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Episode "너에게 식사 값을 지불하게 하려고 가장 저렴한 메뉴를 시켰어", "너에게 식사 값을 지불하게 하려고 가장 저렴한 메뉴를 먼저 시켰어". 대학시절 부터 절친이었던 하경과 영호는 하경의 첫 출근을 축하하면서 함께 쇼핑을 하고 레스토랑에 가서 가장 저렴한 메뉴인 카레라이스를 주문한다. 영호는 하경이 레스토랑에 들어서자마자 화장실에 간 사이에 카레라이스 2인분과 커피와 콜라를 주문한다. 화장실에서 돌아온 하경은 레스토랑 종업원에게 영호가 주문한 내용과 똑같은 식사와 음료를 주문하면서 "너한테 식사값을 지불하게 하려고 배려해서 가장 저렴한 메뉴를 시켰어"라고 말하자 영호는 속마음으로 "내가 식사 값을 지불하려고 가장 저렴한 메뉴를 먼저 시켰어"라고 화답한다. 하경은 본인이 주문하기 전에 영호가 주문한 카레가 서빙되자 음식이 나오는 속도가 빠르다면서 의아해하고 카레가 나오자마자 쌀밥에 붓는 영호를 나무란다. '카레' 커리(curry)는 인도에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소스와 스튜로 호환이 가능한 카레는 급식과 캠핑 그리고 특별한 찬이 없을 때 선호하는 메뉴가 됐다. 나름 레스토랑에서 취급하던 고급 음식이던 카레를 대중적인 메뉴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에어컨과 선풍기만으로 더위가 가시지 않는 한여름. 사각사각 씹히는 얼음을 급히 퍼먹다가 머리가 띵하면서 일시적인 통증이 느껴지는 Brain Freeze를 느껴본 경험은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대표적인 여름디저트로 사랑받고 있는 빙수는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을까. 로마시대의 폭군이었던 네로황제는 알프스 빙하를 갈아서 꿀과 레몬즙을 뿌려 먹는 빙수 형태를 즐겼다고 한다.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에서 즐겨먹던 빙수 제조법을 베네치아로 가져가 전했다는 기록이 있다. 중국 송나라 황제는 복날이면 꿀과 팥을 버무린 얼음을 대신들에게 하사했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오늘날의 팥빙수와 가장 비슷한 것은 일제강점기를 통해서다. 일본의 가고시마 한 찻집에서 얼음 팥에 연유를 붓고 과일을 넣어 흰 곰처럼 생긴 백곰빙수 "시로쿠마"를 개발했다. 둥근 그릇에 얼음과 연유, 단팥을 담고 체리과 귤 등 과일을 얹어 먹었다. 우리나라는 빙수의 재료를 잘 섞어 먹는 반면 일본의 시로쿠마는 각각의 맛이 살아 있는 것을 선호하는 일본인의 취향으로 섞어 먹지 않는다. 1950년대에 들어서자 6.25 전쟁 이후 미군들의 군납품에 의한 연유와 초콜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영양분을 응축시켜 새순으로 내미는 두릅은 대표적인 식재료다. 참두릅, 땅두릅, 개두릅 등 세종류로 구분된다. 특유의 향이 매력적인 두릅은 나무두릅의 채취량이 적어 가지를 잘라 하우스에서 재배하기도 한다. 인삼의 대표 항산화성분인 사포닌이 풍부하며, 사포닌 외에도 베타카로틴, 비타민C 등의 여러 항산화 작용 성분을 가지고 있다. 비타민도 풍부해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되며, 동맥경화와 심근경색 등 혈관 장애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좋다. 주로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장아찌를 담가 먹기도 하고 튀겨먹기도 한다. 참두릅은 나무 꼭대기에서 자라기 떄문에 목두채로 불린다. 한의학에서는 두릅의 성질이 따뜻하고 에너지를 보충하고 풍을 없애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서 자양강장의 역할 등 효능을 언급하고 있다. 땅두릅은 진한 초록빛을 띠는 만큼 엽록소라고 칭하는 클로로필 성분도 풍부하고 함유하고 있다. 클로로필은 식물에게 혈액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클로로필 섭취하게 되면 체내에서 혈액에 산소를 공급하고 산소 생성을 늘려주기 떄문에 해독효과를 작용해 체내 노폐물 제거에 효과적이다. 특히, 한국인에게 부족한 미네랄로 알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멍게는 바다에서 나는 인삼이라고 불릴 만큼 영양소가 많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4월이 제철인 멍게는 주로 회나 비빔밥의 부재료로 쓰이면 음식들과 조합을 이루는 해산물이다. 멍게는 지방질이 거의 없다는 점 때문에 해삼과 해파리와 함께 저칼로리 수산물로 유명하다. 멍게는 자연산보다 양식이 많고 껍질이 얇다는 특징이 있다. 멍게에 함유된 바나듐 성붐과 타우린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낮추는 기능을 한다. 아연도 풍부한데, 멍게에만 있는 신티올 성분은 숙취해소를 돕는다. 멍게는 특히, 100g당 아연을 6.2mg함유하고 있다. 아연의 일일권장량이 성인 남성 기준 10mg, 여성은 8mg정도인데 음식을 통해서 아연을 섭취하려고 하면 흡수율이 현저히 낮기 때문에 멍게를 섭취해서 보충하는 것이 좋다. 단백질이 풍부하지만 칼로리는 낮기 때문에 술안주와 체중감량에 효과적이다. 여기에 나트륨과 칼슘, 철, 인 등 몸속 대사에 필요한 각종 미네랄도 풍부하다. 신선한 멍게를 고르려면 멍게의 색깔과 촉감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멍게 껍질이 선명할 수록 붉은색인 신선한 멍게다. 회를 떴을 때는 속살이 맑은 주황색이어야 신선하다. 멍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전날의 과음으로 힘든 아침, 직장인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메뉴는 국밥이다. 따뜻한 국물이 식도를 타고 들어가면 숙취가 풀리면서 해장술을 부른다. 소주잔을 부딪히며 먹기 좋은 국밥은 한국사람이라면 친숙한 서민 음식이다. 곰탕과 설렁탕, 콩나물, 소고기에 이르기까지 국밥재료의 범위는 넓다. 국밥은 국과 밥이 따로나오는 따로국밥과 밥에 국물을 부은 다음 그 국물을 따라내고 다시 국물을 붓기를 반복하는 '토렴'을 하는 국밥이 있다. 토렴을 통해 나온 국밥은 밥에 국물의 맛이 배어들고 밥이 말아져 있기 때문에 국물이 식지 않고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신분이 낮은 사람이나 먹는 것으로 여겨졌던 설렁탕이 특유의 냄새와 푸짐함, 고소함 등을 무기로 일제강점기 내내 득세하면서 장국밥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었다. 해방 이후 물자가 풍족해지면서 경상도에서 유명했던 돼지국밥이나 전주에서 유명했던 콩나물국밥 등도 많이 인기를 끌면서 그 외 여러가지 다양한 국밥들이 다양한 변모를 걸쳐 현재까지 이른다. 일제강점기에는 설렁탕은 최초의 패스트푸드이자 외식메뉴 중 가장 저렴한 메뉴였다.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 속에서 국밥은 친숙하지만 지식층에게는 인기가 없는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순수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라는 순우리말인 매생이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수록 맛이 좋다. 겨울의 대표적인 해초답게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제철이며, 전라남도 강진이나 완도 등 청정해역에서 자란다. 김의 양식이 활발해지면서 김의 재배에 방해를 주는 이끼로 취급당해왔지만 매생이의 효능이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매생이의 양식은 김의 위상을 위협하고 있다. 매생이는 다양한 조리방법이 있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방식은 국으로 끓이는 것이다. 굴을 넣고 끓이거나 떡국의 주재료로도 쓰인다. 단백질과 칼슘은 물론 철분 등의 무기질도 들어있어 영양학적으로 떡의 높은 탄수화물함량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매생이는 ‘굴’과 함께 전을 부쳐도 맛과 향이 뛰어나기 때문에 밥반찬은 물론 안주류로도 인기가 높다. 특히, 식이섬유가 풍부한데 장의 연동운동을 도와 배변을 원활하게 해주므로 운동량이 적은 겨울에 다이어트 식품으로 바람직하다. 특히, 숙취 해소에 탁월한 아스파라긴산도 콩나물보다 세 배 이상이 많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해장으로도 그만한 것이 없다. 냉동실에 보관하면 여름철에도 매생이를 맛볼 수 있지만 매생이는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냉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지나치게 새콤하고 달콤한 맛으로 어린이들이 먹는 군것질 거리로만 인식이 됏던 젤리시장 규모는 지난해 2000억원대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제과업체들도 젤리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제과는 2018년 젤리 통합 브랜드 ‘젤리셔스’를 선보이고 오리온은 마이구미'로 젤리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마이구미'의 과즙 함유량을 대폭 높이고, 맛과 품질을 업그레이드해 리뉴얼 출시하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젤리는 원래 영국에서 시작됐다. 젤리는 지금처럼 과일향을 첨가한 캔디류가 아니었다. 젤리의 원형인 '사보리'는 영국의 전통 음식으로, 곡물과 말린 과일등을 동물의 위 속에 넣은 채 육수에 넣고 끓여, 육수를 졸여 만든 중세 영국 음식이다. 잔치 요리이기 때문에 장식이 필요했기에 동물의 뼈를 넣고 끓인 육수에서 추출된 젤라틴에 말린 과일이나 과즙등을 넣고 졸여서 말랑말랑하게 만든 음식을 만들어서 사보리 접시를 장식했다. 그렇게 만든 음식이 푸딩이다. 이 당시만 해도 '푸딩'은 메인 메뉴의 사이드 디쉬였지만 빅토리아 여왕시대인 1800년대에 접어들며, 주 재료인 '젤라틴'의 이름을 딴 디저트 메뉴로 발전하면서 '젤리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예약제로 운영되는 업장이 많아졌습니다. '키친 오늘'도 전형적인 예약제 다이닝인데요, 홀은 테이블이 많지 않고 룸 역시 많지 않습니다. 이런 곳을 방문하면 "욕심 안부리고 딱 할 만큼만 하겠다는 것일까? 얼마나 자신감이 크면 이럴까? 하고 싶은 대로 막 나가는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곳은 월 별로 메뉴가 바뀌는 시스템입니다. 매달에 제철 재료로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 시킬 수 있다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일까요? 사전메뉴 역시 모두 예약을 해야 시식이 가능합니다. 일행과 제가 예약을 통해 주문한 메뉴는 시그니처 메뉴인 모듬회를 제외한 '마라치킨', '전복내장 찜', '커민소스를 곁들인 미트볼', '라구파스타'였습니다. '마라'를 좋아하시나요? 전 정말 '마라'를 안좋아합니다. 마라는 중국 사천 지방의 향신료로, 기온차가 심하고 습한 기후로 인해 음식이 부패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했고 맵고 얼얼한 맛을 뜻한다고 하죠? 마라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마라치킨은 정말 다시는 먹고 싶지 않은 맛이 었습니다. '전복내장찜'은 평균의 맛이랄까요? 전복의 내장으로 만든 소스와 비린 맛 없이 구웠지만 질기지 않은 전복의 식감이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신라시대, 유난히도 어둡고 긴 겨울 동짓날의 밤. 성실하지만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없는 선비 A씨는 재물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날 밤도 잠을 못이루고 뒤척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밖에 인기척에 밖을 나갔더니 얼굴이 희미하게 보이는 과객이 하룻밤만 신세를 질 수 있겠냐는 부탁을 했다. A씨는 순간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애처로운 마음이 들어 그를 자신의 집에 머물게 했다. 다음날 새벽 과객은 A씨에게 "내년에 벼를 심는다면 풍년이 돼 큰 부자가 될 수 있다"면서 "일 년마다 약속한 날인 동지에 찾아오겠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이후로 과객은 해마다 동지에 찾아와 풍년이 될 만한 농작물의 종류를 알려주었고 과객이 권한 농작물은 큰 재물을 모을정도의 부를 주었다. 하지만 A씨는 재물이 모일수록 과객의 방문이 두려웠다. 그는 늘 한밤중에 찾아와서는 날이 새기 전 닭이 울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A씨의 건강이 악화되자 불안감이 더해졌다. 병색이 너무나 심해지던 어느 날, A씨는 절을 찾아 스님에게 그동안의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면서 해결 방법을 물었다. 스님은 "과객에게 싫어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방어는수온이 낮아지는 12월부터 2월까지가 제철인데 추울수록 지방을 축적하는 방어는 겨울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어종이기도 하다. 그래서 싯가도 몇 배가 비싸지기도 한다. 여름에는 기름기가 적어 맛도 덜하고 방어사상충 때문에 먹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정 크기를 넘어서면 맛과 풍미가 떨어지는 생선류와 달리 방어는 체형이 클수록 선호되는 횟감이다. 8킬로가 넘어가면 보통 대방어라고 하는데 10킬로가 넘어야 기름진 맛이 올라온다. 일본에서 가장 선호되는 횟감이기도 하다. 국내는 동해안과 남해안에 주로 분포를 하며 주로 회나 많이 먹는 방어의 부위는 크게 등살, 뱃살, 가마살, 배꼽살로 구분이 된다. 등살도 몸통 부위가 기름기가 많으며, 뱃살 중 윗뱃살은 기름기가 적고 애랫뱃살이 기름기가 많아 고소하다. 배꼽살과 가마살은 마니아층이 가장 선호하는 부위다. 참치의 배꼽살과 비슷한 식감으로 기름기가 돌며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낸다. 가마살은 기름기가 하얗게 보이는데 사각한 식감이 특징이다. 특수부위인 혈합육 부의인 사잇살이나 내장부위도 회로 먹는다. 방어의 눈 주위에 있는 젤라틴질과 머리에 많은 비타민D가 많은데 방어는 가다랑어 다음으로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