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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 자손에 기형 대물림 가능

남성이 술을 많이 마실 경우 태아의 신체 기형 뿐 아니라 이상이 자손 대대로 유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식약청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9일 수컷 생쥐에게 알코올을 9주간 투여한 후 고환 무게 및 정자 운동성 등 생식기능의 변화를 2세대 자손까지 관찰한 결과 알코올을 투여한 수컷 생쥐의 고환무게와 정자의 운동성이 감소해 생식능력을 떨어뜨리고 이같은 경향이 후대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밝혔다.

임신한 여성의 음주가 안면 기형, 학습장애등 태아알코올 증후군등과 같은 심각한 결함을 초래할 수 있는 것처럼 남성의 지속적인 음주도 정자 상태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후대까지 전달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특히 정자의 운동성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유전자(trpc2)는 알코올에 의해 유전자 발현이 제한돼 운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세대 자손까지 동일하게 감소되는 것으로 확인돼 자식에게까지 생식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trpc2 유전자는 정자세포 등에서 칼슘을 조절하는 유전자로 정자의 운동성이나 수정 시 난자막을 통과하는데 관여한다.

식약청 관계자는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부부는 지속적으로 음주를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됐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과 제일병원 그리고 생식발생독성연구회가 주관하는 ‘생식발생독성연구 및 마더리스크프로그램 심포지엄’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심포지엄은 15일 제일병원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며 특히 임신 중 약물상담의 세계적 권위자인 코렌박사(Dr. Koren,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특별 강연과 임신 중 흡연, 방사선, 약물복용 등에 대한 최신 연구가 소개될 예정이다.