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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가공식품 발달 "젖산균 원천기술 확보가 관건"

농진청 대표 주간지 인터레뱅 제30호 발간

농촌진흥청은 지난 17일 농진청 대표 리포트 '인터레뱅 제 30호-축산업의 신대륙, 축산가공식품'를 발간하고, 우리 축산가공식품 산업의 발달을 위해서는 젖산균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식품-미생물-축산연구의 유기적 연계를 통한 산업의 효율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진청 리포트에 따르면 축산가공식품은 우유를 원료로 한 유가공품과 식용고기를 사용한 육가공품을 합친 식품류를 지칭하는 것으로, 우유와 발효유.버터.치즈.분유 등 유가공품과 햄.소시지.베이컨.건조 저장육.발효생햄 등 육가공품은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축산업의 신대륙이 되고 있다.


대표적 발효 유제품인 치즈는 균주와 젖의 종류에 따라 지역별로 수많은 종류가 있으며, 버터와 크림은 식품산업의 중요 원료로서 약이나 화장품으로, 음식의 첨가물 등으로 쓰이고 있다.


햄은 고기 부위를 그대로 소금에 절여 훈연, 가열 또는 건조발효시켜 만든 저장식품이며, 그중 건조발효 햄은 발효기간이 6~36개월이 걸리는 대표적인 슬로푸드로, 돼지고기의 자투리 살 등을 자르고 염장해 창자에 채워 만드는 소시지, 돼지 뱃살을 훈제해 저장성을 높인 베이컨과 건조음식 육포 등은 세계적인 인기 식품으로 자리잡았다.


세계 축산가공식품 시장은 주로 서양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육가공품 시장은 북미와 호주, 유럽 등이 주요 수출입국가이나, 최근 그 소비가 중국 등 아시아지역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세기 말 축산가공식품이 만들어지기 시작해 20세기 소비량이 크게 증가했으나, 치즈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관련 법령의 현실화 부족 등 산업적 토대는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다.


늦었지만 축산업 신대륙을 점령하기 위한 전략으로는 고부가가치 종자산업으로서 씨 젖산균 분야, 기능성 젖산균으로서 프로바이오틱 산업, 프리미엄 조제 분유를 통한 차별화, 그리고 한국형 가공식품과 지역특산물 활용 등의 틈새시장 개척을 들 수 있다.


또 우리 축산가공식품 산업의 발달을 위해 젖산균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연구개발 강화가 핵심으로, 발효음식 강국으로서 우리 자원과 강점을 극대화고, 식품-미생물-축산연구의 유기적 연계를 통한 산업의 효율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형 축산가공품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도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 전통 발효식품과 식문화를 연계해 국내외 시장을 창출하고 한식 세계화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소규모 축산농가에 적합한 ‘다품종 소량생산’을 활용해 비인기부위의 명품화, 체험농장 등 강소농으로 도약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축산가공식품 산업의 트렌드와 현실을 반영하고 산업발달을 뒷받침할 수 있는 법령과 제도의 현실화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축산가공식품 산업의 시작은 늦었지만, 후생각고(後生角高)의 전략으로 축산업의 신대륙을 개척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