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칼로리식품이 한 여름 장마비처럼 쏟아지고 있다. 배불리먹고도 덜 살찌기 원하는 것은 누구나가 통하는 마음이고, 또한 이같은 소비자 마음을 식품업체들이 파악하지 못했을 리 없으니 모두들 저칼로리 식품 개발·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젊은층에게 이미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밀러 라이트’, ‘버드 아이스’, ‘카프리’도 저칼로리맥주. 얼마전에는 라거맥주가 저칼로리 쿠어스맥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
서울우유는 저지방우유‘미즈’를, 매일유업은 ‘로우팻우유’를, 파스퇴르는 ‘저지방우유’를 각각 선보이고 있다.
하림도 저지방 고급햄 ‘챔’을 막 시장에 내놓았다. 네네치킨은 ‘배터딥(Batter Dip)'방식 즉, 닭고기 표면에 기름기가 잘 스며들지 않는 반죽을 입혀 튀기는 방식으로 닭고기를 튀김으로써 지방을 덜 섭취하도록해 젊은층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음료시장도 기본적인 갈증해소 외의 기능에 눈을 돌리며 저칼로리 음료들을 내놓고 있다. 롯데칠성의 ‘플러스마이너스’, CJ의 ‘팻다운’, 매일유업의 ‘슬림워터씬’ 등 개발중인 음료도 다수. 음료시장이건 유가공시장이건 저칼로리식품에 대해 쏟는 정성은 그야말로 지극하다.
특히 패스트푸드업체들의 노력은 남다르다. 패스트푸드는 비만 등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으며 작년말에는 튀긴 음식에 발암의심물질이 들어 있다는 발표까지 나왔다.
게다가 반미감정이 확산되면서 햄버거를 비롯한 패스트푸드에 불똥이 번져 2,3년전만 해도 30%선을 오르내리던 패스트푸드 업체들의 성장률이 지난해에는 거의 제로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매출이 감소한 업체들까지 등장. 이러한 위기는 건강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햄버거 피자 후라이드치킨 등 패스트푸드를 옛날만큼 즐겨먹지 않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주원인으로 꼽혔다.
이에 패스트푸드업체들도 저칼로리식품개발에 박차를 가한 것. 이미 야채를 보강한 ‘치킨샐러드’와 그릴에 구운 ‘치킨그릴버거’로 선보였던 KFC는 또 다른 저칼로리 패스트푸드 ‘고고샌드위치’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얇은 빵에 저지방 고단백의 닭가슴살과 치커리, 양상추를 넣어 칼로리가 일반 햄버거의 50%수준(230%)에 불과하다.
롯데리아도 밀가루빵 대신 호밀빵으로 만든 ‘호밀빵 새우버거’를 출시했다. 통호밀에는 식이섬유가 밀가루보다 5배 더 함유돼 비만을 예방하는 효과를 준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시장악화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업체들이 저칼로리건강식으로 살길을 찾고 있다. 현대인의 까다로운 입맛을 잡으며 동시에 저칼로리 식품을 개발하는데에 불꽃튀기는 전쟁이 치열하다. 먹고 덜 살찌기를 바라는 소비자의 욕구가 사라지지 않는 한 저칼로리 식품에 대한 업체들의 노력도 열기를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