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연말을 앞두고 지속적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1일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를 비롯한 유제품 가격을 유통채널과 협의를 거쳐 11월 중순 이후 단계적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바나나맛우유(240ml)는 기존 1500원에서 1700원으로 200원(13.3%) 인상되며, 그 외 유통채널에서 판매되는 굿모닝우유(900ml)는 8%, 요플레 오리지널은 16% 인상될 전망이다.
빙그레는 “원유가격 인상과 함께 설탕, 커피 등 원부자재 가격과 에너지 비용, 물류 비용, 환율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제조원가가 급등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앞으로 먹거리와 생필품 가격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우유 원유(原乳) 가격은 L당 사실상 52원 인상됐다. 매일유업은 오는 17일부터 통상 가정에서 많이 마시는 900mL짜리 흰 우유 제품 가격을 2천610원에서 2천860원으로 9.6% 인상하기로 했다. 서울우유와 남양유업 등도 인상 폭과 시기를 검토 중이다.
우유 제품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우유를 재료로 사용하는 빵, 아이스크림, 커피 등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밀크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온다.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1월 9일) 서울 기준 밀가루(CJ 백설 중력분 1kg) 가격은 1봉당 1900원으로 1년 전(11월 10일)보다 37.7%나 올랐다.
또 혼합 조미료(33.8%), 치즈(27.4%), 두부(25.0%), 식용유(20.8%), 소금(15.5%), 분유(14.2%), 햄(12.5%), 라면(11.4%), 설탕(11.2%), 고추장(9.7%), 참기름(9.4%), 커피(7.8%) 등 주요 가공식품의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고기 가격도 크게 올랐다. 닭고기(생닭 1kg) 한 마리 가격이 전날 9520원으로 1년 전 대비 30.1% 급등했다. 수입 쇠고기(6.3%), 돼지고기(3.3%) 모두 올랐고, 수산물 물가는 6.5% 오름세다.
무(96.6%)와 당근(60.4%), 감자(30.5%), 양파(24.8%), 토마토(13.1%) 등 채소와 오징어(110.6%), 김(15.5%), 조기(12.8%) 등 수산물 가격도 상승했다.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연말을 앞두고 먹거리와 생필품 가격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서민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