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어렸을 때 시골에 살면서 할머니와 함께 십리 길을 걸어 오일장에 가곤했다. 장(場)에 갈 때는 보따리 속에 부추며, 깻잎이며 농사를 지은 채소를 시골 사람들의 정(情)만큼이나 꽉꽉 채워 넣었다.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는 땀 흘려 수확한 것들을 팔아야 그나마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었기 때문에 한 달에 두 번 서는 장은 빼 먹을 수 없었다. 어린 나이에 할머니를 쫄래쫄래 따라 그 먼 길을 걸어 시장에 갔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당시에 시장에 가면 다른 곳에서는 먹을 수 없었던 간이 천막에서 파는 시장표 짜장면, 새끼 손가락만한 조그만 소시지가 들어간 핫도그를 먹을 수 있었다. 물론 먹을 게 다는 아니었다. 평소에는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물건들, 우리 동네에서는 보지 못했던 여러 가지 농산물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얼마 전 여행을 하다가 유명 가수가 부른 유행가 노래 속에 등장하는 시장을 들러봤다. 어릴 때 추억을 떠올리며 들뜬 마음으로 시장에 들어섰지만 실망이 아닐 수 없었다. 필자가 살던 곳보다 더 깊은 시골이었음에도 상업화로 인해 옛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외형은 전혀 시장 같지 않았고 장사가 될 만한 획일화된 물건들만 팔고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시원해지면서 책읽기 좋은 때이다. 삼복더위에는 책을 보려고 하여도 더위에 짜증이 나고 열이 나며, 에어콘 아래에서는 시원해도 탁한 공기로 머리가 맑지 못하다. 이제 에어콘 없이도 선선한 바람이 불어 맑은 정신으로 책을 보기 쉬운 계절이다. 이때가 되면 긴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고3 수험생, 재수생들이다. 고교시절에 닦아온 3년 동안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전공을 선택하여 즐겁게 대학 생활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가정에 수험생이 있으면 본인뿐만이 아니라 가족모두 긴장을 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지만 어쩔 수가 없다. 선선해지면 새로운 각오로 공부를 시작한다. 누가 먼저 좋은 건강상태를 회복하는 가가 중요하며 자신의 성적에도 영향을 준다. 누구나 시험이라는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강심장이 아닌 이상은 모두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아무리 정신을 바짝 차리고 집중하여 공부를 하려고 해도 자신의 체력이 약하거나 한번 병을 앓고 나면 성적에 많은 영향을 준다. 수험생의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사상체질의학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자신의 체질의 특성을 알고 자신의 장점을 살리고 단
요즘 식품의약품안전처(약칭 식약처)는 속된 말로 ‘죽을 맛’일 것이다.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살충제 계란, 유해물질 생리대, E형 간염 소시지와 같은 이슈의 공통분모는 식약처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임 식약처장에 대한 자질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니 설상가상이다. 일련의 이슈에 대해 식약처 공무원들은 아마도 “수없이 많은 식약에 수없이 많은 성분이 들어가는데 어떻게 일일이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나?”라는 볼멘소리를 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시중에 유통되는 식품 및 약품 전체를 대상으로 성분의 안전성을 확보할 인력도 예산도 충분히 따라주지 않기 때문에 일견 맞는 말처럼 들린다.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부족한 인력과 예산을 충분히 지원해야 하는 과제는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이들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기 전에 이미 시민단체 등에서 안전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에 식약처에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예방할 수 있었음에도 안이하게 대응한 것은 어떠한 이유로든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살충제 계란에 대한 위험성은 1년여 전부터 여러 경로를 통해 문제가 제기 됐지만 식약처에서는 이를 무시했을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한참 살충제 계란이 뜨거운 이슈가 됐을
상화 에너지는 물질의 근간을 이루는 나머지 다섯 에너지(오행)와는 달리 생명체에 주로 존재하는 에너지이다. 즉, 무형의 장부인 심포와 삼초를 주관하는 에너지로 그 기능을 눈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유일한 에너지이다. 오행 중의 화 에너지(火氣)가 열에너지 중심의 화 에너지라면, 상화 에너지는 빛 에너지 중심의 화 에너지라고 볼 수 있다. 상화에너지는 생명체 중에서도 가장 발달된 체계를 가지고 있는 인간이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이다. 이러한 상화 에너지의 기본적인 성질은 사람의 몸에서 나머지 다섯 에너지가 힘을 발휘하는 5장5부가 조화롭게 운행되게 하는 생명력의 근본 에너지로 볼 수 있다. 상화에너지가 많은 맛은 떫은맛이고, 성질의 발현은 생명력과 면역력으로 나타난다. 이렇듯 떫은맛은 따뜻한 생명력을 주는 에너지이기 때문에 음의 성질을 가지는 물질과 달리 양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떫은맛을 내는 식재료로 대표적인 종류는 아마도 설익은 감일 것이다. 감나무의 줄기를 보면 껍질은 아주 거칠고 잘 부러지는 것으로 볼 때, 건조한 열에너지를 많이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줄기에 달리는 덜 익은 감은 기본적으로 화 에너지와 상화 에너지가
1975년 미국 제38대 포드 대통령은 미국 인구의 3분의 2 이상이 성인병으로 고통을 받게 되자 병의 원인을 밝히기 위하여 ‘국민 영양 및 의료 문제 특별위원회’를 설치한다. 상원의원 맥거번을 위원장으로 전 세계 280명의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초대형 다국적 공동연구가 2년간에 걸쳐 수행되었다. 그 결과 발표된 50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는 19세기 말부터 당시까지의 식생활 변천과 질병과의 관계를 역사적으로 추적하였다.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지역의 식생활과 질병 패턴까지 연구 분석한 자료로서, 20세기 위대한 문명사적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방대한 연구의 핵심은 현대로 갈수록 질병의 원인은 세균에 의한 전염병이 아니라, 잘못된 식습관, 한마디로 ‘식원병’(食源病)이라는 것이다. 이 연구는 미국인들의 그릇된 식생활이 미국을 질병 일등국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청소년들의 비행을 부추겨 범죄 일등국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까지 밝혀내었다. 또한 영양문제에 문맹인 현대 의학으로는 현대병을 고칠 수 없으며 ‘오늘의 의사가 영양학을 모르면 내일은 그 자리를 영양학자에게 넘겨줘야 한다’고 비판하였다. 이렇게 질병의 원인을 규명한 결정적 보고서가 나왔는데도
무더운 여름을 생각하면 먼저 땀에 대한 생각이 먼저 든다. 조금만 움직여도 온몸에 땀이 흐르는 경우가 많다. 몸의 노출된 부분은 땀이 덜 차지만 옷을 입어 가려진 부분은 항상 땀으로 가득 차있다. 아침에 샤워를 해도 몇 시간만 지나면 끈적끈적하니 땀으로 불쾌한 느낌이 난다. 집에 귀가하여 샤워를 해야 겨우 시원하지만 열대야인 밤에는 샤워를 해도 땀이 난다. 문제는 노출이 되어 있는 곳은 바로 건조가 되지만 살이 겹치는 부분, 환기가 안 되는 부분에서는 땀이 항상 차 있게 된다. 이로 인해 바로 몸에 땀띠가 생긴다. 가을, 겨울에는 피부가 보송보송하니 좋다가도 더운 날씨가 시작이 되면 갑자기 특정부위의 피부에 땀띠가 나기 시작한다. 매년 같은 부위에 어김없이 찾아온다. 이것도 직업병일수도 있다. 항상 특정한 자세로 작업을 하다보면 개인마다 생기는 부위는 다르다. 가장 많이 생기는 부위는 엉덩이와 사타구니 부분이다. 직장에서 앉아서 근무를 하는 사람이라면 항상 사타구니의 땀이 차면서 땀띠가 난다. 또 겨드랑이의 땀띠도 많다. 특히 상체비만, 가슴이 큰사람 같은 경우에 겨드랑이의 지방이 많으면서 순환이 안된다. 팔을 적게 움직이고 생활을 한다며 겨드랑이의 땀이 차
요즘 트랜스지방 때문에 외식에 대한 불신감이 많아지고 있다. 트랜스지방이란 말 그대로 변형된 기름으로써 식물성 지방을 쇼트닝이나 마가린 등 반 고체 상태로 만들 때에 우리 몸에 해를 끼치는 물질이 생성되는데 이 물질이 포함된 지방을 말한다. 트랜스지방은 우리 몸에 좋은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감소시키고 해로운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혈관을 좁게 만든다. 세포가 흡수해야 할 영양분과 막아야할 병균 등 해로운 물질을 구분하지 못하고 아무것이나 받아들이고 배척하는 통제 불능으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 트랜스지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으로는 동맥경화, 심장병(심근경색, 협심증), 고지혈증, 뇌졸중등 혈관계 질환 등이 있다. 이러한 트랜스지방 때문에 식용식품과 기름 등에 관심이 많은데 그중에 인기 있고 몸에 좋은 식품, 기름이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해바라기씨를 이용한 음식이다. 해바라기란 중국 이름인 향일규를 번역한 것이며 해를 따라 도는 것으로 오인한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해바라기는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한 다음 유럽에 알려졌으며 ‘태양의 꽃’ 또는 ‘황금꽃’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해바라기는 페루의 국화이고 미국 캔자스주의 주화이
얼마 전에는 닭의 AI로 온 나라가 시끄럽더니, 요즘은 달걀에 들어 있는 살충제가 나라 전체를 뒤집고 있다. 이 정도면 하늘이 우리들에게 21세기의 지성인답게, 닭에 대한 공부를 하라는 것이라 생각한다. 마음을 모아 자연의 이치를 따라 달걀을 닭과 살충제에 대해서 살펴보자. 먼저 닭을 보면 치아가 없이 부리만 있고, 치아를 대신하는 모래주머니를 가지고 있다. 생물 중에서 치아가 없다는 것은 신장과 방광이 아주 약하다는 의미이고, 화 에너지 즉 열(熱) 에너지가 강하고 수 에너지는 약하다는 뜻이 된다. 닭은 가축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몸이 뜨거운 것이다. 이는 깃털로 몸을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도 능히 알 수 있다. 그러기에 닭은 더운 여름보다는 겨울철에 더 활기차게 돌아다닌다. 한편 닭의 이와 진드기는 태생적으로 수 에너지가 강해서 따뜻한 열에너지를 좋아한다. 그래서 열에너지가 가득한 동물의 피를 빨아 먹고 산다. 이는 물에서 태어나는 모기가 동물의 피를 찾는 이치를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즉 닭의 이와 진드기는 열에너지를 찾아갈 수밖에 없는데 닭은 열에너지가 가득하고, 좁디좁은 계사에서 사육된 닭은 더 뜨거우니 이들이 닭을 찾아 간다는 것은 필연
필자는 종종 다양한 정보를 얻기 위해 영국의 더 가디언이나 BBC 홈페이지를 찾아가 뉴스를 찾아보곤 한다. 영국의 더 가디언 홈페이지를 통해 유럽에서 살충제 계란 파동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8월 4일쯤으로 기억한다. 그 때만 해도 우리나라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네덜란드 중에서도 극히 일부 농가의 문제려니 생각했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지금은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소식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는 글로벌 시대라고 하는데, 일주일 정도가 지나고 나서야 우리나라에서도 살충제 계란 문제가 이슈화됐다. 우리 정부는 당시 외국의 이러한 상황조차 파악을 못했던 것일까? 아니면 파악을 하고도 외국의 문제일 뿐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둘 다에 해당하는 것 같아 국민의 한 사람으로 우리 정부의 무능력과 무관심에 씁쓸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상황 파악도 늦었지만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엉터리 발표는 국민의 분노를 치밀어 오르게 했다. 이 사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뭘 했을까? 분명 유럽에 나가 있는 농식품부나 식약처 공무원이 있을텐데 이를 소속 부처에 보고하지 않은 것도 문제고, 침묵한 외교관들 역시 질타를 받아 마땅하
아메리카 인디언들, 서부 개척시대 영화에서 가끔씩 보기도 했는데 모습이 유사해서 ‘혹 우리의 조상이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는데… 그들이 사라졌다. 어디로 간 것일까? 그들만이 오붓이 살 수 있도록 인디안 보호구역을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다. 어디 그 뿐인가? 더 이상 생업에 시달리며 굶주리지 않도록 먹거리를 계속 주고 있다니… 진정 미국은 자애로운 나라인가? 그런데 웬걸 그 곳에 새로운 전염병(?)이 돌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평생 듣지도 못했던 당뇨라는 병이란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앓고 있는데, 멕시코에 사는 친척들은 멀쩡하다고 하니, 그 지역에만 돌고 있는 전염병이 맞긴 맞나보다. 하지만 이 병은 완치가 안 될 뿐 아니라 대대로 이어질 가족병이라는 것이다. 참으로 난감하다. 설마 미국 정부가 주는 그 고마운(?) 먹거리 때문인가? 기름지고 맛있고 먹어도 질리지 않던데… 참으로 수수께끼이다. 세상으로부터 관심 밖이었던 인디안 보호구역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성인 인구의 절반 이상이 당뇨 환자로 심장병, 만성 신부전, 족부궤양 등과 같은 합병증으로 쓰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당뇨병의 대표적인 부족 사회로 연구할 거리가 많다고 한다. 연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