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시중에 유통 중인 낙지와 문어 등 연체류의 중금속 오염실태와 이에 앞서 표고버섯의 중금속 검출 관련 언론보도와 관련해 농수축산물의 위해성 보도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농민단체협의회(회장 이준동. 이하 전농단협)은 15일 ‘농수축산물의 위해성 보도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최근 농어업인들의 영농 의지를 꺾고, 생산기반을 붕괴시키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공공기관과 일부 언론에 의해 무책임하게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같은 공공기관인 식약청이 이의를 제기하고 반박자료를 낼 정도니 참으로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처사다”며 일침을 가했다.
또 일부 소비자단체에 대해서도 “객관적이고 투명하지 못한 조사방법으로 실시한 농수축산물의 안전성을 사실 왜곡해 발표하거나 언론에 유포함으로써 국민들의 먹을거리에 대한 막연한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현대사회가 수요자 중심 사회라고는 하지만 생산자의 입장만 대변한다면 공정한 사회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물으며 소비자단체의 ‘객관적’이지 못한 발표 형태도 꼬집었다.
이어 전농단협은 “공공기관과 소비자단체에서 발표하는 농축산물의 위해성 발표는 관련 기관 및 이해 당사자들과의 충분한 검토와 검증을 거친 후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는 공정한 자료로서 가치가 있을 때 발표해 줄 것”을 당부하고 언론보도와 관련해서는 “단순히 드러난 사실을 발표하기 보다는 보다 더 객관적인 사실과 검증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보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농단협은 또 최근 있었던 표교버섯에서 중금속이 보도됐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서도 “그 보도 이후 장흥 지역에서만 600여 농가가 손실을 보았다”며 거듭 ‘공정한 보도’를 주문했다.
이에 앞서 14일에는 표고버섯 중금속 검출 사태와 관련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곽정숙 의원(민주노동당)이 식약청에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표고버섯에서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이 유럽연합(EU)의 안전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는 방송 보도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생산자를 울리고 식품불안을 야기할 만한 사안의 경우에는 좀 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 식약청은 국내 표고버섯은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식약청에 따르면 이 사태는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모 의원이 식약청에 국정감사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하는 과정에 일부 표고버섯에서 납과 카드뮴 등이 검출된 사실만을 가지고 방송국에 자료를 제공해 빚어진 일로 전국적 재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제품에서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