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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수산품 도매가격 상승률 사상최고

지난달 농림수산품의 도매가격 상승률이 전월 대비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림수산품 가운데 배추, 무, 시금치 등 채소 가격의 상승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은 9월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지수가 8월보다 16.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65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종전 최고치는 1974년 11월의 8.9%로, 전월 대비 상승률이 두자릿수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특히 지난 6월 -6.3%에서 7월 1.5%, 8월 4.5% 등에 이어 상승 폭이 커졌다.

이런 현상은 채소와 과실이 각각 59.5%와 13.0% 급등했기 때문이다. 곡물과 축산물은 1.0%씩 내렸다.

채소의 생산자물가 상승률 역시 사상 최고치였다. 시금치(219.8%)를 비롯해 피망(152.8%), 배추(130.8%), 파(122.0%), 풋고추(114.5%) 등이 갑절 넘게 올랐다.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상승률도 29.6%로 1981년 6월의 32.9% 이후 19년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추석과 김장철을 앞두고 채소와 과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작황 부진이 겹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산품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3%, 작년 동월 대비 3.6% 올랐다. 전력·수도·가스도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전월 대비 1.7% 상승했다.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작년 동월 대비로는 1.2% 올랐다. 자동차보험료가 전월 대비 2.9% 오른 점이 눈에 띄었다.

전체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0% 올라 지난해 7월의 1.2% 이후 1년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