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지난달 루마니아로부터 공여받은 화이자 백신(105.3만회분)을 포장박스가 제조사인 화이자 정식인증 제품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부산 금정구)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루마니아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에 백신을 도입하면서 우리 정부가 별도 사설 운송업체가 제공하는 백신 포장박스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현지 루마니아 정부가 화이자와 직접 백신 구매 후 포장 박스를 바로 제조사에 반환했기 때문이다.
화이자 백신은 초저온 냉동고에 보관됐다가 특별 제작된 초저온용 용기에 옮겨짐. 얼핏 보기에 일반 택배 상자처럼 보이지만, 골판지에 고분자화합물을 입히거나 플라스틱 신소재를 사용해 수분에 강하고 단열 성능이 아주 뛰어난 특수 재질의 상자다.
이런 상자를 다시 이중으로 포장하고 사이사이에 냉매를 채워 초저온이 유지하도록 하고 있어 화이자사는 백신 특수 포장박스를 유럽에 제공하는 같은 경우, 벨기에 화이자 생산공장에서 출하시 해당 용기에 포장하고, 그렇게 포장한 상태에서 운송사가 픽업해 운송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경우 한국 화이자사가 백신을 꺼내고 빈 포장박스만 다시 수출지인 벨기에서 보내고 그 포장박스를 다시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화이자사는 보안을 위해 이를 '피자 박스'라는 암호로 부를 정도다.
일각에서는 화이자 포장박스를 백신품질 유지 및 제조사 A/S 보증 등을 위해 화이자에게 특수 포장박스를 제공받은 다음 운송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있다.
현재 우리 정부는 백신품질 A/S 문제 등은 제조사 비밀계약 사항이라 밝힐 수 없다고 하고 있다.
한국 화이자사도 루마니아 백신에 대한 제조사 품질 A/S 보증 여부에 대해 밝힐 수 있다는 입장이다.
2021년 10월 5일 기준으로 국내 루마니아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이상반응이 있다 신고된 건수 4,031건이다.
루마니아 화이자 백신에서 이물질 발생했다는 보고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서 정부는 인과성 조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고, 국내 도입과정에서 온도는 잘 유지됐었다고 하고 있다.
이에 백종헌 의원은 “루마니아 화이자 백신에 대한 인과성 조사에 최초 콜드체인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특별히 보고 원인분석을 해야 한다”며, “루마니아 백신품질 문제에 대해서도 제조사 A/S 가 확실히 되는지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