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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소비 급증은 통계 착시 현상

최근 미국산 쇠고기 선적량과 검역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요가 급증과 관련 통계의 착시현상으로 실제 미국산 쇠고기 소비는 작년 9월 이후 답보상태라는 분석이 나왔다.

GS&J 인스티튜트 조영득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한우 동향과 전망 연구보고서’에서 “쇠고기 수입량은 선적기준, 검역기준, 통관기준에 따라 시차가 있어 소비동향 판단에 착시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히고 지난 2008년의 예를 들어 이를 설명했다.

그는 “미국산 수입재개 이후 수입업자가 판매를 낙관해 일시에 대량 발주한 결과 08년 10월까지 총 누적 선적량이 4만 3618톤에 이르렀으나 검역량은 3만 6790톤, 통관량은 2만 1204톤에 머물러 선적량이나 검역량을 기준으로 하면 당시 국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소비는 선적량의 반도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올 3월 이후에는 선적량이 빠르게 증가해 3~7월 사이 선적 누적량은 4만8984톤이었으나 검역량은 3만708톤이었고 통관량은 선적량보다 1만7419톤 적은 3만 1565톤으로, 선적량과 통관량 사이에는 2만 6981톤이 체화된 것으로 분석됐다”며 “선적량과 검역량을 기준으로 할 경우 국내 시장 수요변화를 잘못 분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 연구원은 또 “미국산 수입량은 5월 전년 동월 대비 94.8%, 6월에는 76.1%, 7월에는 53.1% 증가해 수요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작년 상반기 수입량이 대폭 감소한 것”이라며 “수입량과 수입비중은 9월 이후 정체돼 소비자 선호도에 큰 변화가 없다”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수입쇠고기는 검역기준과 통관기준 간 시차가 있어 수입된 물량이 시장에 공급되는 데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면서 “올 3월 이후 선적량이 증가함에 따라 통관에 걸리는 시간도 길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선적량, 검역량, 통관량의 시차에는 변화가 불가피해 선적 후 통관기간은 09년 10월 이후 2개월이었다가 그 시차가 다시 길어져 5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7월까지 선적물량이 시장에 공급되는 것은 12월경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