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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칼로리식품 봇물

업체들의 시장상황악화, 저칼로리건강식만이 살길

저칼로리식품이 한 여름 장마비처럼 쏟아지고 있다.

배불리먹고도 덜 살찌기 원하는 것은 누구나가 통하는 마음이고, 또한 이같은 소비자 마음을 식품업체들이 파악하지 못했을 리 없으니 모두들 저칼로리 식품 개발·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젊은층에게 이미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밀러 라이트’, ‘버드 아이스’, ‘카프리’도 저칼로리맥주. 얼마전에는 라거맥주가 저칼로리 쿠어스맥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오뚜기도 이미 725Kcal의 일반마요네즈의 칼로리를 반으로 줄인 ‘하프마요’와 ‘라이트 식물성 마아가린’, ‘라이트 콘 마아가린’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저지방우유‘미즈’를, 매일유업은 ‘로우팻우유’를, 파스퇴르는 ‘저지방우유’를 각각 선보이고 있다.

하림도 저지방 고급햄 ‘챔’을 막 시장에 내놓았다. 네네치킨은 ‘배터딥(Batter Dip)'방식 즉, 닭고기 표면에 기름기가 잘 스며들지 않는 반죽을 입혀 튀기는 방식으로 닭고기를 튀김으로써 지방을 덜 섭취하도록해 젊은층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음료시장도 기본적인 갈증해소 외의 기능에 눈을 돌리며 저칼로리 음료들을 내놓고 있다. 롯데칠성의 ‘플러스마이너스’, CJ의 ‘팻다운’, 매일유업의 ‘슬림워터씬’ 등 개발중인 음료도 다수. 음료시장이건 유가공시장이건 저칼로리식품에 대해 쏟는 정성은 그야말로 지극하다.

특히 패스트푸드업체들의 노력은 남다르다. 패스트푸드는 비만 등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으며 작년말에는 튀긴 음식에 발암의심물질이 들어 있다는 발표까지 나왔다.

게다가 반미감정이 확산되면서 햄버거를 비롯한 패스트푸드에 불똥이 번져 2,3년전만 해도 30%선을 오르내리던 패스트푸드 업체들의 성장률이 지난해에는 거의 제로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매출이 감소한 업체들까지 등장. 이러한 위기는 건강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햄버거 피자 후라이드치킨 등 패스트푸드를 옛날만큼 즐겨먹지 않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주원인으로 꼽혔다.

이에 패스트푸드업체들도 저칼로리식품개발에 박차를 가한 것. 이미 야채를 보강한 ‘치킨샐러드’와 그릴에 구운 ‘치킨그릴버거’로 선보였던 KFC는 또 다른 저칼로리 패스트푸드 ‘고고샌드위치’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얇은 빵에 저지방 고단백의 닭가슴살과 치커리, 양상추를 넣어 칼로리가 일반 햄버거의 50%수준(230%)에 불과하다.

롯데리아도 밀가루빵 대신 호밀빵으로 만든 ‘호밀빵 새우버거’를 출시했다. 통호밀에는 식이섬유가 밀가루보다 5배 더 함유돼 비만을 예방하는 효과를 준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시장악화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업체들이 저칼로리건강식으로 살길을 찾고 있다. 현대인의 까다로운 입맛을 잡으며 동시에 저칼로리 식품을 개발하는데에 불꽃튀기는 전쟁이 치열하다. 먹고 덜 살찌기를 바라는 소비자의 욕구가 사라지지 않는 한 저칼로리 식품에 대한 업체들의 노력도 열기를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