐야겠다.
달콤한 맛만 달콤하다고 이야기 할 수 없고 매콤한 맛만 매콤하다고 이야기 할 수 없는 맛이 있다. 먹어봐야 알지. 괜한 편견은 버리고 꼭 한번 도전하시라.
 | 전화번호 : 02-792-8836 주소 :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737-24 영업시간 : 12:00∼10:30 연중무휴 : 연중무휴 좌석 : 90석 주차 : 가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