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전날의 과음으로 힘든 아침, 직장인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메뉴는 국밥이다. 따뜻한 국물이 식도를 타고 들어가면 숙취가 풀리면서 해장술을 부른다. 소주잔을 부딪히며 먹기 좋은 국밥은 한국사람이라면 친숙한 서민 음식이다. 곰탕과 설렁탕, 콩나물, 소고기에 이르기까지 국밥재료의 범위는 넓다. 국밥은 국과 밥이 따로나오는 따로국밥과 밥에 국물을 부은 다음 그 국물을 따라내고 다시 국물을 붓기를 반복하는 '토렴'을 하는 국밥이 있다. 토렴을 통해 나온 국밥은 밥에 국물의 맛이 배어들고 밥이 말아져 있기 때문에 국물이 식지 않고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신분이 낮은 사람이나 먹는 것으로 여겨졌던 설렁탕이 특유의 냄새와 푸짐함, 고소함 등을 무기로 일제강점기 내내 득세하면서 장국밥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었다. 해방 이후 물자가 풍족해지면서 경상도에서 유명했던 돼지국밥이나 전주에서 유명했던 콩나물국밥 등도 많이 인기를 끌면서 그 외 여러가지 다양한 국밥들이 다양한 변모를 걸쳐 현재까지 이른다. 일제강점기에는 설렁탕은 최초의 패스트푸드이자 외식메뉴 중 가장 저렴한 메뉴였다.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 속에서 국밥은 친숙하지만 지식층에게는 인기가 없는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순수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라는 순우리말인 매생이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수록 맛이 좋다. 겨울의 대표적인 해초답게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제철이며, 전라남도 강진이나 완도 등 청정해역에서 자란다. 김의 양식이 활발해지면서 김의 재배에 방해를 주는 이끼로 취급당해왔지만 매생이의 효능이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매생이의 양식은 김의 위상을 위협하고 있다. 매생이는 다양한 조리방법이 있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방식은 국으로 끓이는 것이다. 굴을 넣고 끓이거나 떡국의 주재료로도 쓰인다. 단백질과 칼슘은 물론 철분 등의 무기질도 들어있어 영양학적으로 떡의 높은 탄수화물함량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매생이는 ‘굴’과 함께 전을 부쳐도 맛과 향이 뛰어나기 때문에 밥반찬은 물론 안주류로도 인기가 높다. 특히, 식이섬유가 풍부한데 장의 연동운동을 도와 배변을 원활하게 해주므로 운동량이 적은 겨울에 다이어트 식품으로 바람직하다. 특히, 숙취 해소에 탁월한 아스파라긴산도 콩나물보다 세 배 이상이 많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해장으로도 그만한 것이 없다. 냉동실에 보관하면 여름철에도 매생이를 맛볼 수 있지만 매생이는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냉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지나치게 새콤하고 달콤한 맛으로 어린이들이 먹는 군것질 거리로만 인식이 됏던 젤리시장 규모는 지난해 2000억원대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제과업체들도 젤리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제과는 2018년 젤리 통합 브랜드 ‘젤리셔스’를 선보이고 오리온은 마이구미'로 젤리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마이구미'의 과즙 함유량을 대폭 높이고, 맛과 품질을 업그레이드해 리뉴얼 출시하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젤리는 원래 영국에서 시작됐다. 젤리는 지금처럼 과일향을 첨가한 캔디류가 아니었다. 젤리의 원형인 '사보리'는 영국의 전통 음식으로, 곡물과 말린 과일등을 동물의 위 속에 넣은 채 육수에 넣고 끓여, 육수를 졸여 만든 중세 영국 음식이다. 잔치 요리이기 때문에 장식이 필요했기에 동물의 뼈를 넣고 끓인 육수에서 추출된 젤라틴에 말린 과일이나 과즙등을 넣고 졸여서 말랑말랑하게 만든 음식을 만들어서 사보리 접시를 장식했다. 그렇게 만든 음식이 푸딩이다. 이 당시만 해도 '푸딩'은 메인 메뉴의 사이드 디쉬였지만 빅토리아 여왕시대인 1800년대에 접어들며, 주 재료인 '젤라틴'의 이름을 딴 디저트 메뉴로 발전하면서 '젤리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예약제로 운영되는 업장이 많아졌습니다. '키친 오늘'도 전형적인 예약제 다이닝인데요, 홀은 테이블이 많지 않고 룸 역시 많지 않습니다. 이런 곳을 방문하면 "욕심 안부리고 딱 할 만큼만 하겠다는 것일까? 얼마나 자신감이 크면 이럴까? 하고 싶은 대로 막 나가는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곳은 월 별로 메뉴가 바뀌는 시스템입니다. 매달에 제철 재료로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 시킬 수 있다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일까요? 사전메뉴 역시 모두 예약을 해야 시식이 가능합니다. 일행과 제가 예약을 통해 주문한 메뉴는 시그니처 메뉴인 모듬회를 제외한 '마라치킨', '전복내장 찜', '커민소스를 곁들인 미트볼', '라구파스타'였습니다. '마라'를 좋아하시나요? 전 정말 '마라'를 안좋아합니다. 마라는 중국 사천 지방의 향신료로, 기온차가 심하고 습한 기후로 인해 음식이 부패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했고 맵고 얼얼한 맛을 뜻한다고 하죠? 마라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마라치킨은 정말 다시는 먹고 싶지 않은 맛이 었습니다. '전복내장찜'은 평균의 맛이랄까요? 전복의 내장으로 만든 소스와 비린 맛 없이 구웠지만 질기지 않은 전복의 식감이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신라시대, 유난히도 어둡고 긴 겨울 동짓날의 밤. 성실하지만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없는 선비 A씨는 재물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날 밤도 잠을 못이루고 뒤척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밖에 인기척에 밖을 나갔더니 얼굴이 희미하게 보이는 과객이 하룻밤만 신세를 질 수 있겠냐는 부탁을 했다. A씨는 순간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애처로운 마음이 들어 그를 자신의 집에 머물게 했다. 다음날 새벽 과객은 A씨에게 "내년에 벼를 심는다면 풍년이 돼 큰 부자가 될 수 있다"면서 "일 년마다 약속한 날인 동지에 찾아오겠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이후로 과객은 해마다 동지에 찾아와 풍년이 될 만한 농작물의 종류를 알려주었고 과객이 권한 농작물은 큰 재물을 모을정도의 부를 주었다. 하지만 A씨는 재물이 모일수록 과객의 방문이 두려웠다. 그는 늘 한밤중에 찾아와서는 날이 새기 전 닭이 울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A씨의 건강이 악화되자 불안감이 더해졌다. 병색이 너무나 심해지던 어느 날, A씨는 절을 찾아 스님에게 그동안의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면서 해결 방법을 물었다. 스님은 "과객에게 싫어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방어는수온이 낮아지는 12월부터 2월까지가 제철인데 추울수록 지방을 축적하는 방어는 겨울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어종이기도 하다. 그래서 싯가도 몇 배가 비싸지기도 한다. 여름에는 기름기가 적어 맛도 덜하고 방어사상충 때문에 먹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정 크기를 넘어서면 맛과 풍미가 떨어지는 생선류와 달리 방어는 체형이 클수록 선호되는 횟감이다. 8킬로가 넘어가면 보통 대방어라고 하는데 10킬로가 넘어야 기름진 맛이 올라온다. 일본에서 가장 선호되는 횟감이기도 하다. 국내는 동해안과 남해안에 주로 분포를 하며 주로 회나 많이 먹는 방어의 부위는 크게 등살, 뱃살, 가마살, 배꼽살로 구분이 된다. 등살도 몸통 부위가 기름기가 많으며, 뱃살 중 윗뱃살은 기름기가 적고 애랫뱃살이 기름기가 많아 고소하다. 배꼽살과 가마살은 마니아층이 가장 선호하는 부위다. 참치의 배꼽살과 비슷한 식감으로 기름기가 돌며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낸다. 가마살은 기름기가 하얗게 보이는데 사각한 식감이 특징이다. 특수부위인 혈합육 부의인 사잇살이나 내장부위도 회로 먹는다. 방어의 눈 주위에 있는 젤라틴질과 머리에 많은 비타민D가 많은데 방어는 가다랑어 다음으로 비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해풍에 잘 말려 숙성시킨 과메기는 쌀쌀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생각나는 겨울의 대표적인 먹거리다. 과메기 덕장은 포항 구룡포의 것이 제일 상품으로 친다. 과메기에는 DHA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피부 노화와 체력증진은 물론, 아스파라긴산이 많아 숙취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또, 비타민 E가 다량 함유돼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 각종 성인병 예방과 노화방지,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탁월하다. 과메기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불포화지방산은 혈관에 쌓이기 쉬운 콜레스테롤을 분해한다. 특히, DHA와 EPA가 많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은 동맥경화, 고혈압을 예방한다. 원래는 청어를 말려서 만들었지만 청어가 잘 잡히지 않게 되면서 꽁치로 과메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바닷바람에 말려지는 과정에서 원래 가지고 있던 핵산 성분이 2배 가까이 늘어나게 되는데, 핵산은 신진대사가 좋아지고 빈혈이 줄어들고 간 기능이 좋아져 피로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과메기의 칼슘과 비타민D는 겨울철 계절성 우울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과메기는 100g 당 178kcal로, 영양분은 풍부한데 반해 칼로리는 낮다. 함께 곁들이는 초장과 미역, 김과 같은 해조류는 맛의 궁합은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나폴레옹과 비스마르크, 카사노바, 클레오파트라 등 열정을 대표하는 인물들의 연결고리는 바로 굴을 즐겨 먹었다는 것이다. 바다의 생물은 대부분 화식을 하는 서양에서도 굴은 생으로 먹는 식재료다. 겨울은 살의 살을 통통하게 차오르게 한다. 겨울바다 암초에 붙어 있는 모습이 돌에 핀 꽃과 같아 ‘석화’라고 불린다. 굴은 한국에서 저렴한 식재료지만 미국과 유럽 등 외국에서 값이 비싼 식재료로 구분된다. ‘바다의 우유’로 통하는 굴은 낮은 칼로리(100g/97Kcal)에 비해 영양적인 가치가 매우 높다. 음식으로는 섭취하기 힘든 아연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데 굴 6개(80g)를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아연의 일일 섭취 권장량을 충족할 수 있다. 서양 속담에 ‘굴을 먹어라, 그러면 오래 사랑하리라”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아연은 최고의 스테미너 식품이다. 아연은 성기능 개선과 전립선 건강에도 꼭 필요한 성분이다. 또, 타우린 함유량이 상당히 높다. 타우린은 시력 향상, 혈관 기능 회복에 좋고 간 기능 개선과 숙취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굴에는 타우린 함유량이 오징어보다도 세 배 이상 많다.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기도 하기 떄문에 당뇨 환자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유난히 추운 양촌리의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는 쌍봉댁의 가게에서 파는 호빵이었다.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에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를 풍기는 호빵찜기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삼립호빵은 국내 첫 공산품 찐빵으로 겨울의 대표적인 겨울 간식이다. 하얗고 통통한 호빵 나이는 어느덧 50살이 됐다. 에스피씨의 창립자 허창성 명예회장은 국외에서 가게마다 데워 팔던 찐빵을 보고 돌아와, 1969년 신제품 개발 연구팀을 꾸렸다. 첫 출시는 1971년 10월이었다. 호빵은 ‘뜨거워서 호호 분다’, ‘온 가족이 호호 웃으며 함께 먹는다’는 의미를 담아 붙인 명칭이다. 출시된 해의 12월 하루 평균 출하량이 100만개를 넘어서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당시 빵값인 5원보다 4배 비싼 20원이었지만, 소매상들은 공장 앞에 줄을 섰다. 호빵 대중화의 핵심은 ‘찜통’이었다. 가게들은 직접 쪄야 팔 수 있어서 번거롭다는 이유로 제품 자체를 받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1972년 개발된 연탄을 활용한 원통형 찜통이 소매점에 배포되면서 호빵 시대가 본격화했다. 호빵은 누적판매량 61억개(2020년까지 60억개)를 앞두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수 기준으로 따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프랑스 타이어 회사인 미쉐린사는 타이어의 판매량을 고민하던 중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타이어를 많이 팔려면 대중들이 차를 필요로해야하고, 자동차로 이동하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소책자 형식으로 제공하면 되지 않을까?" 미쉐린사는 여행하는데 유용한 정보인 지도와 타이어 가는방법, 맛집 등의 내용이 담긴 안내책자를 만들었고, 그것이 미쉐린가이드의 시초가 됐다. 이 가이드는 무려 20년동안 무료로 배포됐지만 자신들이 고생스럽게 만든 이 책이 받침대로 쓰이는 것을 본 후 "돈을 지불한 것의 가치만 인정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는 엄청난 깨달음을 얻었다. 여행객들의 편의를 돕는 용도였던 미쉐린가이드는 1926년부터는 엄격하고 신뢰성을 바탕으로 정보를 주는 미쉐린스타 방식을 도입했다. 미쉐린가이드는 레드와 그린으로 나뉘는데 레드는 레스토랑과 호텔에 대한 정보를 평가한다. ‘미쉐린 가이드 2022’는 어떤 레스토랑이 선정됐을까. 이번 2022년 셀렉션에는 2개의 3스타 레스토랑, 7개의 2스타 레스토랑, 24개의 1스타 레스토랑이 선정됐으며, 61개의 빕구르망과 75개의 미쉐린 선정 레스토랑을 포함해 총 169개의 레스토랑이 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