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 터줏대감 '농심' 신생아 '신세계푸드' 해외서 매운맛 전파

  • 등록 2019.09.23 17: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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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해외법인 순이익 1년 새 2배 급증...같은 기간 매출액은 3360억원 기록
신세계푸드,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 스파이시 치킨' SNS서 인기끌며 동남아 이어 중국도 진출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국내 라면업계 점유율 1위의 농심(대표 박준) 과 이제 막 라면사업을 시작한 신세계 푸드가 '매운맛'으로 해외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농심 해외법인 순이익은 1년 새 2배 이상 급증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의 해외법인 10개사의 순이익 합산은 83억원으로 전년 동기(38억원) 대비 119.3%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360억원으로 14.4% 늘었다.


농심은 1997년 중국에 생산 공장을 건설한 이후 미국, 일본, 호주, 베트남 등지까지 진출하며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중국 다음으로 규모가 큰 미국법인(NongShim America)은 올 상반기 순이익 3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5.2%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384억원으로 20% 급증했다. 미국 주요 대형 할인점인 월마트, 크로거 등 채널에서 판매량도 각각 7%씩 증가했다. 


또 '혐한' 분위기 속에서도 올 상반기 일본법인(NongShim Japan)의 매출과 순이익이 302억원, 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67.6% 증가했다.


농심은 특히 미국 수출용으로 신라면건면 5만 박스(160만 개)도 선적하고 있다. 농심은 연말까지 미국 전역에 판매망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농심 측은 "신라면건면에 대한 입소문이 해외 교포 시장에도 퍼지면서 출시 6개월 만에 미국 수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동남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신세계푸드(대표 김운아, 성열기)가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 스파이시 치킨'은 중국까지 진출한다.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는 지난 3월 신세계푸드가 할랄식품 시장 공략을 위해 말레이시아 식품기업 마미더블데커와 합작해 선보인 한국식 할랄 라면이다. 이 라면은 국내에 판매되진 않지만 유튜버들을 통해서 잘 알려진 라면이다.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 가운데 하나인 고스트 페퍼(부트졸로키아)를 넣어 스코빌 척도(매운맛 지수)가 1만2000SHU에 이르는 강력한 매운 맛이 특징이다.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는 출시 되자마자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한정판매 기간인 3개월간 60만개가 완판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말레이시아 젊은 층의 SNS를 통해 동남아 타국가로 입소문이 확산되면서 6월 대만, 8월 싱가포르로 각각 5만개가 수출됐다.


신세계푸드는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의 중국 수출을 위해 '저장 오리엔트'사와 계약을 맺고 지난 15일 1차 물량 20만개를 선적했다. 신세계푸드는 10월부터 광저우, 상하이, 텐진 등에서 온, 오프라인을 통해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의 판매를 시작한다. 또 1차 물량의 완판이 예상되는 10월 중순에 맞춰 2차 물량 20만개를 수출하기 위해 원재료 수급 및 말레이시아에서 생산계획을 수립 중이다.


신세계푸드는 이번 중국 수출과 함께 대만과 싱가포르에 수출했던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가 90% 이상 판매돼 추가 주문이 온 만큼 향후 동남아 식품시장 공략을 위한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에 '대박 하바네로 김치찌개'와 '대박 하바네로 스파이시 치킨' 등 신제품 2종을 선보였다. '대박 하바네로 김치찌개'는 중남미 대표 매운 고추인 하바네로를 활용해 만든 국물 타입의 컵라면으로 스코빌 지수 5000SHU의 맵고 진한 김치찌개 맛이 특징이다.


신세계푸드는 오는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국제수입식품박람회에 이번에 수출한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를 비롯해 '대박라면 하바네로' 2종 등을 선보이며 중국 시장 확대도 나설 예정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이번 중국 수출로 지난해부터 진행했던 해외시장 공략에 탄력이 붙었다”며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통해 지속적으로 할랄 푸드 및 동남아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조성윤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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