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대표 김선희)과 남양유업(대표 이원구)의 커피믹스 전쟁이 컵커피로 옮겨지면서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컵커피 시장은 올해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커피 RTD(ready to drink) 시장의 규모가 1조 원 이상이고 그 중 캔커피와 컵커피는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시장규모는 3000억원에 이른다. 매일유업이 야심차게 내놓은 ‘바리스타’는 지난해에만 7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42%라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바리스타는 편의점 기준 1900원으로 기존 컵커피 제품인 카페라떼(1300원)보다 600원 비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지만 인기제품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이 올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바리스타는 최근 3년 연속 RTD커피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브랜드 점유율 전체 순위도 8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올해 1월 기준 시장점유율 42.4%로 지난해에 이어 컵커피 시장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설탕 함량을 기존 제품보다 30% 줄여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바리스타 로-슈거 에스프레소 라떼’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이번 제품을 통해 본격적으로 국내 저당 커피 시장의 수요 창출 및 확대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RTD 커피의 고급화와 전문화를 이끈 바리스타가 로-슈거 에스프레소 라떼를 출시하며 국내 저당 커피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원두의 우수성을 강조한 광고를 비롯해 바리스타만의 특색을 반영한 이벤트 등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프렌치카페 컵커피 6종의 가격을 7.6% 인상해 소비자들의 빈축을 산 남양유업은 39.7%의 점유율로 2위를 지키고 있다.
남양유업은 이에 대해 “커피 원두가격과 설탕의 주원료인 원당가의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지난해 8월 시행된 원유가격 연동제로 인해 우유가격이 10% 안팎으로 올랐기 때문”이라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었다.
지난해 5월 매일유업의 ‘바리스타’ 성장세를 겨냥해 선보인 ‘카와’는 제품명과 패키지 디자인이 유사한 미투(Me too) 논란에 휩싸이며 한계를 보이고 있다.
또, 캔커피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인 코카콜라사와 서울우유, 빙그레, 동서식품 등 경쟁사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의 점유율은 큰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컵커피 시장의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2위인 남양유업이 점유율을 지키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