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15일부터 대표적인 서민음식인 라면값이 인상된다. 농심(대표 박준)은 원가 부담을 이유로 라면 브랜드 26개의 가격을 오는 15일부터 평균 11.3%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번 인상으로 베스트셀러 품목인 신라면은 출고가 기준으로 10.9%, 짜파게티와 너구리는 각각 13.8%, 9.9% 오른다.
주요 스낵 제품도 출고가 기준 5.7% 인상키로 했다. 농심의 가격 인상은 라면업계에서 신호탄이 될 예정이다. 팔도(대표 고정완)도 내달 1일부터 팔도비빔면, 왕뚜껑 등 라면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고 밝혔다. 오뚜기와 삼양식품은 당분간 인상계획이 없지만 추이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제품의 인상 폭은 공급가 기준 팔도비빔면 9.8%, 왕뚜껑 11.0%, 틈새라면빨계떡 9.9% 등이다. 팔도 관계자는 "원부자재와 물류비,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제조 원가 압박이 심화됐다"며 "소비자 물가 영향을 고려해 인상폭을 최소화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농심이 이번에 인상하는 품목은 라면 26개, 스낵 23개 브랜드다. 주요 제품의 인상 폭은 출고가격 기준으로 신라면 10.9%, 너구리 9.9%, 새우깡 6.7%, 꿀꽈배기 5.9%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 봉지당 평균 736원에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의 가격은 약 820원으로, 새우깡의 가격은 1100원에서 약 1180원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대표 이승준)도 이날부터 전체 60개 생산제품 중 파이와 스낵, 비스킷 등 16개 제품 가격을 평균 15.8% 인상한다. 주요 제품별로는 초코파이가 12.4% 오르고 포카칩과 꼬북칩, 예감이 각각 12.3%, 11.7%, 25% 인상된다. 오징어땅콩, 다이제, 고래밥, 닥터유 에너지바·단백질바, 마이구미 등 44개 제품 가격은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오리온은 향후 원부자재 가격 및 에너지 비용이 하향 안정화될 경우 제품의 양을 늘리거나 제품 가격을 인하할 방침이다.
오리온은 2013년 이후 9년간 원가 절감 등으로 전 품목 가격을 동결해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유지류와 당류, 감자류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를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이 됐고, 이에 원부자재 가격 및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라 이익률이 급감한 제품 위주로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편, 농산물도 출하량이 줄어 이달에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가격이 대폭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9월 도매가격의 청양계풋고추 이달 도매가격은 10㎏기준 4만8000원 내외로 전망, 지난 해(2만5400원) 동기간 대비 89.0% 인상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