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닭 가공업체 체리부로(대표 김인식)와 화물연대 체리부로분회 조합원들의 갈등이 인사 사고로까지 이어지는 등 양측의 대립이 극악으로 치닫고 있다.
23일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충북강원지부(지부장 최기호)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9시 30분 충북 진천군 체리부로 공장 앞에서 체리부로 측이 투입한 대체차량 5톤화물 한대가 화물연대 체리부로분회 조합원 2명에게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조합원 2명이 의식을 잃고 진천성모병원에 후송됐으며 현재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다.
당시 조합원들은 대체차량 노동자에 대해 선전전을 진행하고 파업 중임을 알리며 같은 화물노동자로서 지지를 호소하는 중이었다. 그 사이 대체차량 한 대가 조합원들에게 돌진했고 결국 조합원 2명은 돌진한 차량에 충돌하고 의식을 잃은 채 쓰러졌다.
시 현장에 있던 한 조합원은 "충돌 사고를 낸 화물차량 운전자는 차에게 내리지도 않은 채 담배만 피며 사고를 외면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로 머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 중인 도 모씨는 “사건 당시 경황이 없었다. 체리부로로 들어가는 동료 운전자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었고 현장에는 교대시간이여서 인원배치가 적었다"고 말했다.
동료 김 모씨는 “회사가 힘들다고 해 밤늦게 졸음과 싸워가며 일했는데 나가라는 말만 돌아왔다. 회사가 우리의 입장도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이 한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개인적인 합의는 원치 않는다. 노조와 의사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추후 법적인 조치도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충북강원지부 음성진천지회 체리부로분회는 조합원 중 4명에 대한 부당해고를 철회를 요구하며 40일간 교섭을 진행했다.
현재 병원으로 후송된 조합원들은 의식은 돌아왔으며 정밀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계약기간이 10월까지 명시돼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체리부로 3자물류 회사인 에코벨로직스는 이를 무시하고 해고를 철회하지 않았다"며 "체리부로는 용역깡패를 투입해 화물노동자들을 위협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체차량 기사의 이같은 행동은 회사 측의 비호와 갈등 조장이 있지 않고선 보일 수 없는 행동"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인 충북 진천경찰서 관계자는 "현장 블랙박스를 수거했으며 화물연대가 주장하는 용역깡패 부분도 체리부로 측에 관련 서류를 받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일련의 상황에 대해 체리부로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나 사측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며 “사고경위에 대해서는 경찰이 블랙박스를 회수해 조사 중이니 결과에 따라 영업방해 등에 대한 손해배상에 관해 법적대응을 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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