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농협이 전임 회장을 비롯한 농업 관련 고위직 인사들에게 과도한 전관예우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충남 예산·홍성)이 농협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농협이 전임 회장을 비롯한 고위직 퇴직자 19명에게 월 200만원에서 최대 월 1000만원에 달하는 고문료를 챙겨주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총 지급된 고문료는 총 10억500만원 상당으로 고문단 중에는 농협업무와 관련성이 전혀 없는 민주당 정치인 출신의 신○○ 전국회의원(농협물류 고문)과 김○○ 전화성시부시장(농협유통 자문위원)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임기만료 시점인 올해 11월과 내년 8월까지 각각 월 300만원씩 총 3600만원을 지급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고문직들은 애초에 계열사별로 고문위촉제도가 없음에도 챙겨야할 퇴직 임원이나 고위직들이 생기면 상시로 채용 근거 없이 고문직과 자문직을 위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농협중앙회장을 지낸 원○○ 회장은 농협유통에서 자문위원직을 지내면서 20개월동안 월 500만원씩 총 1억원을 자문료 명목의 보수로 지급받았으며, 농협자회사를 통해 1회 강연료로 1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원○○ 회장은 농협중앙회장 시절 공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1994년과 1999년 구속된 이력이 있음에도 농협유통에서 자문위원으로 위촉한 것이다. 원○○ 회장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후원회장도 맡았던 이력이 있다.
가장 많은 고문료를 받은 사람은 신○○ 전NH농협은행장으로 NH투자증권 고문직을 지내면서 18개월동안 월 1000만원씩 총 1억8000만원 상당의 고문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전농림수산부 장관은 고문료로 월 300만원씩 총 7200만원을 지급받았고, 전지역농협조합장 출신 임원 3명은 총 1억200만원을 지급받는 등 농업계 고위직 출신들이 대거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홍 의원은 “농가의 소득은 줄고 농촌 현실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농민들의 힘이 되어줘야 할 농협이 전직 임원들과 농협과 무관한 인사들에게 아무런 근거도 없이 ‘챙겨주기용’ 고문료를 지급하는 것은 큰 문제가 있다고”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