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하림1]"감히, 하림 주제에"...무턱대고 덤빈 라면.즉석밥 만만찮네 말 바꾼 김홍국 회장

  • 등록 2023.11.20 18: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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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종합식품기업 하림은 지난 2021년 ‘장인라면’을 출시한 이후 다음해 3월 ‘유니짜장’과 즉석밥, 냉동만두 등을 선보였다.

 

또, 최근에는 어린이 간편식 브랜드 푸디버디(Foody Buddy)를 론칭하고 영.유아 간편식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하림산업의 매출은 460억원으로 전년대비(217억)에서 112.7%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은 638억에서 1165억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868억의 영업손실을 기록,  역대 최대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모델 이정재 기용했지만 부딪힌 높은 장벽...부진한 성과 받아
"그동안 인스턴트 식품으로 저평가된 라면을 고급 요리로 집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게 한다"는 목표로 야심차게 라면사업에 뛰어들었던 하림(회장 김홍국)의 라면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하림은 지난 2021년 ‘감히, 라면 주제에’라는 캐치프라이즈로 라면시장에 합류했다. 고급 라면 요리로서 시중 라면과는 비교·평가되길 거부한다는 뜻을 담았지만 이도저도 아닌 특색없이 비싸기만한 라면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부진한 실적을 냈다.

 

2022년 시장조사기관 닐슨아이큐(IQ)코리아가 라면 제조사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더미식 장인라면은 매출 상위 20위 안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미식라면 출시 당시 윤석춘 하림 사장은 “대부분 국내 유탕면은 기름에 튀겨서 국물 배임성이 좋지만 기름의 포화지방, 칼로리 등이 다소 부담을 주고 있고,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림은 유탕면 형태의 비빔면을 출시했다. 기존의 라면을 비난했지만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않자 유탕면 카드를 내민 것.

 

‘더미식 비빔면’ 역시 김홍국 회장이 출시 직전까지 고심한 제품이라고 알려졌다. 비빔면을 포함한 하림의 라면사업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라면업계에 실제 점유율은 1% 미만으로 본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라면산업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면서 "출시 후 3년 이내 시장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단종 수순을 밟게 되는 거싱 정해진 수순"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 점유율 1위인 농심 신라면을 비롯해 오뚜기 진라면 등 연매출 1000억원이 넘는 메가 브랜드 위주로 시장이 형성된 이유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산술적으로 본다면 하림이 라면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란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라면 사업에 대한 김홍국 회장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구만 '프리미엄' 판매방식은 '끼워팔기'...즉석밥의 반쪽짜리 성공
현재 CJ제일제당의 ‘햇반’의 시장 점유율은 70%대에 이른다. 식품업계 1위였던 CJ제일제당이 e커머스 1위 쿠팡과 거리두기에 나서자 하림이 그 틈을 비집고 들었다.

 

하림은 지난 6월 쿠팡에서 ‘The 미식’ 브랜드 즉석밥 3종 세트를 1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백미밥·귀리쌀밥·오곡밥 1개씩 구성된 세트로 전체 7100원짜리지만 파격가로 판매에 나선 것.

 

당연히 제품은 모두 완판이 됐다. 하림은 7월에도 같은 행사를 하면서 총 6만 세트가 이렇게 팔렸다. 6만 세트가 판매됐을때 수익은 4억6000만원 수준이어야 하지만 벌어들인 판매액은 600만원. 하림은 CJ제일제당의 빈자리를 비집고 들었지만 엄청난 손실을 입고 행사를 진행했다.

 

프리미엄을 표방한 저가 정책으로 하림은 ‘더미식 즉석밥’을 포함한 쌀 가공식품의 매출은 80억82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마케팅 방식에 지적이 많다. 일단 매출을 늘리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더 미식’ 브랜드가 추구하던 프리미엄 전략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직도 즉석밥은 갈 길이 멀다.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상태다.

 

20년차 광고 크리에이터인 우인덕 유니온컴 대표(CD)는 "라면과 즉석밥은 간단하게 한끼 떼우기 쉬운 제품일 수 밖에 없다"면서 "프리미엄이라는 방식을 고수해도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업체 한 곳 뿐만 아니라 업계가 동참해야 하는데 요즘처럼 불경기에 식료품비의 가격에 민감한 시기는 잘못된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제품들이 한결같이 시장 안착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하림산업의 영업손실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림산업의 영업손실은 더미식이 출시된 지난 2021년 589억원을 기록했다.

하림은 어떤 기업?
종합식품기업 하림그룹은 김홍국 회장이 맨손으로 국내 축산업계 1위 업체를 일궜다. 김 회장은 자수성가 경영인인 셈이다. 18세 때 자본금 4000만원으로 양계장을 차린다. 1978년 황등농장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농업 사업에 나서게 됐다. 육계 농장에서 출발, 현재는 육계를 가공하는 공장, 유통까지 취급하고 있다.

 

현재 600여 사육농가로 부터 연간 1억 마리의 육계를 공급받고 있다. 80년대 정부의 정책에 따라 시작된 육계 유통 선진화 사업에 따라 계열화 사업자로 선정되어 농가와 병아리 사육에 관한 계약을 맺고 가공 유통 및 사료 공급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여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육계중개업체가 되었으며, 가공외 육계 관련 다른 분야도 상당부분 지배하고있다.

 

하림은 지난 2021년 ‘장인라면’을 출시한 이후 다음해 3월 ‘유니짜장’과 즉석밥, 냉동만두 등을 선보였다.

또, 최근에는 어린이 간편식 브랜드 푸디버디(Foody Buddy)를 론칭하고 영.유아 간편식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하림산업의 매출은 460억원으로 전년대비(217억)에서 112.7%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은 638억에서 1165억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868억의 영업손실을 기록,  역대 최대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푸드투데이 조성윤 기자 w743606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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