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엔도텍(대표 김재수) 백수오 제품이 '가짜 백수오'로 밝혀지면서 충북 제천의 백수오 재배농가들이 위기에 몰렸다.
제천을 비롯해 충주 단양 등 충북 지역에서 생산되는 백수오 물량은 연간 800톤. 이는 전국 생산량의 절반에 가까운 양이다.
지난 1일 푸드투데이는 '약초의 고장' 충북 제천을 찾아 유덕종 영동약초영농조합 대표와 최영주 백수오 전문가를 만나 위기에 처한 농가의 현 상황에 대해 들어봤다.
제천시 85개 백수오 재배농가로 구성된 영동약초영농조합은 지난 5년 동안 내츄럴엔도텍에 전량계약재배로 납품해왔다. 올해 계약 연장 시점에서 '가짜 백수오' 논란이 불거지면서 계약 자체가 무기한 연기됐다.
유덕종 영동약초영농조합 대표는 "내츄럴엔도텍에 전량수매계약으로 백수오를 납품할 예정이지만 이번 사태로 현재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며 "백수오 농사를 포기하려는 농가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유덕종 대표는 "내츄럴엔도텍과의 구두계약으로 올해 800톤 가량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30만평 기준으로 농민들한테 접수를 받았다. 그러나 논란이 일면서 계약을 하지 않는 농가도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유 대표는 "올해 85농가에 35만평정도 심을 계획이었다. 금액으로 따지면 40억가량이다"면서 "이번 파동으로 안 심은 농가도 일부 있다"며 하소연 했다.
그는 백수오를 직접 꺼내들면서 "우리는 백수오를 키우는 과정에서부터 구분이 되기때문에 가짜 백수오는 들어갈 수 없다"며 "잎과 꽃이 틀리고 캐보면 진이 나오고 안나오고 하는 차이가 있어 우선 꽃이나 잎을 보면 알수 있다"면서 사회 전반에 퍼진 백수오에 대한 불신에 울분을 토했다.
유 대표는 "농민은 농사를 많이 지어 소비를 시켜야만 가치가 있다"며 "이번 사태가 잘 마무리돼 백수오 소비가 다시 살아나고 좋은 값으로 납품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수오 재배 농민에 따르면 백수오는 뇌두가 있고, 세월의 흔적이 보이며 생매시 흰 진액이 없다. 잎은 윤기가 나고 하트 모양이며 재배기간은 4~5년으로 생산량이 작은 편이다.
이에 반해 이엽우피소는 뇌두가 없고 매끈하며 생매했을 때 흰 진액이 나온다. 또한 잎은 백수오 보다 크고 재배시기도 백수오보다 빠르다.
최영수 약초 전문가는 백수오와 이엽우피소의 구별법에 대해 "백수오는 뇌두가 있고 긁었을 때 흰 진액이 나오지 않는다"며 "그 반대로 이엽우피소는 뇌두가 없고 긁었을때 흰 진액이 묻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진짜 백수오를 재배하는 농민들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실제 제천에서 백수오를 재배하는 한 농민은 "인건비도 안나오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하다"고 전했다.
충주시에 사는 40대 주부 김모씨는 " GS홈쇼핑에서 백수오 3박스를 구매한 뒤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인해 한박스는 먹지 못하고 있다"며 " 하루 빨리 정부에서는 결정을 내려서 소비자가 안심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승희, 이하 식약처)는 지난 30일 건강기능식품제조업체에 ‘백수오등 복합추출물’을 제조‧공급한 내츄럴엔도텍에 보관돼 있는 백수오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혼입됐다고 발표하며 내츄럴엔도텍과 한국소비자원 간 진실공방에 종지부를 찍었다.
앞서 지난달 22일 한국소비자원은 네츄럴엔도텍에서 납품하는 백수오 원료에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했고 같은날 네츄럴엔도텍은 100% 백수오 원료를 사용한다며 공식 성명서를 발표하며 양 측은 갈등을 빚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